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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매고 세계로../Turkey

[터키여행] 카파도키아와의 첫만남-배낭여행자 터키일주하기<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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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3시간 버스여행하기

터키여행의 셋째날, 드디어 터키를 여행하면 가장 가보고 싶었던 장소 중 하나인 카파도키아로 출발하게 되었다.
스머프라는 만화의 영감을 주었던 곳, 영화 스타워즈의 배경이 되었던 곳, 기암괴석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 끝도 모르고 파내려 간 지하도시
1985년 세계 자연유산지역으로 지정된 이곳에 어찌 관심이 안 갈 수 있으랴?

터키 이스탄불에서 출발한 버스는 밤 열시 너머 출발하여 대략 13시간 정도를 카파도키아를 향해서 달려간다.
시작부터 때 아닌 고생이다. 13시간이라니... 내 생전 이렇게 긴 시간을 버스 안에 있었던 적이 있었는가?
하지만 우리나라의 무려 7배라는 터키임을 생각하면 터키 서부 끝자락에서 터키 중부까지 가는데 13시간이 오히려 감지덕지인지도 모르겠다.

파라마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여행팁)

터키라는 나라는 워낙 넓은 나라이기에 조목조목 자세하게 살펴볼 생각이 아니라면,
큰 도시를 거점으로 이동하게 될 때 이동시간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큰 도시들끼리는 평균적으로 5-6시간은 잡아주는게 정상!
가급적이면 늦은 밤시간에 버스로 이동한다면, 숙박비도 아끼고 지루함도 덜 수 있습니다.

물론, 항상 매번 원하는 도시로 이동하고자 할 때 몇 시간 걸리는지 미리 알아보고 표를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기억하세요. 어느 도시에 도착한다면 터미널을 벗어나기 전에 다음 도시로 출발하는 버스시간표와 얼마나 걸리는지를 문의하는 것!!

버스창으로 별별 풍경이 다 보인다. 지금은 겨울!


카파도키아로 향하는 버스 안에서 독특하게 튀는 인종이 발견된다.
현지인들이나 동양인들은 주로 조용히 대화를 하던지 눈을 감고 잠을 청한다.
반면 여행이 주는 설레임 때문일까? 서양인들은 버스 안에서 정신없이 잡담을 나눈다.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차이일까? 아니면 매너와 비매너의 공존일까?
그렇게 카파도키아로 버스는 13시간을 달려간다.

공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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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밤이 깊어가고, 잔 듯 안 잔듯한 상태에서 아침을 맞는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맞는 아침이란, 긴 비행기 안에서 맞이하는 아침과 비슷한 느낌이다.
그나마 바깥에 보이는 풍경이 위안이 되어준다.

문뜩 창문에 하나 보이는 것이 있다. 저것은 무엇일까?
핸드폰 사용금지 표시. 재밌는 나라다. 차 안에서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도록 하는 것...
우리나라 버스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기도 하다.

핸드폰 사용금지 표시!


터키의 버스가 우리와 다른 점이 몇 가지가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바로 핸드폰 사용금지라는 것이다. 실제로 터키의 버스를 그리 오래 탔지만 핸드폰을 사용하는 경우는 본적이 없었다.
다들 조용히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런데 버스 운전기사의 흡연은 정말 참을 수 없다.

아랍국가들은 운전자가 탑승자에 대한 예의가 전혀 없다. 택시나 버스나 그들은 한결같이 담배를 물고 운전을 한다.
대신 승객은 흡연을 하면 안 된다! 어찌보면 흡연자들에게는 마치 흡혈귀가 피를 눈 앞에 두고도 먹을 수 없는 괴로운 상황과 같지 않을까?
운전사는 흡연을 하는데 본인들은 13시간동안 참고 있어야 하니 말이다.





#2. 동굴팬션, 카파도키아만의 매력! 

여행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게 사실 숙소잡기다.
물론 당일치기로 여행이라면 문제가 안 되지만, 몇일 묵을텐데 여행명소 구경만 하다가 방이라도 없으면 난감하다!
카파도키아는 워낙 볼거리가 많은 동네라, 당일로 보는 것은 결코 무리!
이런 점도 있지만 우선적으로 13시간 앉아 있다보니 눕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버스는 13시간을 달려 Nevsehir에 도착한다. ('네브쉐히르'라고 발음해주자!)
사실 카파도키아는 커다란 지방을 가리킬때 사용하는 말이다.
그 안에 있는 Nevsehir에서 일반적으로 여행자들은 가장 많이 Goreme로 이동을 한다. ('괴레메'라고 발음해주자!)

파라마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여행팁)

이동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이스탄불에서 타고 온 버스가 제공해주는 servis버스를 이용하면 된다.('세르비스'라고 발음해주자!)
그냥 한 마디로 버스에서 내려서 어리버리하게 서서 괴레메를 말하면 알아서 세르비스에 태워준다고 생각하라!
어짜피 괴레메로 이동하는 것은 혼자가 아니니 눈치만 있으면 결코 servis버스를 놓칠 일은 없다.

한 30분 정도를 더 이동하니 드디어 괴레메에 도착한다.
일단 버스로 이동하는 순간부터 여행객의 탄성이 나온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카파도키아와는 그렇게 버스안에서 첫만남을 가진다.


괴레메에서 이제 숙소를 찾아야 하는 길...
터키인 아뎀과 한국인 이후미 부부가 운영한다는 마론펜션으로 이동을 한다. (http://cafe.naver.com/maroncavepension.cafe)
후덕한 누님의 넘치는 애정 덕에 마론팬션에서 보낸 나날들이 편안했음을 미리 말해두자.  

이것이 바로 동굴펜션 (도미토리)


도착하자마자 풀어놓는 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벽은 손톱으로 긁어도 될만큼 약해서, 동굴방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상가능하다.



그렇게 짐을 정신없이 풀어놓고, 버스 안에서 못 잔 잠을 자려고 하다가...
문뜩 이런 생각이 든다. 자고 일어나서 저녁을 맞이할 것이냐?
아니면 그나마 해가 떠 있는 지금 관광을 나갈 것이냐?

마음 속에서 울리는 이 소리가 결국 눈물을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나 마론팬션을 나오게 한다.
같이 이곳에 온 일행들은 모두 수면 모드임에도 말이다.




#3. 기암괴석의 초대를 받다!  

최대한 가벼운 복장으로 터벅터벅, 처음 온 동네를 잘도 걸어간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슈퍼로 들어가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빵 에크멬을 사먹는다. (0.7 리라)

물도 없이 빵을 꾸역꾸역 뜯으며, 괴레메 야외 박물관으로 향한다.
마을에서 약2km 떨어져 있다고 하니 그냥 30분 걷는다 생각하며 한손에는 빵, 한손에는 가이드 북을 든채 터벅터벅 걷는다.

여유있음 오토바이로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괴레메에는 오토바이를 빌려주는 곳들이 있다. 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빠듯한 여행경비와 오토바이를 타고 한번 쳐박은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두 다리가 더 믿을만 하다.

괴레메의 거리를 걸으면서 이런 생각을 한다.
이곳에서 사는 사람들은 매일 아침이 얼마나 신기할까?
눈 앞에 펼쳐져 있는 기암괴석들은 마치 신비의 나라에 온 것만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수천 년 동안 사람이 살아왔고, 또 현재도 살아가는 이곳...

터키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카파도키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들은 기암괴석과 함께 하루종일 살아가고 있다.

괴뢰메 야외 박물관 표지판이 보인다.


그렇게 30여 분을 걸어서 드디어 한 표지판을 보게 된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드디어 다 왔구나~! 싶었다니 아니었다.
표지판은 그냥 표지판이었을 뿐...

한참을 걸어가야지만 본격적으로 입장료를 받는 괴레메 야외 박물관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미 눈 앞에서는 수많은 기암괴석들을 만나게 된다.
반지의 제왕 2편에서 일행들이 숲에 들어가면서 나무들을 만나듯이...

그렇게 나도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조금씩 기암괴석들이 존재하는 곳으로 이동을 한다.
그리고 이들은 나를 반겨준다.

기암괴석...말 그대로 기암괴석!


기암괴석들의 초대를 받아, 앞으로 보게 될 풍경은 어떠할까?
이들은 나에게 어떤 풍경을 보여줄까? 궁금해진다...
여전히 남아 있는 에크멬 빵을 뜯어 먹으며 눈 앞에 펼쳐질 풍경을 기대해본다. 



How?
카파도키아 가는 길- 그리 어렵지 않다. 이스탄불 버스터미널에서 그저 카파도키아 행 티켓구입을 하는 것(괴레메Goreme 가고 싶다고 하시라!)
마론팬션 가는 길-괴레메 버스 스테이션에서 내려서, 마론팬션은 걸어서 10분안에 도착가능! 사람들에게 묻는게 가장 편하다!
괴뢰메 야외 박물관 가는 길- 괴뢰메에서 큰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기만 하면 사진과 같은 표지판이 보인다. 그 길따라 오직 직진!
마론팬션의 하룻밤 가격은? - 1인 도미토리 기준 15리라! (물론 현재는 바뀌었을 수 있다. 링크를 이용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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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계획하고 살펴보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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