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현승민 미스터투, 확실히 잊었니만 기억에 남는다.
슈가맨 현승민 미스터투 편이 방송이 되었다. 정규편성으로 다시 돌아온 슈가맨은 사실 유재석이라고 하더라도 프로그램이 좋지 않으면 어렵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었던 방송이기도 했다. 파일럿 방송의 슈가맨은 말 그대로 핵노잼 수준이었으니 말이다. 그랬던 슈가맨이 정규편성에서 약간은 변화된 모습으로 바꾸어 돌아왔다.
그리고 슈가맨 첫방송의 슈가맨들은 현승민과 미스터투였다. 개인적으로 미스터투를 원히트원더라고 하기에는 평가절하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하얀겨울은 정말 대히트한 노래이고 텅빈객석도 나름 대중에게 알려진 곡이니 말이다. 현승민의 노래는 솔직히 처음 들어봤다. 물론 주변인 중에는 이 노래를 잘 아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로서는 생전 처음들어본 곡.
여하튼간에 슈가맨은 그렇게 현승민 미스터투를 다시 수면위로 불러들여 대중에게 그들의 존재를 알리게 했다. 그런데 히트했던 노래 이후로 사라진 가수인 슈가맨을 찾는 상황에서 결국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노래'가 되어버리고 그것을 요즘의 트랜드로 다시 새롭게 살려내는 것이 슈가맨의 최종목적이라면, 왠지 sbs가 했던 심폐소생송과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sbs심폐소생송이 더 늦게 방송이 되었으니 슈가맨에게서 힌트를 받아서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을지도 모르고 말이다.
여하튼 다시 돌아온 현승민과 미스터투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노래를 재해석해서 부르는 모든 상황이, 확실히 예전 파일럿 때보다는 자연스러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인 진행이 깔끔해졌다는 느낌.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잼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게 문제라고 하겠다.
미스터투나 현승민은 말 그대로 슈가맨으로서 대중에게 잊혀졌던 이들인데, 일단 토크쇼의 기본은 가장 핫한 인물을 데리고 와서 토크를 하는 것이 기본 아니던가? 그것이 아니라면 정말 모두가 들어야만 할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이가 토크쇼에서 사는 부분이 존재한다.
그런면에서 볼 때 슈가맨이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결코 토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일단 토크쇼의 기본법칙을 벗어나는 상황이기에 아무리 유재석이라고 하더라도 쉽지 않은 부분이라 하겠다.
그나마 이번 슈가맨 현승민 미스터투 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잊었니'라는 것이 슈가맨으로서는 제대로 목적은 이루었다고 보여진다. 슈가맨의 포인트는 슈가맨 찾기와 슈가맨들의 이야기(토크), 슈가맨의 노래 재해석이 아니던가? 그리고 핵심은 슈가맨 노래 재해석인데, 이번에 다행이도 에이핑크의 보미와 남미가 제대로 해주었다고 보여진다.
잊었니라는 현승민의 노래를 2015년에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상황으로 제대로 재해석한 모습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것을 보면 슈가맨 현승민 미스터 투 편에서 잊었니만 기억에 남았다는 것은 슈가맨이 나름의 성공은 거두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앞으로 노래하나만으로 방송을 살리기에는 손대야 할 곳이 몇 군데 더 있지 않을까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