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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리뷰

꼭두각시 서커스, 서커스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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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서커스, 서커스 같은 인생!

 웰 메이드라고 불리워지는 영화들이 몇 편있다. 그 말을 만화에 대입시켜 보면, 아마도 꼭두각시 서커스는 웰 메이드 만화라고 불리워야 하지 않을까? 잘 짜여진 스토리는 단순히 그림에만 집중을 하게 하지 않는다. 꼭두각시 서커스는 소년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액션이 난무하는 그런... 하지만 결코 그 내용의 복잡함은 그저 목적의식없이 강한 상대가 나타나면 주먹 불끈쥐고 싸워버리는 그런 2류의 만화와는 다르다.


거대한 서커스의 시작

   주인공은 사실 2명을 나눌 수 있겠다. 가토 그리고 마사루. 가토는 '타인부교감신경계우위 상태의식에 의한 생리기능영향증' 줄여서 ZONAPHA라는 질병에 걸려있는 19살의 청년?[외모만큼은 확실히 청년]이다. 싸움하기 좋아하는 그가 걸린 명으로 인해서 그는 타인의 부교감신경을 우위에 두는, 간단히 말해서 '남을 웃겨야'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그가 남을 웃기지 못하면 그는 호흡곤란과 통증, 사망에 이르기에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남을 웃겨야만 한다.
   또 다른 주인공 마사루는 사이가라는 일본의 대 재벌회장의 서자. 아버지가 남긴 유언에 의해 모든 재산을 물려받게 된 그는 다른 형제들에 의해 목숨을 위협받게 된다. 그 위험에서 벗어나고자 그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그에게 남긴 말 '무슨 일이 생기면 가장 가까운 곳의 서커스단으로 가라. 그곳에 있는 시로가네가 너를 지켜줄거다'라는 말을 의지해서 집을 나오게 된다.
  그리고 이 마사루와 가토의 만남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톱니바퀴의 일부였던 것이다. 그렇게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폭력의 대상은 자동인형들...


꼭두각시 서커스는 자동인형과 사람과의 싸움이라는 포멧을 가지고 있다. 사실 소년만화에서 액션만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 하지만 아무리 액션이라고 하더라도 무의미한 폭력은 집중도를 떨어뜨릴 뿐이다. 그곳에는 일종의 당위성이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사람을 대상으로 할때는 윤리성이라는 문제도 포함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폭력에 대한 욕구를 해소?하는 방법으로 작가가 택한 것은 인형이었다. 그리고 인형이었기에 이야기는 더 재미있게 흘러간다. 아무리 만화라고 하더라도 인간에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액션 이상은 나오기 힘든 것은 당연한 이야기. 하지만 인형은 로봇이라는 다른 이름! 거기에는 수 많은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그렇기에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액션은 스케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웃음의 의미

웃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웃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기계가 아무리 사람처럼 행동한다고 하더라도 그에게 진정한 웃음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을까? 조하나 병의 원인은 자동인형들이 퍼트린 초소형 로봇들... 그들은 인간이 어떻게 하면 웃을 수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있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웃고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이 웃어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의 창조주 프란시느라는 자동인형이기 때문이다. 이 안에는 또 다른 이야기가 있다. 이 프란시느라는 자동인형을 만들었던 연금술사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인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그 여인과 똑같은 인형을 연금술을 사용해서 만들어 낸다. 하지만 아무리 외모가 똑같아도 그 인형은 인형일뿐, 사람이 될 수 없었다. 움직이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전혀 웃을 수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아무리 웃게 하려해도 웃을 수 없는 프란시느라는 자동인형을 연금술사는 버려두고 떠나게 된다. 프란시느라는 자동인형은 생각한다. 만약 내가 웃을 수 있다면, 웃는 법을 안다면, 자기의 창조주인 연금술사가 자신에게 다시 돌아오겠지라는...

웃음이 없기에 자신이 만든 자동인형을 버리고 떠난 연금술사, 웃음이 필요하기에 사람을 괴롭히면서까지 웃는 법을 알고자 하는 자동인형들, 남을 웃기지 못하면 살아갈 수 없기에 괴로워하다 죽어가는 조하나 병 환자들까지. 이 만화에서 웃음이라는 코드는 모두를 엮고 있다. 과연 웃음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은 어떨때 웃게 될까?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서, 남을 속이기 위해서 웃는 것일까?

이 만화는 내내 웃음이라는 부분이 다루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 웃음이라는 철학적인 깊은 성찰까지 나아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웃음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도록 만들어주는 계기는 마련해주게 된다.


탄탄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만화


꼭두각시 서커스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 자동인형과의 싸움이라는 독특한 설정? 웃음이라는 성찰?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잘 짜여진 스토리라고 말하고 싶다. 이 만화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가 하나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진다. 서로간의 엮이게 되는 인연이나, 만화가가 깔아놓은 단서들은 한참이 지난 다음에야 풀어지곤 한다. 다시 말해서 그는 전반적으로 치밀하게 짜여진 스토리의 틀 안에 한장 한장의 만화를 그려넣고 있는 느낌을 던져주는 것이다.

만화가 Fujita Kazuhiro의 잘 알려진 다른 작품 하나는 바로 '요괴소년 호야'이다.

그 작품에서도 단순히 요괴와 싸운다라는 스토리가 아니라, 얽히고 섥힌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참 절묘하게도 맞아 떨어진다. "아~ 이 원인이 이런 데서 나온 것이었나?" 이러한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이야기. 그의 특유의 이야기 풀이는 '꼭두각시 서커스'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유명한 미국드라마 '로스트'가 도저히 한 시즌으로 전체의 이야기를 파악하기 힘들만큼 미스테리한 것이 많은 것처럼, 그리고 그 단서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기에 그것을 전체적으로 맞추어가는 재미가 있는 것처럼, 이 꼭두각시 서커스도 그러하다. 하나의 이야기는 전체를 향해서 가고, 전체는 하나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또한 각 인물들의 캐릭터가 주는 매력은 충분히 몰입할만하다. 꼭두각시 서커스는 2류 만화가 오직 주인공만의 관점으로 진행되는 것과는 다르다. 오진 하나의 캐릭터에 감정이입을 해야하는 그러한 좁은 시각으로 독자를 이끌지 않는다. 꼭두각시 서커스에 나오는 많은 인물들은 각자의 캐릭터에 충분히 녹아있고, 그들의 행동에 대해서 동조해지게 만들어준다. 극의 흐름상 도중에 사라져야 하는 캐릭터 조차도 그저 쉽게 끝나버리지 않는다.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화가는 풀어주면서, 한 캐릭터도 쉽게 버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렇기에 이 만화를 한번 손에 잡으면, 손에 놓기 힘들어진다. 그만큼 빨아들이는 매력이 강력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수많은 캐릭터들의 이야기 속에서 가장 인상에 깊은 장면은 바로 이것이었다. 인간 프란시느의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고백. 비록 만화일 뿐이지만, 보다보면 가슴이 저려오는 장면, '꼭두각시 서커스'에서 가장 최고의 장면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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