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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 중화요리대가 이연복을 김풍이 꺾을 수 있었던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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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 중화요리대가 이연복을 김풍이 꺾을 수 있었던 이유는?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은 어떤 의미에서 상당히 흥미로운 편이었다.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은 셰프들의 능력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드는 편이었으며, 김풍이 무려 중화요리의 대가이자 스승인 이연복을 꺾는 파란을 만들어낸 편이기도 하다.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 이연복과 김풍대결.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서장훈은 입맛이 까칠하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다. 너무 짠것도 신것도 단것도 싫다는 서장훈,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그것을 배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단것을 싫다고는 했지만 냉동실에 들어있던 아이스크림 맛은 또 괜찮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의 입맛이 까칠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김치도 갓 담근 김치가 아니면 먹지 않는다고 말을 한 것. 이미 냉장고를 부탁해 강수진 편에서 셰프들이 요리를 한 것을 두고 먹을 때 여타 게스트들과는 달리 맛 표현에 있어서 좀 신중한 모습을 보였던 것을 봐도 서장훈의 입맛이 냉장고를 부탁해 셰프들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리 음식에 대해 즐기는 모습이 없는 서장훈이다보니 냉장고 안이 정말 심할 정도로 텅텅 비어 있었던 것. 채운 공간보다 남은 공간이 압도적으로 많은 서장훈의 냉장고는 셰프들에게 당연히 큰 숙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무엇이 있어야 요리를 할 수 있는데, 없는 상황에서 요리를 해야 하니 말이다.

 

그러나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은 그런 서장훈을 만족시키는 셰프들의 능력이 다시금 나타나는 상황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드는 건강한 요리에서 샘킴셰프과 이찬오셰프의 대결은 자연주의 셰프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샘킴이 승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찬오 셰프의 요리도 충분히 훌륭했고, 서장훈을 만족시킬만한 그런 요리가 아니었나 싶다.

 

무엇보다 냉장고에 없는 재료로 저런 것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참 대단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렇게 샘킴 셰프와 이찬오 셰프의 대결이 맛보기였다면 메인은 바로 이연복 셰프와 김풍작가의 대결.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 사진:jtbc

 

두 사람이 해야 하는 요리 주제는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 만드는 불량한 요리. 서장훈의 냉장고에 몇개 없는 요리재료. 거기에는 햄들이 상당 지분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결국 햄으로 만드는 요리라고 해야 했다. 그런데 이 요리만큼은 40년 중화요리 이연복 셰프에게도 너무 큰 주제였다.

 

요리를 40년이나 해온 깊은 내공이 오히려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이 내건 주제와 너무 상극이었던 것이다. 허나 흔히 야매 셰프라고 불리우는 김풍에게는 초심만 제대로 찾으면 충분히 가능한 요리주제였으니, 승리는 당연히 김풍의 것이었다. 오죽하면 같이 출연한 게스트 발레리나 강수지가 김풍의 요리를 먹으면서 더 이상 불량해서는 안된다고 말을 했을까?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 김풍이 이연복을 꺾다. 사진:jtbc

 

정말 불량하게 오직 맛만을 추구한 칼로리 폭탄요리를 만드는 것이 아무래도 정통파 셰프들에게는 몸에 배지 않은 요리이며 셰프로서 차마 그렇게 만들 수 없는 요리임에 비해서 김풍으로서는 이 분야 최강자임을 나타낼만한 주제가 아니었나 싶다.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편. 사진:jtbc

 

그동안 이연복 셰프는 무려 6연승을 달리면서 냉장고를 부탁해 최고 승률 셰프에 최다연승 셰프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제자라고 하는 김풍에게 이 기록이 중단되어 버렸으니 참 재미있는 장면이 아니었나 싶다. 아마 냉장고를 부탁해 서장훈의 이 요리주제가 아니었다면 결코 김풍이 이연복 셰프를 이길 일은 없었을 것이고, 이연복 셰프의 기록은 끝도 없이 계속 되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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