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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내일도 칸타빌레

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만큼은 성공했다! (내일도 칸타빌레 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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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심은경만큼은 성공했다! (내일도 칸타빌레 13회)

 

내일도 칸타빌레는 주원과 심은경에게 조금 가혹한 드라마다. 원작과의 끊임없는 비교를 통해서 엉뚱하게도 얼굴마담 역할을 하는 주원과 심은경에게 불똥이 튀었기 때문이다. 사실 주원과 심은경이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연기를 못했다면 그 불똥은 당연하다고 해야 하겠다. 하지만 아니다. 노다메 칸타빌레와 전혀 다르다고 해서 주원과 심은경이 연기력 논란에 시달릴 것은 아니다. 이는 마치 사과는 옳고 배는 나쁘다는 식이기 때문이다. 병맛코드 가득한 노다메와 달리 한국적 노다메 칸타빌레인 내일도 칸타빌레는 전혀 동떨어진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저 인물의 몇몇 코드들이 옮겨졌다고 보는게 옳은 듯 하다.

 

 

그런 상황에서 치아키와 노다메가 아닌 차유진과 설내일의 캐릭터는 아에 다른것이 되었다. 그리고 아에 다른 캐릭터를 주원과 심은경이 연기하게 된 것이다. 결국 욕을 하려면 노다메 특유의 맛을 살려내지 못한 제작진이 문제이지, 제작진이 만들어준 상황을 연기해야 하는 주원과 심은경에게 피해가 가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오히려 망해가는 내일도 칸타빌레를 그나마 버텨올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은 주원과 심은경 덕분이라고 해야 하겠다. 특별히 심은경이 그러하다. 주원이 연기를 못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주원의 차유진은 그리 변화가 심한 캐릭터는 아니다. 그러다보니 보여줄 수 있는 폭이 좁았다.

 

 

반면 심은경은 초반에는 완전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했고, 극의 후반부에는 피아노에 몰두한 천재소녀를 그리고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불안한 인물을 보여주어야 했다. 물론 대표적인 흐름이 그러하다는 것이지 극의 중간중간마다 이 표현되어질 인물들은 교차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이번 콩쿨 대회에 출연하는 설내일의 모습을 심은경은 정말 완벽하게 잘 표현해주었다. 설내일에게 콩쿨이라는 것은 엄청난 두려움의 상징이다. 어렸을 적 너무 엄하게 교육을 받은 그녀에게 악보대로 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실패와 성공의 당락을 결정하는 그 무거운 분위기는 그녀의 과거를 생각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연히 설내일은 움츠려들수 밖에 없다.

 

아무리 극복하려고 해도 극복할 수 없는 분위기 속에서 연주를 해야 하는 설내일, 그런 설내일을 연기해야 하는 심은경은 흡사 공포에 질린 아이의 얼굴과 약간은 넋나가고 무서운 분위기로 콩쿨 장면을 표현해낸다.

 

이후에도 마찬가지다. 설내일의 재능이 높이 사진 덕분에 설내일은 본선으로 진출이 되나, 과거에 자신을 엄하게 가르쳤던 그래서 그녀에게 피아노에 대해 꿈도 꾸기 힘들게 만들었던 그 선생과 마주치게 된 것이다. 겨우 안정시켰던 설내일의 마음이 또 다시 요동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심은경은 이런 설내일의 모습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주었다.

 

 

불안함과 그 불안함 속에서 오히려 어린아이처럼 되어버린 설내일, 그런 복잡한 그녀를 잘 표현해냈던 심은경. 여기에서 갑자기 캐스팅 설이 나돌았던 윤아가 만약 이 설내일을 맡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아마 심각했을것이다.

 

내일도 칸타빌레는 이제 앞으로 3편의 이야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야기가 참으로 애매하게 끝나버리는 것으로 볼일보고 휴지가 없어 그냥 나온것마냥 찜찜함을 느낀다. 그런 상황속에서 그나마 설내일의 역할을 맡은 심은경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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