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V] 리뷰/내일도 칸타빌레

내일도 칸타빌레 박보검, 막장이거나 리메이크거나

반응형

내일도 칸타빌레 박보검, 막장이거나 리메이크거나

 

내일도 칸타빌레는 노다메 칸타빌레의 리메이크작으로서 노다메 팬들에게 엄청나게 까임을 당하고 있는 드라마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음악으로 시청자를 홀리지도 못하고, 노다메가 가진 병맛 재미도 존재하지 않다보니 남는 건 비판뿐이다. 여기에 노다메가 워낙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로서 그 명성이 자자하다보니 리메이크작으로 어쩔 수 없는 비교 속에 내일도 칸타빌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런 내일로 칸타빌레가 일종의 히든카드로서 등장시킨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박보검이다. 박보검은 극중에서 줄리어드 음대생으로서 손에 심각한 부상을 입어 음악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귀티나는 도련님 스타일로 나온다. 실력도 너무 뛰어나지만 한가지 흠은 손에 입은 부상으로 곡 한곡을 연주하고 나면 손이 떨려서 힘들어한다.

 

물론 원작에는 존재하지 않는 캐릭터다. 그리고 내일로 칸타빌레측은 이 박보검이 맡은 이윤후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자 한다. 그런데 마치 양날의 검처럼 박보검의 존재는 내일로 칸타빌레에게 득과 해를 동시에 가져올 수 있는 선택이 되고 있다.

 

 

우선 박보검의 존재는 막장으로 흐를 요소가 다분해진다. 극중 박보검이 맡은 이윤후는 뛰어난 실력이 있지만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서 설내일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다. 그리하여 설내일이 있는 한음까지 와 그녀의 곁에 머무르고자 한다. 음악적인 호기심과 이성적인 호기심을 동시에 느끼며 이윤후는 극중 차유진과 함께 3각 관계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결국 혹자들이 말하는 것처럼 내일도 칸타빌레는 '클래식 드라마'가 아니라 '클래식을 하는 대학생들의 연애 드라마'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가뜩이나 원작의 아우라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한국 드라마에서 지겹도록 나오고 있는 삼각관계가 이곳에서까지 나오니 탄성을 지르는 시청자들의 목소리가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내일로 칸타빌레의 형국은 갈수록 무너지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시청률이 그 증거라고 하겠다. 6%대에서 이제 5%대로 떨어지고 있으니, 어쩌면 이 드라마는 시청률의 왕자인 주원에게나 충무로의 기대주인 심은경 모두에게 잊고 싶은 작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어찌보면 박보검의 존재는 리메이크로서의 자격을 갖추는 부분이 될 수도 있다. 사실 원작을 아무리 쫓아간들 원작을 이길수는 없다. 그것은 오리지널이 아니기 때문에 존경받을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유명 화가의 그림을 모조품으로 따라하는 그림만 그려댄다면 그 재능은 쓸모없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노다메 칸타빌레에 열광했던 시청자들은 자꾸 내일도 칸타빌레와 노다메를 비교하면서 못났다고 외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창조적인 무엇을 보여주는 것인데, 박보검의 존재가 원작에서 대두되지 않는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단순히 설내일과 차유진의 관계에 끼어드는 삼각관계의 인물로서만이 아니라, 이윤후는 지휘에 있어서도 탁월한 실력을 뽐내주면서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는 인물로 나타난다. 자연스레 차유진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원작에서 나타나지 않을 라이벌의 이야기는 다시금 음악 본연의 이야기로 이야기가 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한가지 희망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야기를 맛깔나게 끌어가는 힘이라 보여진다. 원래 드라마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얼마나 재미있는지가 게임의 승패를 좌우한다. 그런 상황에서 조금 안타깝게도 내일도 칸타빌레는 아직까지 그런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왔다. 과연 지금까지 숨고르기만 하면서 이순간을 위해 준비를 해온 것인지, 아니면 '최선을 다한 것'이었는지는 앞으로의 몇회가 보여줄 듯 하다.

 

여러분의 추천 귀하게 받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