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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도 라디오, 유재석이 은비와 리세만 추모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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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라디오, 유재석이 은비와 리세만 추모했을까?

 

무도 라디오스타 마지막 회가 방송이 되었습니다. 각 멤버들의 골고른(?) DJ 활과 각 멤버들을 골고루 써먹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날 라디오 방송을 들었던 사람들은 하루 종일 무도 특집을 본 느낌이 들었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렇게 무한도전 라디오스타는 재미와 함께 잠시 잊었던 라디오의 재미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특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에 있어서도 역시 최고는 유재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별히 박명수를 이곳저곳으로 이동시키는 모습에서 빵터졌습니다. 강남역에서 30분을 대기시키더니 이제는 신도림으로 보내버리는 유재석. 결국 박명수는 다음 방송인 하하의 시간대에 신도림에서 연결이 되기도 했습니다. 제대로 박명수를 써먹으면서 웃음을 던져주는 유재석이었지요.

 

 

진행도 깔끔하게 잘하는 유재석은 좋은 발음과 안정된 톤으로 라디오 DJ쪽에서도 빛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유재석의 방송에서 마지막에 강한 한방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요?

 

방송 종료를 앞두고 유재석은 마지막 코너 '재석노트'를 진행합니다. 본인이 굉장히 쑥스러워하는 등, 부담스러워 했던 재석노트.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이런 유재석의 모습이 잠시 비춰지고 유재석은 글을 읽습니다.

 

 "꽃처럼 예쁜 아이들이, 꽃같이 한창 예쁠 나이에 꽃잎처럼 날아갔다. 손에서 놓으면 잃어버린다.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

 

 

처음에는 무슨 소린가? 약간 어리둥절 했을 때즈음 이어서 조용히 흘러나오는 레이디스코드의 노래 '아임 파인 땡큐'. 순간 '아!'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어떤 추모보다 더 강렬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교통사고로 너무나도 아픈 시간을 보내야만 했던 후배들. 그리고 먼저 떠나간 이들을 향해서 유재석은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전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만이 아니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잊어버림'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했던 것은 단순히 레이디스 코드의 두 명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유재석은 국민mc이다보니 그의 발언하나하나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직접적으로 정치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않는 모습을 보입니다. 보편적으로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에서만 이야기를 하지요.

 

 

그런 상황에서 세월호의 아이들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망각을 같이 말하는 부분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자신들의 자녀가 말도 안되는 일로 큰 사고를 겪게 되었는데, 이를 놓고도 왈가왈부하는 이 어처구니 없는 세상에서. 그리고 월드컵이다 아시안게임이다. 휴가다 뭐다 하며 서러운 죽음을 잊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어쩌면 유재석은 '생각에서 잊으면 잊어버린다'라고 말했던 것이 단순히 레이디스 코드의 두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되는 것이지요.

 

물론 그의 의도가 어떠했는지 모르지만, 결국 유재석의 이 한마디는 우리로 하여금 잊혀져 가고 있는 것에 대하여 다시금 돌아보도록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저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있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국민의 '망각'일지도 모를텐데, 우리 스스로가 잊어버려서는 안 되겠지요.

 

유재석 덕분에 중요한 사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이말에 공감하면 아래 공감을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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