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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 투표가 주는 재미와 본질을 알려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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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무한도전은 선거특집과 함께 노홍철 장가보내기 특집이 방송 되었습니다. 우선 노홍철이 지난 선거관련 공약 때 결혼에 있어서 공개결혼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고, 무한도전 제작진이 이를 곱게 넘겨버릴 수는 없었겠지요. 바로 특집으로 만들어 냈으니 말입니다. 이름하여 '홍철아 장가가자'특집입니다.

 

길이 있었을 때는 총각이 둘이었지만, 이제 길이 나간 이후에 유일한 총각으로 남아 있는 노홍철은 아무래도 장가를 갈 수 밖에 없는 무언의 압박을 받은 듯 합니다. 노홍철의 생일 날 무도 멤버들이 모두 모일 때 가족들도 함께 모이는데, 노홍철은 그들의 단란한 모습을 보면서 왠지 부러움을 느꼈던 것이지요. 역시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가지게 되는 그 모습들이 행복으로 다가올 수있다는 것은 참 오랫동안 이어져 왔지만 소중한 진리인 듯 합니다.

 

 

여하튼 노홍철을 장가보내기 위해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공개소개팅부터 준비합니다. 노홍철의 이상형을 듣고 나서 그에 맞는 아가씨들을 찾아서 이곳저곳으로 돌아다닌 거지요. 그런데 참 이 장면이 재미있습니다. 노홍철을 싫어하던지 이미 남자친구가 있던지... 예전의 노홍철이었다면 참으로 멋졌기에 그때는 노홍철과 소개팅하겠다는 여인들이 많았을 텐데, 이제는 그렇지 않네요. 하긴 그 모습을 생각해보면 이미 무한도전 멤버들이 예전에는 모두 총각이었다가 이제 애 아빠가 되어버린 무한도전 멤버들이니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게 오랜 기간동안 시청자와 함께 성장해온 무한도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노홍철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인들이 한두명씩 나타나게 됩니다. 정말 어디 연예인을 해도 될만큼의 미모를 가진 여성분들의 등장은 노홍철만 신난 시간이 되었다고 하겠네요. 과연 방송에서 지금까지 나온 여인들 중에 진짜 노홍철과 연인이 될 수 있는 사람이 생길까요? 그리고 결혼을 하게 될까요? 아마도 이 모든 과정들이 진행이 된다면, 시청자들에게 이미 노홍철은 '다 보여 드리겠다'는 공약을 지킨 것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이렇게 노홍철 장가가기 특집은 첫번째 소개팅을 앞두고 잠시 다음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지난 주에 이어 선거특집이 이어집니다. 정말 수많은 시청자분들이 무한도전의 향후 10년의 리더를 뽑는 선거에 함께 하시더군요. 꼬마아이부터 시작하여 젊은층 그리고 노년층까지 두루두루 있는 모습을 보면서, 무한도전이 역시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여기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끝까지 현 정치인들을 제대로 패러디하면서 웃음을 주었습니다. 서로를 향해서 웃고는 있지만 사실은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는 후보들의 모습을 노홍철과 유재석은 서로의 몸을 터치하면서 재미있게 표현해 냅니다.

 

이뿐 아닙니다. 박명수는 계속헤서 선거 당일날 유세를 합니다. 몰라서가 아니지요. 계속해서 선거법 위반을 행하는 모습을 통해서 우리나라 정치의 낮은 수준을 짚어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무한도전은 선거라는 아이템을 사용하여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함께 제대로 된 패러디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무한도전 내의 재미만이 아니라, 외부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무한도전은 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무한도전 선거특집을 보면서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거가 이렇게 재미 있는 것일까? 무한도전의 차기 리더를 뽑는 선거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습니다. 다들 자신의 시간을 빼고, 일하러 가는 시간까지 줄이면서도 투표를 하러 가시는 것입니다. 오랜시간동안 기다렸다가 투표를 하는 시민들의 모습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이것을 단순히 예능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이벤트 때문에 시민들이 기쁘게 참여하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예능 이벤트가 주는 재미가 있기는 하겠지만, 오히려 본질적인 선거에 대한 재미를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투표권이라는 이 권리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그래서 자신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다는 즐거움. 여기에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 자신에게 마음에 들기에 그 공약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습. 이것이 바로 투표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모습 아니겠습니까?

 

자신의 선택이 영향을 미친다는 재미와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와 공약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는 투표의 본질적인 면을 무한도전은 다 살려냈던 것입니다.

 

그것을 보면서 우리의 투표와 선거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우선적으로 이번 지방선거만 해도 선출해야 할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닙니다. 여기에 각 부분마다 후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약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홍보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에  상대방 후보를 비난하는 모습만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일부 사람들은 후보에 대해 생각해보고 후보의 공약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적으로 번호를 보고 투표를 합니다. 여기에 과연 자신이 원하는 공약이 이루어지는 기쁨이 있을까요? 자신의 권리를 선사한다라는 느낌이 제대로 들기나 할까요? 그런 상황에서 투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떨어지는 거지요. 오죽하면 예전에 국립공원 입장을 하게 해주는 서비스를 선사했겠습니까?

 

어느새 현실세계에서는 우리에게 주어진 투표의 재미와 본질은 사라진 상황. 그런 상황에서 무한도전은 다시금 우리에게 투표를 독려함과 동시에 자신이 한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귀한 사실과 원하는 공약을 지지하는 모습에 대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무도가 만들어놓은 이 무대를 제대로 활용하여 이번 지방선거에서 소중한 한표를 행해야 할 것입니다. 다만 후보자들이 정신 좀 차리고 실현 가능한 공약이나 정직하게 제대로 알렸음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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