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주결승, 더티한 호주우승 &에이스 손흥민 골&차두리의 짠한 플레이!(아시안컵 결승 한국호주결승전)
아시안컵 축구 한국호주결승전에서 한국은 호주에 1:2로 패했다. 하지만 홈어드벤티지를 생각해볼때 한국의 준우승은 우승같은 준우승이라고 하겠다. 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홈어드벤티지만큼 무서운 것은 없다. 우리는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소트니코바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어처구니 없는 장면도 보지 않았던가?
그렇기에 이번 호주와의 결승전에서 분명히 호주에게 홈어드벤티지가 적용될거라는 건 불을 보듯 뻔했다. 그리고 역시 예상은 다르지 않았다. 물론 한국대 호주전 심판이 나름 공정하게 보이려고 노력하는 듯 했지만, 그래도 눈에 띄는 호주의 홈어드벤티지는 경기내내 적용이 되었다.
솔직히 호주의 경기는 이게 축구인가? 럭비인가? 싶을 정도의 경기였다. 아니 UFC로 같이 하는 축구라고 해도 될까? 엘보우 공격과 어깨태클이 줄을 이었다. 결과적으로 봐도 그렇다. 호주가 받은 경고 총 5장. 왠만한 파울과 왠만한 거친 플레이로는 경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경고 5장이라는 결과물은 호주의 플레이가 얼마나 더러웠는지 보여준다고 하겠다.
물론 한국의 플레이가 새색시마냥 얌전했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호주에 비하면 거의 새색시축구와 같다라고 말할만큼 호주의 플레이는 내내 더럽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호주의 플레이에 칭찬할만한 점이 없었던 건 아니었다. 두번의 골다 칭찬할만한 골이긴 했다. 전반 막판 호주의 골은 말 그대로 깨끗했다. 그래서 참 아이러니하게도 호주의 경기는 전후반 연장전 전후반 내내 더러움이 가득했지만, 첫번째 호주의 골은 참 깔끔하게 터졌다.
두번째 호주의 골은 깔끔했다라기보다는 연장 전반전의 시기가 말해주듯 지칠대로 지친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고 집념으로 골까지 만들어가는 플레이가 칭찬할만했다고 하겠다. 말 그대로 투혼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호주의 두번째 골과 같은 집념이 조금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러나 호주에게서 칭찬할만한 것은 이게 전부였다. 깔끔했던 첫번째 골과 집념으로 만들어낸 두번째 골. 시간으로 따지면 대략 5분도 안되는 시간. 그 칭찬받을 시간이 5분이었던 것에 반해서 더러운 플레이가 계속이어진 것이 나머지 시간이었으니, 역으로 생각할 때 대한민국 선수들의 플레이가 감동적이었다고 말할 수 밖에 없어진다.
지칠대로 지쳤고, 홈 어드벤티지로 온갖 힘든 시간을 계속 보내야만 했지만, 대한민국 선수들의 플레이는 솔직히 감동적이었다. 더 이상 지쳐서 뛰지 못할 것 같은 상황에서도 기회를 만들기 위해 뛰어다녔던 선수들의 모습에 박수가 저절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손흥민의 기적과도 같은 동점골은 정말로 명장면이라고 하겠다. 손흥민은 그 골로 왜 한국이 손흥민을 한국축구의 기대주로 뽑는지를 제대로 입증해주었다. 패배가 눈앞에 온 상황. 다 끝났다 싶을 때 한국축구팀과 응원단 그리고 수많은 시청자들에게 환호성이 터져나오도록 만들어주는 손흥민.
에이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해줄 수 있어야 에이스다. 그리고 손흥민은 말 그대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플레이를 펼쳐줄 수 있다는 것은 비록 이번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한국이 패하게 되었지만, 앞으로의 한국축구의 행보가 그리 절망적이지 않을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런 손흥민의 플레이가 든든함을 주었다면, 왠지 모르게 차두리의 플레이는 짠한 마음이 들게 된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게 되는 차두리. 하지만 차두리는 여전히 믿음직한 차미네이터였기에 그의 은퇴를 솔직히 납득하기가 힘이 든다. 사실 은퇴라는 것이 모두가 인정할만한 상황이라면 아쉬움이 없겠지만, 차두리는 여전히 대표팀에서 상대팀 선수들을 위협하는 강인함으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물론 박수칠때 떠나라고 하지만, 그래도 차두리가 외국선수들을 상대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더이상 보기 힘들다는 것은 슬플 수밖에 없다.
이번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보여준 대한민국의 플레이는 정말로 준우승이었지만 우승처럼 박수칠만한 그런 플레이였다. 그렇기에 비록 한국팀이 패배했지만, 한국팀을 욕할 것이 전혀 없었던 그런 경기라고 하겠다. 한국선수들 모두다 수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