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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연예대상 유재석, 무관의 제왕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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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연예대상 2013 대상은 김준호에게로 돌아갔다. 유재석이나 이경규, 강호동, 신동엽이 아닌 김준호에게 돌아간 연예대상은 김준호를 민망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 일로 김준호에게 백만 안티가 생겨나는 듯 하다. 그런데 사실 김준호에게 안티적인 감정을 갖는 것이 초딩적인 마인드가 아닌가 싶다. 사실 김준호가 무슨 음모를 벌여서 자신에게 대상이 돌아오도록 했던 것도 아니고, 그의 선택도 아니었다.


자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간에 상은 다른 이들이 주는 것이지 김준호가 스스로 만들어서 받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런 상황에서 무슨 김준호가 유재석을 억울하게 만든 인물인양 김준호에게 안티적인 마인드를 가지는 일부 사람들의 모습은 정말 초딩적인 모습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간에 유재석은 현재 대한민국 최고의 mc다. 이는 누구나 인정할만한 사실이다. 한국갤럽의 조사에 의하면 유재석은 가장 개그맨/코미디언 분야에서도 10년 동안 2번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한번도 1등을 내준적이 없을 정도다. 그랬던 유재석이기에 으레 대상을 유재석이 받지 못하면, 이는 이상한 일이 되어버렸고, 유재석이 받으면 그냥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문제는 우리네 현실이라는 것이 아무리 유재석이 탑이라고 하더라도, 계속 유재석에게만 주지는 않는 현실이라는 거다. 사실 이전에도 상당히 수준급 mc였던 유재석이 궁극의 탑으로 올라간 이유는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때문이었다. 그런데 mbc조차 무한도전을 끊임없이 대상으로 밀어주지는 않는다. 심지어 지난 해는 박명수가 대상을 받지 않았던가? 이렇게 무한도전이 있는 mbc조차 유재석을 매년 대상자로 밀어주지 않는다면, 다른 방송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겠는가?

 

 

특히 이번 mbc의 경우는 전통의 강호(?)인 무한도전이 아니라, mbc의 죽어있던 일요저녁 예능 시간대를 살린 '아빠 어디가?'나 '진짜 사나이'쪽에서 받을 확률이 높다. 원래 조강지처를 못 알아보고 다른 여성에게 눈을 돌리듯이 항상 mbc의 예능을 붙들고 있는 무한도전 대신, 성과를 올린 이들이 mbc로서는 더 수상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마련 아니겠는가?


sbs는 어떤가? 만약 런닝맨이 올해나 작년에 시작했던 프로그램이었다면 충분히 유재석에게 수상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이미 유재석은 런닝맨을 통해서 작년과 재작년에 대상을 수상했다. 2년 연속 대상을 유재석에게 준 상황에서 다른 이들의 눈치가 방송사에서 안 보일 수 없고, 그렇다면 자연스레 유재석이 아닌 김병만이나 이경규에게 눈길이 갈 수 밖에 없는게 그네들의 상황일 것이다.

 

 

오해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군가 나에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mc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나는 단연코 유재석이라고 말할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송사 형태를 보자하니, 아무리 잘하는 사람에게도 몇년 연속 대상을 주지는 않고 있다. mbc에게는 일요예능을 회복시켜준 일밤 코너 중 하나가, sbs에게는 김병만이나 이경규 중 한명이 수상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어지는 것도 여기에 있다.

 

어쩌면 유재석은 정말 올해는 무관의 제왕으로 한해를 마무리해야 할지도 모른다. 다만 한가지 바라는 것은 유재석을 무관의 제왕으로 남겨둘거라면 그냥 그대로 두지, 괜히 어설픈 '먹방상'같은 상은 그에게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는 대한민국 최고 mc를 두번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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