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봄처녀 효린이 효린을 뛰어넘었던 상황. 복면가왕 효린 장마 선곡 최고였다.
복면가왕 봄처녀 정체가 효린이라는 것은 이미 지난 주부터 짐작하고 있었다. 저 특유의 허스키함과 꽁꽁싸맨 모습이 효린의 피부를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까지.. 그리고 이번 복면가왕 2라운드에서는 아에 효린이 대놓고 "나 효린이에요"라고 노래를 부르는데 이걸 모를 수 있을까?
사실 복면가왕은 목소리만으로 판단한다는 프로그램이다. 편견을 없애기 위해 얼굴을 감추고 목소리만으로 판단을 해야 하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취지이지만 이미 목소리를 듣다가 그 정체를 파악하게 되면 여간 잘부르지 않고는 감탄이 나오기가 쉽지 않다. 이미 누구인지를 알아버린 상황에서는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형성이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복면가왕 봄처녀가 효린임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효린을 향한 기대치를 넘어버리는 모습을 효린은 보여주었다. 말 그대로 효린이 효린을 뛰어넘는 상황인 것.
복면가왕 봄처녀는 2라운드에서는 김건모의 미안해요를 3라운드에서는 정인의 장마를 불렀다. 우선 복면가왕 봄처녀가 부른 미안해요는 내가 효린이에요라고 말하는 모습이었다.
그 허스키한 목소리를 보여주면서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렸기 때문이다. 이미 노래를 잘한다는 것을 대중에게 알린 효린이지만 효린은 여기에 감성과 호흡 그리고 고음까지 모든 면에서 부족함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미안해요 같은 애절한 노래는 자칫하면 빠른 템포의 음악과 달리 지루해지기 쉽상이다. 초반에만 사람의 귀를 잡아끌지 나중에는 노래가 BGM으로 바뀔 수 있다. 이런 애절한 노래를 표현하기에 감성과 기술이 따라가지 못하면 쉽게 지루해지도록 만들어지는 것.
그러나 효린은 그 지루함을 떨쳐버리는 감성과 기술을 보여주었다. 오죽하면 이런 효린의 노래에 대해서 연예인 전문가 판정단들은 가왕을 잡을 수 있는 감성이라고 말을 할까? 시원한 창법과 함께 감성이 곁들여진 그런 노래였기에 효린의 노래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복면가왕 봄처녀 효린은 3라운드에서는 장마를 불렀다. 이 노래는 더 분위기를 제대로 잡은 상황. 강약조절이 된 소울이 더해지면서 정말 촉촉히 마음을 적시는 모습이었다.
복면가왕 봄처녀의 감성이 넘치는 노래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이 노래를 현장에서 직접 들은 사람들은 정말 행복했겠다라고 말이다. 이런 효린의 노래에 대해서 연예인 전문가 판정단은 탐내고 싶은 목소리라는 평을 하며 목소리로 공간을 지배하는 마력이 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충분히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정말 효린이라는 이름에 걸린 기대치를 뛰어넘어버리는 효린의 노래. 특별히 3라운드에서 들려준 장마라는 곡은 선곡으로 효린이 자신을 뛰어넘는 노래를 할 수 있음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