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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 끝까지간다2 "갑의 횡포에 감사를 표하는 을"의 역설. 무한도전만 할 수 있는 블랙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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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끝까지간다2 "갑의 횡포에 감사를 표하는 을"의 역설. 무한도전만 할 수 있는 블랙코미디!

 

최근까지 대한민국에서 큰 이슈중에 하나는 바로 '갑을 사회'입니다. 갑과 을의 관계로 맺어진 사회. 물론 세상 어떤 곳도 갑과 을이 존재하지만 갑의 횡포와 그에 굴복해야 하는 을의 처지가 너무나도 처절하게 느껴진 시간들이 최근의 대한민국이 보낸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항공사 로열패밀리는 자기 마음대로 비행기를 돌리고 사람을 내려놓고 무릎을 꿇리고, 백화점 진상은 힘없는 알바생들을 무릎꿇리며, 마트 손님은 직원을 폭행하기도 합니다. 이런 갑의 횡포가 마음껏 드러난 현재의 상황. 이 상황을 무한도전은 너무나도 멋지게 패러디해주었습니다.

 

 

1. 갑이 만든 규칙속에서 살아가는 을

 

지난 주 무한도전 제작진은 10주년을 기념하여 멤버들에게 크게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말을 합니다. 게임을 통해서 상여금을 획득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 계약서에 사인을 하라고 하지요. 결국 제작진은 갑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은 을로 사인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준다는 상여금은 결국 다른 멤버들의 주머니속 돈을 빼서 게임에서 승리한 이에게 주어지는 방식이었던 겁니다. 결국 갑인 제작진은 한푼 주지 않아도 상여금을 줄 수 있는 것이고, 을인 무도 멤버들은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다른 이의 상여금을 주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뿐만이 아닙니다. 마지막 상자를 열면 추격전이 끝나고 상여금이 없이 멤버들이 내야 할 돈만 있다는 이 상황은 말 그대로 갑이 정한 룰의 횡포였습니다.

 

 

무한도전은 이러한 모습을 통해서 갑이 정한 규칙속에서 말 그대로 유린당하는 을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사람을 무릎까지 꿇리고 욕설과 폭행을 하며, 타고 있던 비행기에서 내리게 하는 횡포를 보여주면서 승무원 교육을 제대로 하겠다라고 말하는 어이없는 규칙. 힘없는 알바생들이 등록금 걱정 때문에 억울해도 아무말 못하고 무릎을 꿇는데도 자신이 사회를 바로 잡으려고 한다는 뻔뻔한 말을 하는 갑. 실컷 사람을 부려먹고는 말도 안되는 열정페이라며 노동력을 갈취하는 갑. 온갖 실적은 다 올리게 해놓은 후에 자신들이 정한 기준에 미흡하다면서 해고통지를 하는 갑.

 

 

이런 말도 안되는, 마치 "내가 곧 법이다"라고 말하는 갑이 정한 규칙속에서 을은 너무나도 부당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안에서 손해보지 않기 위해 죽어라 뛰어다녀야 한다는 것을 무한도전은 추격전을 통해서 잘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2. 갑이 베푼 은혜에 머리 숙이는 을

 

무한도전 멤버들이 추격전을 통해서 상자를 차지할때마다 상자를 열게 되고, 자연스레 무한도전 멤버들이 내야 할 금액은 커져만 갑니다. 상여금을 주겠다라고 말을 했지만, 열심히 하면 할수록 그들이 감당해야 할 부담은 늘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런 상황속에 한번도 상자를 못 열어본 정형돈은 거의 미쳐갑니다. 눈앞에 자신이 짊어져야 할 돈의 무게를 한방에 날려줄 기회가 있으니 정형돈은 상자를 차지하기 위해 죽을힘을 다합니다. 다른 멤버들이라고 정형돈과 그리 다를바 없었습니다.

 

그렇게 상자를 열수록 커져가는 빚속에서 마지막으로 상자를 손에 쥔 정형돈은 달콤한 유혹에 빠져 상자를 열게 됩니다. 그리고 무한도전 멤버들은 합이 5500만원이라는 금액을 갑인 제작진에게 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이때 김태호피디는 말합니다. 자신들은 1000만원까지 드리려고 게임을 시작했다라고 말이요. 그렇게 자신들은 잘 해주려고 했다며 말을 꺼낸 김태호피디는 이 계약서를 찢으면 빚을 탕감해드리는 것이니 상여금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합니다.

 

멤버들로서야 평균 1000만원이나 되는 금액을 안내도 되니 얼마나 기쁜 소식입니까? 이 빚을 탕감해주는 것이 상여금 준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말 앞에 따질 것도 없이 감사를 표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무한도전 제작진은 상여금을 베풀어주었다는 생색을 내며,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것을 독려합니다.

 

말 그대로 최고의 블랙코미디였습니다. 봉이 김선달이 이보다 대단할까요? 한푼 내지도 않으면서 상여금을 준 셈이 되었고, 앞으로 더 열심히 갑인 제작진을 위해서 일하도록 하는 모습.

 

 

이거야 말로 갑의 횡포에 감사를 표하며 엎드려야 하는 을의 모습이 아닌가 싶습니다. 무한도전은 그렇게 우리 사회에 뿌리깊게 박혀있는 갑질들의 횡포에 대해서 제대로 한방 날려주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이 갑질을 부리면서도 그 갑질을 조금 덜 부리는 것으로 마치 큰 은혜를 베푸는양 행동해버리는 모습들. 이런 모습들에 대해서 꼬집어주는 무한도전. 세상 어떤 예능 프로그램들이 이런 것을 할 수 있을까요? 역시 무한도전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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