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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노홍철과 출연자들, 다시 이런 방송 만들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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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노홍철과 출연자들, 다시 이런 방송 만들어질 수 있을까?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마무리 되었다. 영화 말고 노홍철의 복귀작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말이다. 추석 특집으로 기획되어 방송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은, 스스로 잉여라고 부르는 청춘들이 함께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다뤘다.

 

그들이 떠나는 배낭여행은 정말 최소한의 금액을 가지고 떠나는 여행이었다. 20일의 기간동안 1인당 주어진 돈이 16만원.

 

 

나머지 필요한 돈은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에 나오는 출연자들은 노홍철을 포함해서 자신이 가진 재능을 통해서, 단순한 노동력을 이용해서, 자신이 가진 물건들을 팔면서, 히치하이킹같이 사람들의 선의에 기대면서, 결국 그 모든 과정을 마무리했다.

 

원래 여행이라는 것이 처음 계획된 것처럼 완벽하게 이루어지지는 않는 법. 이 프로그램속에 여행하는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들이 유럽여행에서 하고 싶었던 것을 모두가 완벽하게 누린 것은 아니었지만, 대체적으로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았고 무엇보다 모두가 마지막 여정까지 마무리 했다는 점에서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노홍철. 사진:mbc

 

얼마없는 돈으로 노숙과 굶는 것이 일상이 된 여행기간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지친 그들이 의견다툼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다. 정말 친한 친구와 여행을 가도 고된 여행이라면 서로간에 사이가 틀어질 수가 있는데, 생전 처음 보는 다섯 남자가 모여서 여행을 떠나면 오죽하겠는가?

 

방송에서 서로간에 의견이 달라서 얼굴을 붉히는 모습도 있었고, 또 지쳐서 도중 포기하고 싶어하는 모습도 존재했다. 그러나 그들은 결국 끝까지 함께 갔다. 이 점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스스로를 잉여라고 부르는 인생이 남과 의견이 안 맞는 것도 있었고, 힘들고 지치는 일이 있기도 했겠지만, 결국에는 목표하는 바를 끝까지 해서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사진:mbc

 

마지막 호카곶에 도착했을때 그들의 고된 여정이 모두 보상받는 순간이 아닐까? 호카곶에 도착한다고 그들에게 일확천금이 생겨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하지만 힘든 시기를 이겨낸 그들에게는 일종의 면역력이 생겨나지 않았을까 싶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을 포기하지 않고 결국 버티고 이루어냈을 때 그 넓은 망망대해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 말이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노홍철. 사진:mbc

특별히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모두가 끝을 갔다는 점에 있어서, 그리고 서로를 격려하며 힘을 주었다는 점에 있어서 나는 이들의 도전에 대해 진심으로 박수를 쳐주고 싶다.  

 

추석특집만으로 보기에는 너무 아쉬움이 생기는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조금 더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바램이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시 만들어질 수 없다고 보여진다.

 

잉여들의 히치하이킹 노홍철. 사진:mbc

 

이미 그들의 여정을 통해서 보여주었던 모든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처음으로 공개가 된 것이지만, 또 다시 인생을 향해 용기를 내야할 이들이 도전하는 여행이 누군가를 통해 반복된다면 이미 시청자들로서는 되돌려감은 테이프를 다시 보는 느낌밖에 되지 않을테니 말이다.

 

원래 첫사랑은 다시 만나는 것이 아니라고 하지 않던가? 다시 보고 싶지만 안 보는 것이 평생 좋은 기억을 간직하는 방법이 되는 것처럼,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주는 감동을 이어가기 위해서 다시 또 다른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이어진다면 오히려 이번 추석특집으로 방송된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이 주는 감동도 날아갈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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