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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극장대관 하면 낭만대신 공포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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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애매한 자투리 시간이 남아서 영화를 보러갔습니다. 요즘 제일 인기가 좋다는 영화였습니다.
미리 예매를 하고 집 근처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영화를 볼 때 하도 주변 사람들이 시끄럽게 하는게 싫어서 가급적 사람들 많은 극장을 가지 않는 편이긴 합니다.
집 근처 영화관은 그리 사람도 많지 않고, 또 자투리 시간에 가깝다는 이유가 있어서 선택했던 거지요.

괜시리 늦장 부리다가 상영시간 5분 남겨둔 상황...
영화를 정확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한장면도 놓치는것을 싫어하는 저이기에 열심히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상영시간에 딱 맞춰서 티켓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 사람들 벌써 다 들어갔겠구나...

하는 생각에... 조심히 들어가야겠다... 하면서 극장 문을 여는 순간...

저는 놀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허거..걱...
세상에 아무도 없는 것입니다. 상영관 안에 들어와 보니 아무도 없이 저 혼자만 서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인증샷입니다. 좌석에 있는 사람 한명이라도 찾을 수 없습니다.



저는 원래 영화좌석을 고를 때 항상 정중앙으로 고릅니다.
왜냐하면 언젠가 신문에서 읽었는데, 그 정중앙을 기점으로 해서 스크린이 배치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영화를 제대로 보기에 가장 좋은 자리가 그 자리라는 거지요.

그 중앙 자리로 가서 앉아봅니다.
하지만 도무지 앉을 수가 없습니다.
괜시리 등뒤가 쭈뼛거리면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생각...

아무리 집 근처에 사람 많지 않는 극장이었다고는 하지만...
1. 저녁 시간대였고  2. 요즘 가장 인기 좋다는 영화였는데....
이렇게 한명도 없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왜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경우를 보면 돈 많은 남자가 여자를 위해서 극장을 대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제 입장에서는 둘다 공포에 덜덜 떠는 모습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더군요.


진짜 마음 편하게 앉아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정말 무슨 살인마가 나타나서 날 찌를 것 같은 영화적 상상력이 마구마구 더해지더라구요.

 


그나마 나중에 관객 2명이 들어왔고, 보는 영화가 공포영화가 아니라서 다행이었지... 
제게 아무도 없이 혼자 있는 극장은 낭만대신 공포감만 가득할 것 같습니다. 
비록 극장 대관한 것은 아니지만, 대관한 것처럼 혼자 있는 그 느낌... 정말 영화 못 보겠더군요. 

혹시나마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서 극장 대관할 꿈꾸시는 분 계시다면,
혹시나마 사랑하는 남치니 극장 대관해서 프로포즈 해주길 바라신다면,
우선 담력훈련부터 받고 하셔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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