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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1박2일 시즌3

1박2일 데자뷰여행, 레전드가 될 수 있었던 아쉬운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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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1박2일 데자뷰여행은 첫 1박2일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행이었습니다. 지금은 국민예능이라고 말하기 뭐하지만 한때 1박2일은 말 그대로 진정한 국민예능이었습니다. 시청률 30%이상의 고공행진을 계속 이어가는 프로그램이었으니까요. 1박2일의 리즈시절을 생각하면 대한민국에서 그정도의 관심을 이끄는 예능이 없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1박2일이기에 1박2일의 처음으로 돌아가보는 여행이라는 것은 나름 괜찮은 컨셉이었습니다. 여기에 원년멤버인 김종민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추억여행이 될 수도 있었지요. 하지만 툭 까놓고 말해서 이번 1박2일 데자뷰여행은 레전드가 될 수 있었던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아쉬운 여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멤버들은 첫 1박2일 방송을 그대로 따라하는 미션들을 수행합니다. 세상을 떠난 상근이의 뒤를 이은 호야의 등장에서부터 1회때 멤버들이 들린 휴게소. 그리고 그곳에서 진행이 된 게임까지 1박2일 시즌3 멤버들은 그대로 이를 이어갑니다. 이어서 목적지인 영동에서 했던 물고기 잡기나 매운탕집에서 매운탕을 몰래 지상렬과 김종민이 먹었던 사건들, 여기에 커다란 나무 아래서 야외취침을 했던 멤버들의 모습들 그리고 밤에 했던 복불복까지 추억들을 하나하나 새록새록 피어나게 해주는 시간이긴 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게 해야만 한다라는 틀속에 갇힌 멤버들은 자연스럽게 웃음을 자아내는 시간을 만들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소소한 웃음 정도였지요. 그렇게 영동의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이들은 1회 때와 똑같은 큐시트대로 방송을 만들어보기로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진행을 위해서 mc를 선발하려고 나름 mc오디션에 돌입하게 됩니다.

 

 

여기에 국민mc강호동만이 할 수 있는 그 진행을 멤버들은 따라하고자 하지만, 역시 쉽지가 않습니다. 강호동처럼 액티브하게 한다고 하더라도 사실 결국 강호동의 그림자 안에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까요. 이런 모습에서 오히려 1박2일의 강호동만 더욱 그립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정준영이 락커라고는 하지만 망가지려고 하지 않는 모습은 좀 꼴보기 싫은 장면이기도 하더군요. 형들은 다 그렇게 망가지려고 하는데 말이지요. (뭐 여성팬들이야 이 의견을 더 싫어하겠지만)

 

아뭏튼 이번 1박2일은 왠지 추억여행처럼 비추어지는 여행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시청자입장에서도 그리 아련하게 다가오는 그리움의 여행도 아니었고, 그리 큰 웃음을 주는 여행도 아니었다는 점에 있어서 좀 실패한 컨셉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고 현 멤버들이 더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지요. 차라리 아련한 그리움이라는 컨셉이 되려면 지난 서울여행처럼 시청자들조차 공감하게 만드는 그런 여행이 더 나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번 1박2일 데자뷰여행이 완전히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요소는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은지원의 출연 때문입니다. 1박2일 시즌1은 1박2일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아련한 향수와도 같은 시간입니다. 그리고 1박2일의 원년멤버들이 다시 나온다면 이라는 가정은 마치 해체한 전설적 아이돌 그룹이 다시 돌아온다면? 이라는 질문과도 같은 가슴뛰는 기분좋은 상상을 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그렇기에 은지원의 등장이라는 것만으로도 벌써 다음 주 시청률은 어느 정도 확보가 되었다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특집을 조금 더 시간을 뒤로 미룬 뒤 1박2일이 시작된지 한 10년 정도 되었을 때나 아니면 횟수로 의미있는 숫자가 되었을 때 했으면 더 좋았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 은지원만이 아니라 원년멤버들이 가급적이면 다 모여서 이런 데자뷰 여행을 했다면, (이수근은 안 되겠지만) 정말로 1박2일 데자뷰 여행은 레전드 오브 레전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은 1박2일 시즌3 멤버들이 추억여행을 떠날 상황이 아니라 1박2일 시즌1의 영화를 되찾을 때인듯 합니다. 그리고 나서 이 데자뷰 여행이 지속되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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