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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액션/SF

아바타, 인디언들의 이루지 못한 꿈이 담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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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요즘 극장가를 휩쓸고 있는 영화라고 들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예매율에 있어서 다른 영화들과 너무도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아무래도 아바타의 열기는 당분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은 열차처럼 마구 달려나갈 것만 같아보입니다. 3D의 환상속에서 관객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준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감사를 표할 뿐입니다. 아무래도 요즘 극장에서 가장 핫한 영화를 찾는 이가 있다면, 두말 할 것 없이 아바타를 보러 가라고 말해주고 싶어질 정도입니다.


아바타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몇 가지 해볼까 합니다.
1. 스포일러의 위험이 다분합니다. 주의해주세요.
2. 워낙 많은 분들이 영화 내적인 이야기를 많이 해주셔서, 가급적이면 영화 외적인 이야기로 리뷰를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글을 써봤습니다.



인디언들의 이루지 못한 꿈이 담긴 영화?                                                    

사실 아바타의 스토리가 그리 복잡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어떤 연유인지 몰라도(자원의 문제임은 확실함) 지구인들은 판도라행성에서 자원을 캐려합니다. 언옵타늄이라는 엄청난 자원을 가지려 하지만, 이 판도라 행성에 거주하는 원주민들의 생활터전에 막대한 량이 매장되어 있고, 순순히 그 생활터전을 비켜줄 것 같지 않은 지구인들이 선택하는 방법은 살살 꼬드끼던지, 아니면 채찍으로 다스리던지 둘 중에 하나였습니다. 당근작전이 잘 안 먹히자, 결국 채찍작전으로 바꾼 이들~

한편으로 아바타를 사용해서 그들에게 협상을 이끌어내고 또한 정보도 얻어내려는 이 계획에 퇴역군인 '제이크 설리'가 동참하게 됩니다. 그는 두 다리를 잃은 사람이었지만, 외계인과 사람의 유전자로 탄생된 '아바타' 덕분에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되고 결국 판도라행성의 원주민, 나비족과 가까이 할 수 있게 되지요.

그러나 결국 뻔한 예상대로 인간의 무자비한 공격으로 인해서 생활터전을 빼앗긴 나비족들~ 다시 복수를 다짐하게 됩니다.


아바다 이 영화, 나비족의 특수한 어떤 능력을 제외하고서는 나머지 내용은 상당히 인디언들의 꿈들과 비슷한 것만 같습니다. 우선 그들의 복장을 봐도 그러합니다. 특히 족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이의 복장이나 그들의 주술적인 행동들, 그리고 최신무기(활보다는 아무래도)를 앞세워서 들어온 이들에게 자신들의 생활터전을 빼앗기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 자연과 함께 하고 싶어하는 이들에 비해서 탐욕에 의해 남의 것을 가지려 하는 모습 등... 저는 왠지 제임스 카메론이 인디언들의 이루어지 못한 꿈을 이루어주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아니면, 영화로나마 미국이 행했던 인디언들에 대한 속죄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물론 이는 영화 외적인 이야기입니다만, 아바타를 보면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 그러한 것 같습니다. 왠지 영화 <포카혼타스>나 <늑대와 춤을>이라는 영화가 연상되게 되는 것이 부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연과 함께 평화로운 삶, 자연을 존중하며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삶을 살길 원하는 이들의 터전을 빼앗았던 그들의 행동... 왠지 영화나 실제 역사나 그리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나비족의 헤어스타일이나 전투를 위해서 얼굴에 치장을 하는 것등도 비슷비슷하지요.



아바타라는 것이 실제가 아닌 비실제의 것을 나타내는 것은 우리의 현실에서도 그리고 영화속 주인공에게도 맞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주인공은 그 실제를 바꾸는 일이 생기지만 말이죠] 그러한 제목에 걸맞게 실제로는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빼앗긴채 살아가야 하지만, 비실제속에서나마 원하는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인디언들에게 이 영화가 정말 '아바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제 컴퓨터 그래픽은 21세기 우화를 만들기 위한 수단인가?                            

예전에 영화 디스트릭트 9을 보고 리뷰를 작성한 것이 있습니다. '이솝'이 21세기에 썼을 이야기 <디스트릭트9> 사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드는 제 생각은 바로 리뷰의 제목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이솝우화로 유명한 이솝이 만약 21세기에 살았다면 이런 이야기를 쓰지 않았을까? 하고 말입니다.

이전에 영화속에서 컴퓨터 그래픽은 상당히 신기한 것을 표현하는 위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상상만 할 수 있었던 것들을 보여주고, 그로 인해서 관객들에게 기쁨을 던져주었지요.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했던 <터미네이터 2>의 T-1000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저런 강력한 괴물(?)이 있지?"라는 생각과 함께~ 액체로봇을 표현한 그 기술력에 감탄하면서 충분한 볼거리를 얻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SF영화의 거장인 스티븐스필버그도 그런 것 같습니다. 그가 화면속에서나마 살아움직이는 공룡을 만들어주었던 <쥬라기공원>이나 <E.T>는 그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 영상의 완벽함으로 극장에서만큼은 환상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는 체험을 하게 만들어주었으니 말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전율이 돋게 하는 거대전투신도 그러한 것 중에 하나라고 보여집니다.

이렇게 볼 때 확실히 CG는 관객으로 하여금 시각의 즐거움을 주도록 하는 수단으로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그런 것이 SF영화를 보는 재미이기도 했구요. 그런데 많이 발전한 CG가 이제 영화속에서 새로운 표현 수단이 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게 바로 '디스트릭트 9'과 '아바타'였습니다. 물론 아바타의 CG는 기존의 시각의 즐거움을 주는데 있어서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시도라고 생각이 됩니다. 하지만 단순히 그러한 것만이 아닌 그 뛰어난 영상표현으로 인해서 '21세기형 우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확실히 자신의 모습을 직접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 빗대서 바라볼 때, 오히려 그 의미에 집중하고 그 파장에 신경쓰는 것 같습니다.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사람의 습성이라고 해야 할까요? 살짝 감추어놓은 메시지는 오히려 그 메시지를 찾는데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사람들이 무한도전을 보면서 상당히 그 의미 찾기로 집중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런 재미라고 할까요? 누가 <디스트릭트 9>의 외계인의 핍박을 보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픈 현실이나 역사적으로 박해를 당해온 이들의 현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히려 대놓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외계인을 통해서 현실을 보게 하니 그 파장력이 더 커지고, 영화에 대한 매력이 더 커지는 것만 같습니다. <아바타>도 그러합니다. 누가 그냥 이걸 SF영화로만 보며 그칠 수 있겠습니까? 이 영화 속에서 뻔히 오늘날도 벌어지고 있는 선진국의 횡포가 후진국에게 어떠한 아픔을 주고 있는지가 나타나고 있고, 힘이 있는 이들이 얼마나 그 힘을 이용해서 남의 것을 빼앗는 것이 빈번히 자행되는지가 보여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앞으로의 영화들에서도 CG를 이용한 화려한 그래픽들이 단순히 관객의 눈을 만족시키는 정도로만 그쳐질 것이 아니라, 다른 세계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결국 현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를 할 것이라는, 그래서 21세기형 우화를 만들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타인에 대한 열망을 그린 영화일까?                              

우리 시대 아바타라는 말이 한때 상당히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컴퓨터 안에 나의 존재를 표현하는 그래픽을 가리키는 말이었지요. 하지만 단순히 그래픽이라는 것만으로 그 존재를 규명하기는 어려운 감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단순히 그래픽이라기보다는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으니 말입니다.[물론 개인적인 몰입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현실의 돈을 사용해서 그 아바타에게 옷을 입히고, 장식을 하고, 환경을 바꿔주는 일이 발생했었지요. 물론 오늘날 거의 컴퓨터 그래픽의 그 아바타에 집착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이지만 자신이 아닌 다른 것을 꿈꾸는 모습은 오늘도 계속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르스 윌리스의 <써로게이트>가 그러한 욕망을 표현해낸 사람들의 세상을 보여주는 것 같아보입니다. 나의 외모, 성별, 나이가 바뀌면 행복할까? <써로게이트> 그런 것을 사람들의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이라고 해야 할까요? 상당히 괜찮은 얼굴,지력,금전을 가지고 있어도 항상 무엇인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그런 갈망이 사람들에게 있으니까요.



그래서 영화속 주인공 '제이크 설리'가 만약 다리를 다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현실에서는 뛰어다닐 수 없지만, 아바타를 이용하면 뛰어다니는 그 체험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또한 하늘을 날수도 있구요. 아바타가 '제이크 설리'의 꿈을 이루어주는 수단이 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만약 그가 다리를 다치지 않았으면 그렇게 나비족의 삶에 집착하고 그들에게 동조했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드는 부분입니다. 물론 휴머니즘(인간을 위한 휴머니즘이라기보다는)적인 차원에서 볼 때, 나비족에게 끌릴 수 있지만 말입니다. 

꿈과 환상의 세계(?)속에서 기존의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 그러한 열망이 제이크 설리에게 더 끌리는 것은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그러한 열망은 오늘날 자신만의 다른 아바타를 갖길 원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말입니다. 아바타라는 것이 굳이 꼭 다른 얼굴, 몸을 가진 것만이 아닌 자신이 꿈꾸고자 하는 어떤 모습이라는 면으로 볼 때 말입니다.  



아바타가 보여준 뛰어난 영상 혁명은 영화가 표현할 수 있는 것을 한 단계 더 높여준 것만 같습니다. 그 환상의 세계속에서 재미난 내용의 이야기를 보다보면 길고긴 2시간 40여분도 금새 지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영화 속 네이티리는 정말 사랑스럽더군요~^0^ 하지만, 그래도 트루디역의 로드리게즈가 더 끌리는 것을 보니 현실이 아직은 더 좋은가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가시기 전에 추천버튼을 꾸욱 눌러주시면 더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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