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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말하다

[파라마'사진으로 말하다 #9] "배낭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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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사진으로 말하다 #9] "배낭여행"

여행을 하다보면 때로는 너무 지쳐서 하루 쯤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한다.


사진을 보는 이들 입장에서야 지저분하겠지만, 배낭여행객들 입장에서, 특히 비를 쫄닥 맞은 뒤 숙소에 들어간 여행객 입장에서 보면 친근할 것 같다. 아마 이 사진 보면서 미소지을 배낭여행객들 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마실 수 있는 오렌지쥬스, 떠먹을 수 있는 치즈, 햄, 빵이 있으면 그것으로 행복한거지... 오렌지쥬스는 없고 물만 있는 사람은 조금 불행한거고... 조금...


카운터 옆의 난로... 세탁을 맡기기에는 금전이 허락하지 않아 손수 빨래를 하고 와서 눈치보며 빨래를 널을 때, 매몰차게 "지금 뭐하는 짓이야? 당장 치워~!!"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그저 이해한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웃음을 날려주는 주인 아저씨


모락모락 김을 올리며 말라가는 빨래는 어느 새 빳빳해져서 다리미질을 한 것처럼 되어버린다.  


참 낡은 시설에 내가 가지고 다니는 짐이 나의 모든 살림... 없고 부족한 형편만으로도 하루하루를 살아가다보면, 나는 어느 새 내 자신에게 주어진 것들에 대해서 깊이 감사하게 된다. 여행이라는 것은 내게 있어서 그런 존재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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