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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

왜 극장은 관객의 10분을 빼앗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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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내가 원치 않는데 10분의 시간을 뺏겨야 하는가? 

조금 까칠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예전에 어느 블로거의 글에서 왜 우리가 돈을 내는데 극장에서 광고를 봐야하는가?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기억이 나지 않아 출처는 밝히지 못함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런 기억이 머리속에 은연 중 자리잡고 있던 차, 극장을 가서 영화를 보게 되었다. 시간은 5시였다. 영화를 보기 위해서 4시 50분에 극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5시에 시작할 영화를 기다리면서, 극장에서 틀어주고 있는 광고와 예고편을 보고 있었다. 5시가 넘어도 영화는 시작하지 않는다. 5분이 지났다. 그래도 변함이 없다. 도대체 언제 시작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좀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10분이 되었다. 그제서야 영화를 제작한 영화사 홍보 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영화가 시작되었다.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10분 동안 내가 보아야 했던 광고들을 살펴보았다. 그 중에는 회사가 같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cf를 내보내고 있는 것도 있어서, 그들이 중점적으로 보이려 했던 부분만 기록해보고자 한다. 
IBK, 신민아가 나오는 소주광고, 삼성, skt, 코카콜라, SKY, SHOW, 옥션, 쿠키, 현대 캐피탈, 현대카드, 쿡, 애니콜 등~ 이것과 영화 광고가 아마 2개 정도 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10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 달라서, 어떤 이에게는 고작 10분이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10분이나 일 것이다. 물론 예전에는 극장을 뻔질나게 드나들었던 사람으로 VIP가 되기도 했던 사람이지만, 요즘에는 자주 가지 않는 극장이라 그런지 나들이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나들이 중에 10분은 삶의 여유의 한 부분 정도로 취급해도 될지 모른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것은 내가 선택한 삶의 여유 10분이 아니라, 강요되어진 10분이었다. [이 10분은 어려분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

나는 5시에 영화를 보기 위해서 표를 예매했던 것이고, 5시에 영화를 보기 위해서 시간을 맞춰서 왔던 것이다. 나는 내 돈을 지불했고 나는 관객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관객과의 약속인 5시를 지키지 않았다. 결코 그에 대해 사전에 공지함도 없고, 그에 대한 사과도 없다.

 


시간을 빼앗는 것은 횡포다.

왜 그런 것일까? 물론 영화관에 가면 여러 CF나 다른 영화 예고편을 보여주는 것은 일종의 관례가 되어버렸고, 불문율이 되어버렸다. 그들이 영화 상영시간표에 공지한대로 결코 영화를 제대 틀어주는 것을 내 기억으로는 겪어본적이 없다. 그렇기에 사실 사전에 공지함이나 그에 대한 사과를 운운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그것에 대한 변화는 요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코리안 타임'이라는 것이 있다. 그것이 외국에서도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많이 느낀다. 왜냐 외국에서도 늦을 놈은 늦고, 안 늦을 놈은 안 늦는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왠지 '코리안 타임'이라는 말이 있어서,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는 것이 마치 자연스러운 일처럼 되어버렸다. 왜 이렇게 늦었냐?라고 말하면, 변명하듯 말한다. '코리안 타임'이라고~  하지만 이제는 그런 것도 많이 변해버렸다. 약속 시간을 지키는 것은 일종의 신용인 것이다. 특히 그것이 서로 간에 잘 알고 있는 사이, 예를 들어 가족이나, 친구, 연인 같은 경우라면야 애교로 봐줄 수 있는 것이지만, 그것이 공적인 것이라면 분명히 문제가 되는 것이다.

좀 허접하죠? 직접 만들어본 시계 그림~ ㅋ


사실 극장의 문제도 그러하다. 그들은 이 부분에 대해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관객은 사실 그들에게 돈을 주고 영화를 보는 입장이다. 그리고 그들은 관객의 편의를 최대한 맞춰주어야 한다. 그런데 그들은 마치 지금도 '코리안 타임'이라도 적용해야 되는 것인양, 너무도 자연스럽게 그들 스스로가 제시한 시간에 관객을 앉혀놓고, CF를 보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공적인 만남인 것으로서 문제가 있는 행동인 것이다.

사실 요즘 같은 시기에, 제 돈 내고 영화 보면 바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불법적인 유통경로가 너무도 많이 있다. 하지만 영화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그리고 영화를 제대로 느끼고, 누구보다 먼저 감상하고 싶은 그런 이들은 극장으로 가서 자기돈을 준다. 물론 돈을 주고 영화를 보는 것은 사실 댓가를 지불하는 것이므로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그래도 그들은 요즘같은 시기로 볼 때 영화를 사랑하기에 자기의 돈을 내고 영화를 보러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에게 돈을 받아가는 이들이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은 일종의 횡포인 것이다. 바로 관객의 시간을 아껴주지 않는 횡포를 벌이는 것이다.


극장에게 제안하는 것들

물론 그들의 사정을 아에 이해하지 못할 것은 아니다. 그들도 이윤을 창출해야만 하는 입장에서 CF를 영화상영전에 관객에게 보여준다는 것은 상당한 매력 포인트인 것이다. 사실 얼마의 가격을 그들이 받는지는 내가 알길은 없지만, 그래도 가격이 되니까 그러는 것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cf를 틀 수는 있다. 그것까지는 반대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CF를 틀어야 한다면, 관객과의 약속 시간 전에 틀어야 한다고 본다. 관객들은 영화를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보기 위해서 시간을 검색한다. 그리고 가장 자신의 마음에 드는 시간에 들어와서 영화를 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실 엄청나게 늦장을 부리는 관객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은 5시에 영화가 시작한다고 하면, 5시 전에 들어와서 극장에 자기 자리를 찾아서 앉아있게 된다. [물론 관객 중에는 영화 시간이 5시라면 일부러 5시 조금 넘겨서 들어가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하는가? 정말 늦장을 부리는 이들도 있지만, 영화가 바로 시작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이다. 자기들이 원하지도 않는 CF를 보기 위해서 어두운 곳에 앉아있는 것보다는 자기들끼리 신나게 떠들며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다가 들어오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극장측은 5시 전까지만 cf를 트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관객 대부분은 10분이나 5분 전에는 자리를 차지 하기 때문이다. 그 정도면 충분히 CF를 틀 시간은 있다고 생각되며, 관객과의 약속도 지키는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그것이 아니라면, CF를 더 많이 보이되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사용하라. 사실 제 돈 내고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건 영화를 보러 옴이지, CF를 보고자 함은 아니다. 오히려 CF를 봐주는 것은 우리가 돈을 받아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윤창출 기업에게 그런 것까진 바랄 수 없다. 그래도 이미 관객의 돈은 일종의 무시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하다면, 오히려 cf를 많이 보여주고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외국의 경우 영화 중간에 휴식시간을 갖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긴 영화인 경우 그렇게 했던 경우가 몇 번 있음을 기억한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길다고 하더라며 감동을 이어가며 보고 싶은 관객도 있겠지만, 화장실의 문제나 아니면 그외 여러 문제로 조금씩 쉬고 싶은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두 가지 경우를 두어서 가격의 차등화를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한 상영관은 시간을 끊지 않고 이어가고, 다른 쪽은 시간을 끊되 cf를 방영함과 가격을 조금 낮추는 방법. 고려해볼 문제라고 생각된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관객은 돈을 주고 보는 이상, '관객'을 이상을 떠난 '고객'이다. '고객'의 '시간'을 아껴줄 줄 아는 모습이 극장에는 있어야 할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나들이의 10분은 사실 길지 않는 것이지만, 그것이 자의에 의한 10분이 아니고, 타의에 의한 10분이라면 그들은 충분히 바꾸어야할 가치가 있고, 그러해야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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