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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지하철 잡는 남자,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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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발로 성장한 지하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또 시대가 변하다 보니 기존의 에티켓과 함께 요즘 새롭게 일어나고 있는 에티켓들도 많이 있네요. DMB등을 시청할 때 이어폰을 사용하는 것이나 핸드폰 통화에 대한 예절들도 그런 것 같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그 많은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편리를 추구하다보니, 자유가 방종으로 치닫지 않기 위해 어느정도 지켜줘야 할 예의는 반드시 있어야겠지요.

적절한 사진이 없어 예전 일본 여행에서 찍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오늘 저는 참 어이없어 보이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환승역 구간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한 지하철에서 내려서 다른 노선의 지하철을 갈아타려고 할 때, 운 좋게 열차가 도착하는 경우가 있지요. 그러면 왠지 모르게 시간을 절약하게 되는 기분이 들어서 도착하고 있는 그 열차를 타기 위해서 뛰어가곤 합니다. 이 모습은 저만의 모습은 아닐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시민 여러분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실정이지요.


아슬아슬하게 문을 통과해서 들어가는 건, 뭐랄까? 야구에서 세이프되는 느낌?
그런데 몇몇 발이 느린 분들이나, 문이 닫힐 즈음에 지하철 문 앞에 도착하게 되는 분들 중에서 일종의 개념을 상실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어떤 분은 발만 집어넣고 빨리 문을 열라고 배짱을 부리고, 어떤 분은 가방을 닫히는 문틈 사이로 집어넣기도 하지요. 때로는 우산을 그렇게 하는 사람들도 보게 됩니다. 그런데 대게 이런 행동을 하는 분들이 나이가 든 분들이지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이렇게 하시는 건 좀 아닌데..." 하는 마음과 "에이~ 어르신들인데 그냥 이해하자..."하는 마음으로 그런 것들을 바라보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참 젊은 친구가 웃긴 행동을 하더군요.
환승하려는 지하철이 오고, 그 지하철을 타기 위해 많은 이들이 분주히 뛰어갑니다. 그리고 다들 승차,하차 할 이들이 모두 자신의 할 일을 마친 후에도... 지하철 문이 닫히지 않더군요. (저는 이때 하차하는 승객이었습니다.) 이유인즉슨 한 젊은 남자가 승강장과 전철 사이에 한쪽 다리만 올려놓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 멀리서 애인이 허겁지겁 뛰어오는군요. 결국 애인 올 때까지 몸으로 스크린?을 한 이 남자는 애인과 함께 전철을 타고 그제서야 지하철 문은 닫힙니다. 아마도 이 애인은 남자친구를 '참 센스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겠죠.


사실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닙니다. 문이 닫혀야 할 상황에서 한 5~7초? 그래서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한 신문기사에서 기자가 야구감독들 작전타임 걸어놓고 마운드까지 어슬렁어슬렁 걸어가지 말라고 썼던 기사가 생각나더군요. 본인에게는 뛰어가는 것과 걸어가는 것이 그리 엄청난 시간 격차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야구장에 있는 팬 한명 한명에게 그 시간들을 모조리 따진다면 엄청난 시간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감독들은 타임을 건 뒤에 열심히 뛰어가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는다는 말도 함께 적어놨더군요.

그 청년에게는 전철을 붙잡고 있는 시간이 몇 초 안 되니까, 별것 아닌것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청년 때문에 그 전철에 타고 있던 그 많은 사람들이 그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합하면 엄청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거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냥 애인이랑 다음 전철을 탔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남에게 인내를 바라는만큼, 본인의 행동도 신경써야 하지 않을까?하는 마음에서 말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청년의 행동은 애인을 배려하는 로맨틱한 행동이었을까요? 아주 어처구니 없는 행동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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