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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 노동아닌 일이 축복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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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 노동아닌 일이 축복이 될 수 있기를.

 

 

한국 75세 이상 고용율이 OECD 24개국 중에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다시 바꿔 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 나라중에 75세 이상 노인들이 가장 많이 일하는 나라는 한국이라는 것. 한국의 75세 이상 고용율은 19.2%라고 한다. 2위인 멕시코와도 대략 4%가 차이가 나는 상황. 멕시코 15.7%.

 

노년층이 일한다는 느낌이 많던 일본도 8.2%니 우리나라 노년층들은 75세라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할 환경에 처해있는 이들이 전세계에서 최고수준이라는 것이다.

 

 

이뿐이 아니다. 75세 이상 고용률이 1위이니 65세 이상 고용율은 어떠하겠나? 65세 이상 고용율도 31.3%로 2위라는 것. 다행(?)이도 아이슬란드가 36.2%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참고로 일본이 20.8%라고 하니 일본의 노년층과 한국의 노년층이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다.

 

흔히들 일하는게 축복이라는 말을 한다. 일을 하던 사람이 갑자기 일을 놓으면 급 늙어버리고 의욕도 잃어버리고 건강도 해친다고 말을 한다. 그도 그럴것이 수십년을 경제활동을 하며 살아온 사람이 갑자기 그 할일을 잃어버렸을때 다가올 허무함은 이루말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일하는게 축복이라는 말도 이해가 간다. 하지만 나이가 많아서 일을 놓고 싶지만,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해야 하는 노동으로서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한국의 현실을 과연 축복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싶다.

 

 

자아실현과 삶의 의미를 주는 일이 아니라 고된 노동으로서 일을 해야 하는 처지라면 말이다. 지금은 100세 시대라고 말을 하지만, 불과 20-30년전만 하더라도 75세의 분들은 이제 세상을 떠날 날이 무척이나 가까워진 상황에 있는 분들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75세의 노인분들은 힘이 드는 상황이다. 그런데 그런 분들까지도 죽어라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세상이라는 것.

 

 

이게 전세계의 일이라면 모르겠지만 유독 한국의 경우만 그러하다는 것은 결국 20대의 청년들에게만 헬조선이라는 말이 아니라 노인들에게도 마찬가지인 상황이 아니던가? 그나마 젊고 힘이 있어서 생존의 법칙 안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강자들만이 살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곳이 좋은 곳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이번에 75세 이상 고용률 OECD 1위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주목할 것은 또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나라가 OECD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또 다른 항목이 노인 빈곤율이라는 것. 노인 빈곤율 또한 oecd 1위를 차지하고 있으니, 결국 노년에 이제 좀 쉬어야 할 나이에 가난해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나라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약자가 배려되지 않는 나라가 되면 그곳은 약육강식의 장소일 뿐인데, 한국의 현실이 씁쓸함을 주게 된다. 선진국이 60대 후반이 되면 연금 소득을 가지고 살아가며 이제 남은 노년을 그래도 행복하게 살게 되는데 우리나라는 그렇게 못하는 것일까? 안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충격적인 사실은 75세 이상 고용률이 19.2%로 OECD 1위라는 불명예를 볼 때 oecd 평균이 4.8%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했다. 거의 4배 아니던가? 평균의 1-2배라고 해도 씁쓸한데 이건 무려 4배이니, GDP명목기준으로 1조 3212억달러로 세계 11위를 차지하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볼 때, 이게 뭔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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