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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tip을 알려드립니다

이탈리아 열차로부터 돈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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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너무도 신기한 모양의 편지 한 통
이 제게로 배달되어 왔습니다.
어? 이건 뭐지? 구글도 아닌데....
(제 이웃 블로거님들은 못 믿으시겠지만 저도 한 달에 구글로 수표 쪼꼼 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 ㅋ)

외국에서 날아온 전혀 낯익지 않은 이 편지봉투는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열어보았습니다.

영어들이 가득 있어서 눈이 헤롱헤롱 해지는 것을 겨우 붙잡으며 아는 단어가 있나 살펴보던 중에...
깨달은 놀라운 사실은 이것이 바로 이탈리아 열차로부터 제게 날아온 수표라는 것이었습니다


왓~! 돈이로구나~!!!!!

                                                      UAE Emarati emarat امارات اماراتي

                                                                         UAE Emarati emarat امارات اماراتي by Bu_Saif 저작자 표시

이쯤되면, 제가 왜 이탈리아 열차로부터 수표를 받게 되었는지 궁금하실 것 같네요. 
뭐~ 아님 말고...

사실은 그리 이상할 것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끊었던 이탈리아 열차표를 환불했기에 이탈리아 철도청에서 제게 돈을 돌려준 것이지요. 
이탈리아에서 스위스로 넘어가는 여행을 하려고 하던 중 시간계산착오로 잘못 끊었던 티켓...
열차시간은 지나가버렸고 티켓은 멍하니 제 곁에 남아있게 되었지요.

원래 유로패스면 그리 비싸지 않았을텐데... 당시 저는 전 유럽이 아닌 몇 나라만 선택하는 것이었고 스위스는 포함되지 않았거든요.

너무도 가벼운 주머니의 배낭여행객인지라 환불받을 수 있으면 꼭 받아야지라는 생각에 무작정 들이밀어 봤던 매표소...
혹시나 현찰로 다시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는데....
잠시 알아보겠다고 사무실로 들어가보더니...
너무도 친절하게 환불을 해주겠다고 하는 이탈리아 철도청~!

Grazie~!!!!

                                                      milano stazione centrale ferrovie - milan train station / italia, italy / hdr

                                      milano stazione centrale ferrovie - milan train station / italia, italy / hdr by Paolo Màrgari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그 자리에서 바로 돈을 내어줄 수는 없고...
돈을 우편으로 한국에 보내주겠다는 겁니다.

"헉~!!!  아... 아니...  그...그게... "
('말을 그래놓고 안 보내주면? 내가 그 돈 받으러 다시 이탈리아까지 날아갈 수는 없잖아... 확실히 보내줄꺼야?'라고 말하고 싶었음)
그러나 원칙이 그렇다는데 어떻게 다른 말을 할 수 없어서 그냥 시키는대로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이탈리아에서 보내줄 돈을 기다리고 기다려봐도 오질 않더군요.

3개월이 지나도 안 옵니다.
6개월이 지나도 안 옵니다.
9개월이 지나도 안 옵니다.

대략 1년이 되었을 때... 편지한통을 보게 된 것이지요.



유로가 최정점을 찍었을 때 썼던 돈인데...

그것을 유로도 아닌 달러로 보내줬더군요. 환율가치가 다 떨어진 상태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다 돌려준 것은 아닌듯 합니다.

정확하게 기억은 아니 않지만 대략 2만원 정도 손해본 것 같았습니다. ㅡ,.ㅡ;;

그래도 오긴 오는군요.




자~! 그럼 경험을 통해서 살펴본 외국에서 열차티켓 환불 받는 방법!!!
  • 일단 시간이 지났더라도 티켓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일단 역무원을 찾아가서 사정을 해보세요. 그리 긴 영어는 필요 없습니다.
  • 역무원이 사정이 딱해서, 티켓에 사용하지 않았음을 본인도 확인해주는 체크를 해준다면 (예를 들어 사인이라던지, 도장이라던지) 일단 오케이!
  • 그것을 들고 환불요청을 합니다.
  • 즉석에서 환불 해주면 고맙겠지만, 만약 시스템 상 나중에 우편으로 보내준다면 한국 주소를 영어로 쓰실 줄은 알아야겠지요?
  • 이 부분에서 저도 처음해보는 거라 약간 당황은 했습니다만, 대충 비슷하게 발음이 되도록 해도 한국에 도착하면 잘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이런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생기면 외국에서 환불 한번 받아보세요.
긴 시간동안 기다리게 했지만, 그래도 약속을 지켜준 이탈리아~ 고맙더군요. 괜히 꽁돈 생긴것 같고 말입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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