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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매고 세계로../Turkey

[터키여행기] 디아르바키르에서 소매치기 당하다! 외국에서 디카를 소매치기 당하고 경찰서에 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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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글쓴 제가 봐도 너무 깁니다. 차분히 읽어주셔야 될 듯 합니다. 만약 안 그러실꺼면 "이봐~ 그러지 말고 추천이나 하나 줘~"

터키를 여행하고 있을때의 이야기입니다. 괴물 '네시'의 전설이 살아있는 반 호수에서 괴물보다 멋진 것을 발견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 것은 디야르바키르라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을 찾아간 이유는 두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세계 4대 문명의 발상지 중에 하나인 티그리스강을 보러가기 위함이었고, 다른 하나는 만리장성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길다는 디야르바키르의 성벽을 구경하러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무뎌짐은 여행자에게 있어서도 항상 주의해야 할 요소인가 봅니다.
여행서는 디야르바키르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한 아이들의 소매치기가 많은 곳이니, 너무 외진곳으로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그것이 저의 이야기가 될 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디야르바키르에 도착하다


디야르바키르에 도착한 저와  k군은 세르비스 버스가 없다는 말을 듣고...

터미널에서 일반 버스를 타고 디야르바키르 시내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세르비스 버스란, servis를 발음 그대로 한 것으로서 터키의 각 버스회사들이

시내에서 터미널로, 터미널에서 시내로 자신의 회사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들을 태워주는 일종의 픽업서비스입니다.)



생각보다 커다란 디야르바키르의 모습을 보면서, 기존에 여행했던 터키의 작은 마을과는 달라 색다름을 느꼈지요.




이곳에 온 첫번째 목적인 티그리스 강을 보러가는 길...

가는 길에 예전에는 교회였는데, 지금은 모스크로 변해버린 곳을 잠시 들려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디야르바키르의 시내는 아침이어서인지 한산했습니다.

그러나 그 한산함은 시골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아니라 대도시에서 느끼는 고독과도 같았지요. 




흡사 로마의 도로를 보는 것만 같은 이 도로... 이런 도로 위를 걸을 때면 기분이 참 묘해집니다. 


그렇게 한 30분 정도를 걸었더니 드디어 디야르바키르의 성벽쪽에 이르렀고...

4대 문명의 발상지라고 하는 티그리스 강이 조용한 아침의 기운을 누리며 제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길다랗게 뻗어서 그 끝을 가늠할 수 없는 티그리스 강...

한적한 시골의 분위기와 아침의 선선한 공기는 이곳에서 알지 못하는 성스러움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동네의 꼬마 아이들은 관광객인 저희를 보자 반가운 듯이 다가왔습니다.

워낙 터키의 아이들이 이방인에 대해서 반갑게 환대를 해주기에 저 또한 반가운 웃음으로 대해주었지요.



그런데 한 아이가 있었습니다. 눈이 사시인 이 아이는 약간은 지능이 떨어져 보이는 듯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써지는 아이였습니다.



아이들은 그렇게 이방인인 우리에게 이곳저곳을 보여주면서 우리를 따라다녔지요.




티그리스 강이 보이는 바로 이곳 디야르바키르의 성벽은 앞서도 말했듯이 만리장성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긴 성벽이기에


구경할 가치가 있겠다 싶어서 한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성벽의 가치는 상당히 높았지만... 이미 약간은 빈민가인 상황의 이곳의 성벽은 많이 허물어져있고, 많이 더러운 그런 상태였지요.

위험한 요소도 많이 있었고 말입니다.




그런데 유독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눈이 사시인 그 아이가 종종 뒤를 따라오더군요.

자꾸 저희에게 말을 붙이는 등... 그런 행동이 저희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터키어를 잘 할 수 없기에... 그냥 간단한 인사만 하고 돌아셨지요.




문명의 발상지에서 야만스러움이 살아나다. 


그렇게 성벽을 구경하고 있는 그 찰나...


전혀 예상도 못했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당시 저의 상태는 한손에는 가방, 등에는 짐, 다른 한손에는 카메라 고리를 손목에 끼운 상태였지요.

필요한 순간 바로바로 손목에 끼워진 카메라를 손으로 잡고 촬영을 했습니다. 

그래도 평소에는 손 안에 카메라를 쥐고 있었는데... 잠시 책을 보기 위해서 손에서 카메라를 놓고 손목에 대롱대롱 매인순간!!!




짧은 순간에, 손목이 뒤로 끌려지는 느낌과 함께 줄이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정말 순간이었죠. 그 사시눈을 한 아이가 제 뒤에서 노리고 있다가 그 카메라를 잡아쥐고 바로 달린 것입니다.

손목고리는 뜯어져 나갔고 그 아이는 카메라를 손에 쥔채 달린거죠.



시간으로 따지면 1초도 안 되는 상황...

순간 상황 파악이 된 저도 냅다 달렸죠. 그런데 짐들을 들고 뛰는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래도 몇 걸음만 더 뛰면 아이의 목덜미를 잡을 수 있는 상황...



그런데 전혀 예상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가 성벽 바깥으로 뛰어내린 것입니다. 



같이 뛰어내리려고 한 순간... 뇌가 위험신호를 보내더군요...

순간 굳어버리는 몸!!!



성벽의 높이는 4m정도 되었습니다.

사건 후 제가 성벽의 아래에서 그 아이가 뛰어내린 곳을 올려다보니 (제 키가 180입니다.)
족히 저의 2배는 넘어보였고...

사건을 조사하러 온 경찰도 '처음에 왜 그 아이를 못 붙잡았냐?' 라고 물어보다가...
 
아이가 뛰어내린 곳을 보여주니
본인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군요.



아이가 뛰어내린 바닥도 온통 크고 작은 돌맹이들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카메라 하나 찾자고 몸을 다칠 수는 없겠다! 싶은게 순간적이지만 종합적인 제 판단이었지요.




정말 목숨걸고 도둑질을 한 아이는 (사실 아이라고는 했지만 우리로 따지면 한 중학생 정도 됐을 것 같습니다.)

이내 저 성벽 바깥 빈민촌으로 사라졌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꼬마 아이들... 그 중에 한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너 그 아이를 아냐?"고 영어로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사실 말이 통할 수 없는 상황이니... 결국 바디랭귀지가 되었지요. 


어떻게 그 남자아이가 안다는 것처럼 보이는 것 같아서...

같이 그 아이 집으로 가보자고 했지요.
(물론 이것도 바디랭귀지였기에 그 아이가 얼마나 알아들었는지는 모릅니다.)

다행이 같이 가겠다고 하는 아이를 따라서 길을 돌아 성벽 아래로 내려가 위 사진이 보이는 빈민촌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조금 들어간 상황에 갑자기 남자아이가 더 이상 가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더니 뭐라고 저에게 말을 하더군요. 당연히 알아들을 수 없는 상황...

약간의 두려운 듯한 얼굴을 하던 그 아이는 저에게 바디랭귀지로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 바디랭귀지는 대충 이런 것이었습니다. "칼에 배를 찔린다" 는 것...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자 순간 분노로 치밀어 올랐던 감성이 사라지고 이성이 돌아오더군요.

주의를 다시 살펴보니 사실 제가 엄청나게 무서운 곳에 왔다는 사실이 깨달아졌습니다.



터키의 동부지역은 원래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곳이며, 반군활동등으로 인해서 험학한 곳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디야르바키르는 여행자에게 있어서 위험한 동네이며, 성벽 바깥은 디야르바키르에 사는 아이들도 꺼려하는 곳이었습니다. 

현지 아이가 더 이상 들어가기를 꺼려하는 상황에... 제가 더 들어갈 수는 없지요.

디카도 소중하지만 제 목숨이 더 소중하니까요. 괜히 해외에서 변사체로 발견되어 국내의 초딩들에게 악플 달릴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그때까지 터키를 여행한지 열흘 정도 되었고, 동부지역이나 시골 마을에 가도 아무런 위험을 겪지 않았기에...

여행자로서 안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기본적인 사실을 잊기도 한 것이지요.


 여행tip. 터키가 아닌 다른 여행지에서도 항상 여행자를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늘 있습니다.
그것은 선진국이나 후진국이나 다 같습니다. 범죄가 언제 일어날지 모르기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가급적이면 위험한 곳에는 가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배낭여행 하실 때 모험심은 약간은 접어주실 필요도 있습니다.




터키 경찰은 내게 있어서는 확실히 형제의 나라임을 증명해주었다.


그러나 여행 일정이 아직도 20일 이상은 남아 있는 상황에 카메라가 없다면 그건 끔찍한 이겠지요.


카메라를 현지에서 구입하기도 쉬운 일은 아니구요. (그 돈이면 밥과 숙소나 제대로..)

마침 한 노인분이 나타났고, 남자아이의 도움을 빌어서 경찰에게 전화를 좀 해줄 수 있냐고 부탁을 했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지인의 설명을 들어서 현장에 출동을 했고, 그동안 저도 터키의 한국대사관에 전화를 해서 상황설명과 통역을 부탁했지요.

아무래도 자세한 상황을 말하려면 터키어를 잘하는 한국사람이 필요했으니 말입니다.

[아~ 위의 사진은 실제 그날의 사진이며, 같이 동행했던 k군이 찍었던 사진입니다.]



여행tip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진 못했지만, 그래도 외국에 여행을 했던 날들의 날수를 합하면 못해도 200일은 넘는 것 같습니다.
그간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한국 대사관을 찾아가기도 했었지요.

사실 한국대사관에서 일하는 사람들, 여행객들에게 욕 좀 많이 먹는 편이긴 합니다.

하지만 터키의 한국대사관은 친절하게 잘 도와주더군요.
그 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실 때 꼭 그 나라의 한국대사관 전화번호는 알고 계시는 것이 반드시 좋습니다. 핸폰로밍도 좋지요.



이때부터 저에게 참 색다른 경험이 시작이 됩니다.

국내에서 그 세월을 살아온 동안 경찰서 한번 가보지 못했던 제가...
 
외국에서 경찰차를 타고 다니지를 않나 경찰서 화장실을 이용해보질 않나?


국내에서도 본적 없는 범죄자 얼굴을 터키 경찰서 컴퓨터 모니터 앞에서 몇 개의 폴더를 뒤져가면서...

내 디카를 훔쳐간 소매치기의 얼굴과 대조를 해야 하질 않나?

국내에서는 경찰들과 농담 따먹기도 못 해봤는데... 여기서는 같이 과자 먹으면서 농담 따먹기를 하질 않나?


심지어 디야르바키르의 인구수가 100만이라고 하는데, 100만명을 책임지는 경찰서장과 차를 마시질 않나? (경찰이 타준 샤이까지)

완전 특급대우를 받았습니다.



 여행 tip.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행자 보험은 필수입니다. 사실 저도 그 아이가 제 디카를 소매치기 해갔을 때 다시 찾겠다는 생각 보다는...
 현지 경찰서에서 증명서를 받아서 한국에 와서 여행자보험의 혜택을 받으려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원래는 증명서를 떼어 달라고 부탁했지요.
해외에서 사고가 나지 않는게 가장 좋은 일이지만 혹시 모르기에 배낭여행을 떠나실 때는 꼭 여행자 보험을 하셔야 좋습니다.

물론 보험금을 보험회사에서 곧이 곧대로 주느냐?는 문제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2차적인 문제입니다.
증명서를 받기 위해서는 자신이 손해본 것에 대해서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입을 하셔야 합니다.
저도 갑자기 제 디카 기종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애 좀 먹었습니다. 한국에 지인에게 전화해서 물어보기도 하구요.

해외에 나가실 때 꼭 귀중품에 대해서는 그것에 대해 확실하게 아시고 계시고, 도난당했으면 그 증명서를 떼셔야지만 보험회사에 청구도 할 수 있습니다.



계획했던 여행 일정의 하루가 날아가게 된 상황이었지만... 제게 있어서는 정말 특별한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감동이었습니다.

남들에게는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말이 별 의미 없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저는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말이 확 와 닿습니다.


외국에서 온 여행자, 별 것도 없는 초라한 배낭여행자를 위해서 디야르바키르의 경찰들은 온갖 최선을 다해주었지요.


원래 저는 울며 겨자먹기로 증명서라도 발급받아서 국내에서 보험금이라도 받기 위해서 터키 경찰들에게 도움을 말했던 것인데..
 
터키 경찰들은 증명서를 떼어주면서도 범인을 찾아서 디카를 꼭 돌려주겠다고 분주하게 움직여주더군요.

다른 것도 아닌 여행자일 뿐이고, 형제의 나라에서 왔다는 것만으로 말입니다.


실제로 터키에 가면 많은 사람들이 터키군이 한국전쟁에 참여했었다는 말을 합니다.

그러면서 형제의 나라라고 말을 해주지요.


사실 남의 나라에서 피를 흘린다는 게 고마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증명서를 다 발급받았는데도 디카를 찾아주겠다는 이들... (이제 그만 가보겠다는데도...)

사실 저도 여행일정이 빡빡하긴 했지만 그래도 디카가 있는게 100번 좋다고 생각해서 더는 고집을 피울 수는 없었지요.




너무나도 고마웠던 터키경찰관과 하루종일 통역을 해주었던 가이드 아저씨

호텔에서 외국인들에게 영어로 가이드를 해주는 분인데 특별히 와주셔서 가이드를 해주셨지요. 지금도 생각나는 고마운 분입니다.







디카를 찾았지만 마냥 기쁠 수만은 없었던 사연...


그럼 중요한 얘기가 남았네요. 그 소매치기 소년은 잡혔을까요?

경찰서에서 지루함을 친구삼아 놀고 있을 때 제게 연락이 왔습니다. 마침내 소매치기 범이 잡혔다는 겁니다.

이 사진은 소매치기 소년이 직접 찍었던 사진입니다. 제 디카에 남아 있었습니다. 기념으로 지우지 않고 남겨주었지요.


어짜피 훔쳐가도 잭이 없으면 사용하기도 힘든 카메라를 훔쳐간 그 소년은 (아이보다는 소년이라 해야겠지요)

제 디카를 고작 우리 돈 2만원 정도에 팔려고 했더군요.

경찰이 디카를 팔려고 했던 현장에서 그 소년을 잡았습니다. 


[참 바보스럽죠... 그 소년이 빈민촌으로 도망칠 때... 내가 돈 줄테니 도망가지 말라고 그랬는데... 물론 영어로 했으니 알아들었을리 없겠지만요]



 소년이 2만원 정도에 제 디카를 팔려고 했었다는 말을 듣고... 사실 마음 한편이 어두웠습니다.

2만원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려고 했다는 것도 그것이지만, 2만원 때문에 목숨걸고 그 성벽에서 뛰어내렸으니 말입니다.

왠지 그 소년이 측은해 보이더군요...


경찰들에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내 디카만 찾으면 됐으니 그 소년이 처벌받는 걸 원치 않는다.

애초부터 그 목적이었습니다. 제 디카만 찾으면 됐지.. 그 소년을 처벌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냥 그 소년이 그렇게 2만원에 목숨걸어야 하는 그 소년의 상황이 안타까워서...

 그 소년을 만났을 때 한번 안아주면서 돈 좀 주고 싶었는데... 소년 근처에도 못 가게 하더군요. (헉!!!)

[제 이러고 싶었던 행동이 그릇될 수도 있겠지만... 그냥 안 쓰럽더라구요... ]





바로 이 사건을 겪은 도시 디야르 바키르...

대도시이지만 왠지 모르게 소외된 사람들이 많아서...

그리고 제게 있어서 소매치기 맞은 사연이 있어서...
그리고 그 소년이 생각이 나서...

그 큰 도시 디야르바키르를 볼 때마다 안쓰러워지곤 합니다.




이 아이는 엄마를 잃어버려서 경찰서에 온 아이였습니다.

눈물 짓는 이 아이를 보니 어떻게든 웃겨주고 싶어서 카메라로 얼굴을 찍어서 보여주려고 했는데...

(대부분 이러면 아이들은 좋아하거든요. 제 경험상...)

안 웃더라구요...ㅡ,.ㅡ;;;;




아침에 잠깐 디야르바키르를 구경한 것과 저녁에 도와준 아저씨에 식사를 대접한 것 빼고는...

통으로 경찰서에서 보내고 바로 버스 터미널로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엇하나 제대로 본 것이 없지만...

제 여행 일정 중에서 가장 독특한 하루 중에 하나며 가장 긴 하루 중에 하나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추억이 담긴 물건이 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소매치기를 당했던 디카입니다.


바로 '사연 있는 나의 카메라'죠. 여러나라를 같이 돌아다녔다는 점에서도 제게 의미 있는 것이지만,

이러한 사연을 겪었다는 점에서도 제게 있어서 아주 의미가 깊은 그런 카메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제게는 DSLR보다는 이 놈이 더 정이 가고 더 아껴주게 되더군요. 


사연이 있는 물건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한 두개씩은 있지 않나?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그러한 물건은 유독 질이 좋거나 가격이 비싸거나 하지 않더라도 다른 것들에게 비해서 많은 애정을 쏟게 되지요. 
왜냐하면 다른 이들은 그 물건을 단지 경제적 가치로 바라보게 되지만, 그 사연을 가진 주인은 그 물건을 추억으로 바라보게 되니까요.
저에게는 이 디카가 바로 그러한 물건입니다. 여러분에게 추억과 공존하고 있는 물건은 무엇인가요?

길고도 긴 저의 사연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가실 때 추천버튼을 꾹 하고 눌러주시고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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