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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멜로/드라마/로맨틱코미디

<업>, 행복이 무엇인지 말해주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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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항상 어느 정도의 점수를 먹고 간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니메이션이라는 특성상 아이들의 눈길을 잡아 끄는 부분도 있고, 또 어른들에게도 잊고 살던 동심이라는 것을 자극해주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이쁜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은 그 자체로도 많은 유머를 담아내기도 하지요. 이 외에도 여러 장점이 있겠지만, 애니메이션의 이러한 특성들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게 될 때, 기존 점수를 먹고 들어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업>이라는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보고나니 참 마음 따뜻해지더군요. 많은 어린 아이들과 부모님, 그리고 성인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서 재미있게 웃고 좋은 감동을 받고 돌아온 영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디지털>버전으로 본 '업'이라서 그런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더군요. 화면이 너무 깨끗하고 예뻐서 앞으로의 영화는 가급적 <디지털>버전으로만 시청하려고 합니다. <업>이라는 영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대해 리뷰함에 있어서 어떠한 제목을 정해야 할까? 고민도 많이 하게 만들더군요.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이 영화가 너무나도 '인생'에 대해 잘 말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는 동안 있는 그 시간, 그 시간에서 다른 것에 주목함이 아니라 바로 '인생'에 대해 주목한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네 인생에 있는 '행복'에 대해 이 영화는 저절로 생각하게 만들어줍니다.

출처: 다음영화/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으며, 본 이미지의 권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있습니다.



본격적 리뷰를 들어가 봅니다. 항상 체크하지요.

1. 스포일러 있습니다. 하긴 이런 영화는 그리 스포일러가 필요한 영화는 아닌듯 합니다만~




우선 예고편 보실분들은^-^                                                             









누가 이 노인을 고지식하다 할 수 있는가?                                        

이 영화 예고편에서 나타난 노인은 상당히 고지식해보입니다. 일평생 자기만 아는 것 같아보이고, 세상에 대해 싫어하는 듯한~ 풍선 집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를 때 "잘 있어라 밥맛들아!! 페페페!!"하는 부분도 특히 그러하구요. 하지만 실제로 영화를 보니 그 장면은 없더군요. 아니 대사가 달랐습니다. 뭐라고 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저 대사는 아니더군요. 

인생이 깊어지면, '집착성'이 생기나봅니다. 아무래도 그것은 노인의 특성이 아닌 듯 싶습니다. '기대'보다는 '추억'으로 살아야 할 것이 더 많은 시기가 되니까요. 영화는 초반 '칼'(할아버지)의 살아온 시간을 보여주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그에 대해 동조하게 만들어줍니다. 누가 이 노인을 고지식하다 말할 수 있을까요? 어린 시절 첫 사랑을 만나서 너무도 아름답게 사랑했고, 그렇게 아름답게 서로만 바라보다가 먼저 떠난 사랑하는 아내를 그리워하는 이 남자를 말입니다. 아내와 함께 꿈꿔왔던 인생이었고, 아내와 함께 한 소중한 추억이 담긴 집이기에, 아무리 높은 가격을 불러도 그 집을 팔 수 없는 노인이며, 아내와 정성스럽게 만들었던 우체통함을 부숴버린 그 상황속에서 그렇게 소중했던 시간의 깊음만큼 상실의 깊음이 긴 그가 공사장 인부를 내리친 장면도 이해가 갑니다. 이내 후회하고 겁먹어가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는 성깔이 나쁠 대로 나쁜 사람이다 이런식으로 말할 수 없어 보입니다.

출처: 다음영화/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으며, 본 이미지의 권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있습니다.



이 노인, '칼' 그에게 동조하게 되고 그의 살아온 인생에 대한 짧은 오프닝이 관객이었던 제 마음을 울리게 만듭니다. 그것은 어느 날 나도 저렇게 '기대'보다는 '추억'으로 남은 시간을 살아야 때가 올 것이기에 더 공감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리고 그 인생 속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가 있었고, 있고, 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 첫번째 행복은 바로 그런 행복인 것 같습니다. 바로 인생 자체가 행복이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지내온 인생이 행복이라는 것 같습니다. 비록 그 부부의 꿈인 '남미'여행은 사랑하는 '엘리'(칼의 아내)가 세상을 먼저 떠나면서 결코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둘은 행복했습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 환타스틱한 모험의 세계가 아닌 그들의 살아온 시간 속에서 '행복'이 있음을 증명해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 초반 장면은 오랜기간 동안 명장면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장면이었으니까요.






떠나십시오. 그 안에 행복이 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부부의 소원인 '남미'여행을 계획했던 '칼', 그가 여행을 떠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사실, 여행을 떠난 '칼'에게 그렇게 꿈과 환상의 세계만 펼쳐진 것은 아닌듯 싶습니다. 그들의 최종 목표인 '파라다이스 폭포'를 볼 때, 느꼈던 감동은 전율적인 것이었습니다만, 그 길에 도사린 위험과 자신의 영웅이었던 '찰스'를 만남이 오히려 아니 만남보다 못했고, '엘리'의 소원인 파라다이스 폭포 위에 집을 두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것들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이 여행을 떠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 마지막 눈감는 순간까지 후회했을 것 같다.' 라고 말이지요. '파라다이스 폭포'를 찾아가고 싶은 것이 '칼'의 소원이었지만, 동시에 '엘리'의 소원이기도 했습니다. 결국 그가 파라다이스 폭포를 찾아가는 것은 오랜 시간의 염원이었던 '꿈'을 이루는 것임과 동시에 자신의 또 다른 '꿈'인 엘리의 '꿈'을 이뤄주기도 하는 것이었습니다.

출처: 다음영화/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으며, 본 이미지의 권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있습니다.



마지막 놓쳐버린 그 '집'(그 집은 칼에게 단순한 '집'이 아닌 '엘리'를 상징하기도 하지요)이 '엘리'의 소원처럼, 파라다이스 폭포 위에 안착했던 것은 그래서 더 인상적입니다. '칼'이 떠남으로 인해서 결국 그는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여자의 소원까지도 들어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칼'에게 '후회'는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어디론가 가보고 싶은 곳이 있으신가요? 영화 속 '칼'과 '엘리'의 상황처럼, 사실 현실은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모아두었던 돈은 자꾸만 일이 생겨 쓰지 못하게 되니까요. 하지만 안 좋은 형편속에서도 어느 날 '칼'은 결심을 하고 남미행 티켓을 2장 구입합니다. 하지만 그 결심의 때가 너무 늦어버린 것이 문제였습니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십시오. 떠날 수 있을 때 떠나는 사람은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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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낼 줄 알아야 하고 받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더 큰 행복                     

분명 칼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사랑하는 엘리를 위한 것이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것은 행복이었습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할 일이 있었습니다. 바로 새로운 것을 받아줄 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칼에게 '러셀'(꼬마아이)이 그런 존재였습니다. 처음에는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던 '러셀'이었지만, 점차 '러셀'을 받아들였던 '칼'... 어쩌면 자식이 없던 '칼'에게 '러셀'은 자식같은 존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손주'겠지요. 

파라다이스 폭포에 이르러도 무엇인가 찜찜한 것은 바로 '러셀'과 '그가 해야만 할 것 같은 무엇'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엘리'(집)가 다치는 것이 싫어서 엘리만을 붙잡았던 칼이지만, '러셀'을 찾으러 가는 칼은 그 집을 스스로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비록 '엘리'를 상징하는 집이기에 완전히 그것을 포기한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저 '집착'이라는 단어를 내려놓았다라고 말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출처: 다음영화/ 이미지는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하였으며, 본 이미지의 권리는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엘리의 소원대로 되는 장면이 두 장면이 있지만, 후자의 장면이 평안해보이는 것입니다. 칼의 집착으로 파라다이스 폭포에 두었을 때는 무엇인가 평안함이 없었지만, 칼의 집착이 풀어졌을 때 오히려 그 집은 너무도 평안하게 파라다이스 폭포에 놓여지게 됩니다. 

이러한 모습은 영화 종반, 그리고 엔딩 크레딧을 통해서도 나타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엘리를 그리워하는 어떤 모습도 나타나지 않고, '러셀'과 너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입장에서 "'칼'이 '엘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 거나, "'엘리'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칼'은 '엘리'와 함께 했던 시간으로 행복했으며, 엘리와 자신의 꿈을 이룬 시간으로 행복하고, 또 다른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영화를 만든 원작자가 영화를 통해 '일상에서의 행복을 말하고 싶었다' 는 말이 생각나게 되는 순간입니다. 

대부분 우리는, 여행을 떠나 어디론가 가야지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파라다이스'가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루면 분명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전제하는 것은 그 '꿈'이 '집착'이 되면, '집착'을 내려놓을 줄 알고 '새로운 것'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한다 는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럴 때 더 큰 행복을 만나게 될 것이니까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 꿈의 목적은 다름 아닌 '행복'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은 그 꿈이 가져다주는 '행복'만으로 인해서, 수많은 다른 '행복'을 놓쳐버리고 있지 않는지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럴 때 '꿈'은 '꿈'이 아닌 '집착'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살아가면서 수없이 '행복'을 누리워왔고, 누리고 있고, 누릴 수 있는 것 그것이 우리의 '인생'인 것 같습니다.

 <업> 이 영화, 중반 조금 넘어서 약간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부분은 있습니다만, 이 영화 괜찮습니다. 애초에 말했던 것처럼 '기본 점수'는 먹고 들어가는 영화이며, 좋은 스토리와 유머가 살아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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