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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청와대 거절 어려워. 선의로 냈다고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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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1차에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이 모아놓은 상태에서 저 사람은 왜 부른건가 싶을 정도로 정말 국회의원들에게 인기 좋은(?) 증인이 있는 반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 내지는 병풍급의 존재감을 보이다 간 사람도 있었다.

 

그토록 길었던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청문회였지만, 듣는 내내 답답함을 한껏 끌어올려주는 그래서 정말 귀가 시원한 어떤 대답하나도 들을 수 없었던 그런 시간이었다. 뭐 나름대로 이해는 간다. 청문회에서 솔직하게 말을 하게 되었다가 이후에 있을 특검에서 제대로 털리게 될 것이 두려워서 계속해서 답변을 미루는 모습이 있다는 것.

 

 

그래서일지 몰라도 대부분의 대답은 간단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닙니다. 관련이 없습니다 등이었다. 그 외에 많이 들은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되었습니다. 할말이 없습니다. 국민여러분들께 죄송합니다. 하도 많이 듣다보니 무슨 유행어라도 될 듯 하고 후크송 가사인듯 했다. 무슨 답변이라도 좀 화려하게 다양했다면 그나마 듣는데 덜 지루할텐데 어떤 질문을 던져도 같은 답이 나오고 있으니 이걸 어떻게 해야 할런지.

 

 

 

 

어쨌거나 기업들이 미르와 k스포츠 재단등에 출연한 돈에 대해서 모두가 대가성을 부인하는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가성을 놓고 주었다고 말해버리는 순간~ 뇌물죄가 되어버릴텐데 당연히 오너들에게 법무팀이 그런 부분을 언급하지 않았을리 없고 결국 폭탄발언은 없었다.

 

 

그나마 가장 눈길을 끈 대답이 청와대 거절 어려워라는 것. 재단에 출연하는 것이 강요에 의한 것인지 뇌물에 의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청와대 거절 어려워 하는 모습이 있다는 것이다. 대가성은 없다고 하지만 권력의 정점에 있는 청와대에게 잘못보이면 안된다는 생각에서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청와대 거절 어려워하는 모습이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그나마 타협(?)적인 대답이라고 하겠는데 이번 청문회의 대답 중에는 정말 무슨 순수의 마음으로 인해서 그런 돈을 냈다는 식으로 말하는 모습에는 참 의문이 든다.

 

이 말 다시 말해서 선의로 어떤 댓가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그저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돈을 내놓았다는 이야기에 왠지 공감이 가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 기업들이 그렇게 이 나라 이 사회를 위해서 그렇게 좋은 뜻을 가지고 선뜻 돈을 내어주는 곳이었던가? 내가 알고 있는 기업의 이미지와 모습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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