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수 수상거부]적어도 최민수 수상거부가 연기자로서의 최소한의 양심이었던 이유!
최민수 수상거부가 화제다. 최민수는 mbc연기대상에서 황금연기상 수상을 거부했다. 최민수는 수상거부를 하며 그 소감에 대해 백진희에게 대독을 부탁했고 백진희는 최민수의 소감을 시상대에서 이렇게 말했다.
다음은 최민수 수상거부 소감(?)이다.
"인천지검 민생안전팀 부장검사 문희만입니다. 이런 영광스런 자리에 저를 초대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이런 의미있는 작품을 할 수 있게 해주신 MBC, 김진민 감독, 이현주 작가에게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께 감사 말씀 전합니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전팀에게도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
백진희가 읽은 내용은 여기까지였지만, 실제로 최민수가 전한 수상거부 소감은 더 있었다. 추가의 내용은 이러했다.
"아직도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나 할까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이 시대에 말입니다. 그래도 우리 '오만과 편견'을 끝까지 사랑해 주실거죠? 그죠~"
차가운 바다 깊숙이 갇혀 있는 양심과 희망.
누가봐도 세월호 사건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리고 최민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세월호를 언급한 것이 맞다고 말한다. 최민수는 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상을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하지만, 많은 분이 슬픔에 잠겨 있는데 나 역시 그중 한 명으로서 수상의 기쁨을 내 몫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
"국민들 모두의 가슴 속엔 슬픔이 아직도 자리잡고 있고, 나 역시 그중 한명이다. 상식적인 게 비상식적으로 비치는 세상이 안쓰럽다"
개인적으로 볼때, 예능인들이 환호를 받는 경우와 연기자가 환호를 받는 경우는 조금 차이가 있어 보인다. 예능인들은 타는 촛불처럼 자신을 희화화하면서까지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주려는 모습이 많이 있다. 이건 누군가가 꾸며준 것도 아니고 사실 남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 자신의 자존심도 굽혀야 할 때가 많이 있다. 그런 노력이 있는 예능인들이기에 사실 그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들의 자신을 낮춤 덕분에 적어도 웃을 일이 하나더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기자의 경우는 그 연기자가 맡은 역할이 멋지기에 박수 받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생각된다. 실제 그 배우의 성격이나 인성과는 상관없이 잘 꾸며준 대본과 스탭들 덕분에 빛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정말 리얼로 자신을 낮추며 웃음을 주는 예능인과 좋은 역할을 맡아서 빛이나는 연기자와는 차이가 조금 존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나 연기자가 자신이 맡은 역할에 있어서 진정으로 그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고, 그 역할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무엇인가 전달해주고자 하는 진정한 프로의식이 있다면 그런 연기자에게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그런데 최민수가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최민수가 이번에 수상을 거부한 것은 자신이 말한 소감에서도 잘 드러난다.
"더불어 우리 인천지검 민생안전팀에게도요. 허나 다른 때도 아니고 요즘은 제가 법을 집행하는 검사로 살고 있기 때문에 말이죠. 뭐 잘한 게 있어야 상을 받죠 그렇죠? 해서 죄송스럽지만 이 수상을 정중히 거부하려 합니다"
최민수는 극중에서 검사로 나온다. 검사란 무엇인가? 이 시대에 뿌리깊게 썩어빠져있는 부정과 부패에 대해서 정말 날카로운 검을 들이대야하는 사람이 아니던가? 그런데 요즘 검사를 향한 세간의 닉네임을 떠올려보자. 떡검. 딸검 등. 검사가 검사다운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서 여전히 "우리는 진실을 원한다!"라는 소리가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외면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 마음일 것이다. 여기에서 검사의 역할은 무엇일까? 그 소리에 대한 응답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최민수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있어서 진정 동화되려는 정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민수 자신이 검사역할을 맡은 그 기간만이라도, 적어도 검사를 흉내내는 사람이 아니라 마치 검사와 같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러기에는 현재 맡은 검사의 모습으로서 상이 부끄럽다는 것이다.
적어도 최민수는 자신이 맡은 연기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을 가지고 그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렇기에 잘한 것 없는 검사로서 상을 받을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흔히 연기자들은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았으면 최소한 그 드라마가 끝나는 시간까지는 그 역할로 살아야 한다라고 말이다. 그렇게 자신의 프로의식을 뽐내고는 하는 것이 연기자들이다. 그러나 지금의 최민수처럼 진정으로 그 역할답게 살아보려는 모습은, 미안하지만 못본것 같다.
끝으로 최민수는 가짜 검사이지만 그래도 역할을 맡은 지금 상황에 검사답게 살려고 한다. 그렇다면 떡검이니 딸검이니 하는 소리를 듣고, 일반인들이 잘못한 것에 대한 일처리는 일사천리이면서 같은 검사의 잘못을 처리하는 모습은 너무나도 느리다고 하는 언론의 소리가 나오고 있는 현 상황에, 검사들은 자신들의 모습이 어떤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