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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매고 세계로../짧은여행기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 중에 하나인 융프라우요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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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높은 기차역 중에 하나는 어디 일까요? 바로 스위스의 융프라우요흐가 그 정답이라고 합니다. 그곳의 높이는 3454m...백두산이 2천 7백미터 정도로 기억하고 있는데(자세한건 한번 찾아보심이..) 백두산 정상보다 몇 백미터 높은 곳에 열차역이 있는 거지요. 가장 높은 곳은 댓글에 SIASIA님과 김치님이 알려주신 칭짱열차... (뒤늦게 수정을 하게됐네요. 융프라우요흐는 가장 높은 기차역 중에 하나로 말해야겠습니다.)

사람이 이곳저곳 돌아다니다보면...
시간이 지나도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 있기 마련인데..
제게 있어서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는 그런 곳입니다.

사실 결론부터 말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으로 가보기 위해서...
그리고 융프라우요흐라는 그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본 뒤 반해버려서 가기 위해 올라탄 융프라우요흐행 열차...
하지만 저는 융프라우요흐 역과 그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열심히 융프라우요흐를 향해서 올라가던 열차는 
폭풍으로 인해서 중간에 더 이상 열차운행을 할 수 없었던 거지요.  

일정을 쪼개서 가보게 된 곳이었는데 마음이 찢어지는줄 알았죠.

그래서인지 지금도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는 가보고 싶은 장소로 남아 있답니다.
하지만 그 길에서 만났던 풍경만큼은 그 종착역에 가지 못한 저를 위로해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은 도착지에서 보는 것만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길 자체가 여행이라고 했던가요?
비록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융프라우요흐에는 가볼 수 없었지만..
그 여정은 충분히 소개할만한 부분인 듯 하네요. (그렇게 보면 제목으로 좀 낚은 감이... 죄송;;)

그럼 지금부터, 사진으로 융프라우요흐가는 길에서 만난 스위스의 아름다운 겨울풍경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열차는 초반에는 어느 일반 열차와 다를바 없이 도시를 가로질러 달려나갑니다.
인터라켄에서 출발한 열차는 저렇게 스위스의 평범한 도시를 보여주며 융프라우요흐로 출발합니다.




반대편에서 마주내려오는 열차를 바라봅니다.
저 열차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세상에서 가장 높은 역을 보고 왔을까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높은 역을 가는 여정에도 아름다운 것은 많았습니다.
조용한 동화속의 풍경이 눈 앞에 나타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흡사 강원도의 어느 산속을 연상시키는 듯한 풍경속에 있는 열차...
그래서 인지 이곳이 스위스라고 하지 않는 한 납득하기가 힘들어보이는 풍경입니다.




열차에는 이렇게 융프라우요흐까지 가는 길에 관광객이 자신들이 지금 어디에 그리고 얼마나 높이 올라왔는지..
알 수 있도록 일종의 노선지도를 그려주었습니다.




이것은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까지 가는 열차의 시간표입니다.
올라가는 시간만 대략 2시간 20분이 걸리는 여정입니다.

열차가 이렇게 곳곳에 역을 두고 열차를 갈아타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역에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번에 가는게 힘드니까 그런 것일까요?
또 다른 이유도 있어 보입니다.
융프라우요흐까지 올라가는 길 자체가 너무나도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꼭 꼭대기에 가야지만 모든 아름다운 경치를 보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배려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이런 집들 너머로 저런 멋진 산 봉우리가 보인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멋있고, 한편으로는 어색합니다.




도중에 열차를 갈아타는 관광객들...
이곳이 좋으면 그냥 이곳에 머물다가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거지요.
그리고 자칫하면 그 유혹에 빠지기가 너무도 쉽습니다.
왜냐하면... 이 풍경들은 관광객들을 매료시켜 함부로 발을 떼지 못하게 만들어주거든요.




열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게 되는 풍경...
정말 달력에서나 봤던 그런 그림들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사진이 좋지 못해서 문제지요...




관광객의 발길을 묶어두는 또 다른 역...




이 역의 높이도 무려 1616m나 됩니다.




정말 스위스에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던 순간이 바로 이 순간이었습니다.
위로 보이는 산 봉우리 위로 눈보라가 몰아치던 순간입니다.

이런 곳을 열차가 지나간다는 것이..
정말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역으로 가는 열차라는 말을 실감나게 하더군요.






솔직히 당장이라도 알프스의 소녀가 나와야 할 것만 같은...
그런 풍경이었습니다. 어쩜 산 하나 하나가 멋있고 그 아래 위치한 집은 자연의 일부처럼 보일까요?






저 산 아래 수많은 집들이 하나의 자연물처럼 보이게 되는 곳...
맑은 대자연 속에서 눈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풍경은..
왠지 마음이 깨질해질 것만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초반에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폭풍우로 인해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정상에서 맛보는 아름다움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길까지 가는 길에서 바라보았던 것들도 전부다 잊을 수 없는 아름다움인 것 같습니다.



여행이라는게 그런것 같습니다.
때로는 자신이 목적한 곳에 가지 못할때도 있는 것 말입니다.

목적지를 가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지만..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가는 길 자체가 또 하나의 매력이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기차여행이라는 건 뭐랄까요?
그 과정에 충실할 수 있는 여행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비록 변수가 생겨서 가지 못하게 되었지만...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너무도 멋진 스위스의 풍경에 반하도록 만들었으니까요...

힘들때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는 것...
원할 때 잠시 쉬었다가 갈 수 있는 것...

그런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역을 향해 가는 기차여행에서 즐길 수 있는 매력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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