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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관광지상품화, 기분 나쁠수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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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마을 쪽방촌 관광지상품화, 기분 나쁠수 있는 이유.

 

괭이부리마을 쪽방촌에 일부를 지방자치단체가 체험관광 상품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인천괭이부리마을은 6.25시절 이후에 조성이 되어서 어려운 이들이 모여 살아가고 있는 이른바 쪽방촌이다. 그런데 인천동구청이 외부인들이 이곳 쪽방촌에서 숙박을 하는 체험관광상품을 내놓으려는 것이다.

 

 

현재 인천시 동구 옛 생활 체험관 설치 및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는 것. 이 체험을 하기 위해서 1박 숙박료로 만원을 내면 된다는 것. 인천동구청은 여기에 요강이나 흑백 텔레비전, 다듬이 등을 두어서 관광객의 향수를 자극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당연히 괭이부리마을 주민들의 반발이 일 수 밖에 없다. 주민들이 '괭이부리마을 옛생활체험관 반대 서명'을 인천동구청에 전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러한 반발에 대해서 인천동구청은 지역 경제에 도움을 주려고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어이가 없다. 아무리 체험관광이 인기라고 하지만, 적어도 체험관광은 일단 그곳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원할 때나 해야 하는 것이다. 타지역 주민들이 자신들의 자녀를 데리고 와서, 여기 사람들은 이렇게 산단다라고 체험시키는 것은 결국 이들의 가난을 상품화하는 것 밖에 더 되겠나?

 

만약 쪽방촌에 주민들이 살지 않고 있고, 이를 활용해서 예전에는 이렇게 살았다라는 교육목적이라면 이해를 할 수 있다. 엄연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그 상황에서 그들의 삶을 체험해보겠다는 것은 가난 코스프레밖에 되지 않는다.

 

 

가난이 죄다. 가난이 죄가 아니다. 말들이 많다. 그렇다고 해서 가난이 마치 동물원 원숭이마냥 다른 있는 사람들에 의해 구경요소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만약에 돈이 많은 1% 재벌 자제들을 위해서 여행사에서 서민체험 상품을 내놓았다고 하면, 대한민국의 평범한 일반인들 중에 기분 안 나쁠 사람들이 있을까?

 

쪽방촌에 거주하는 그분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가난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들만의 잘못이라고 볼수 없는 가난으로 가뜩이나 고통을 당하고 있는데, 버젓이 그들이 살고 있는 공간에 체험상품을 만든다? 정말 이런게 인권을 유린한 행동이 아니던가?

대체 무슨 교육적인 목적이 있단 말인가? "저런 인간들처럼 살면 안된다. 그러니 이 악물고 공부해라? 그래서 가난하게 살지 말아라!" 이런 거라도 알려주기 위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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