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정준영vs형들의 대결. 1:5가 만들어 갈 새로운 신화
1박2일에서 정준영은 역대 1박2일을 대표할만한 캐릭터 중에 하나라고 하겠다. 1박2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강호동이나 황태자 이승기등 이 프로그램이 시즌3까지 이어질 동안 거기에는 그래도 주목받을만한 캐릭터들이 있었다. 여기에 시즌3의 가장 막내인 정준영이 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준영이 대단하다고 하겠다.
그가 그렇게 1박2일 내에서 독보적인 자기 영역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은 아무래도 1박2일의 특징인 복불복에 대해서 역대 멤버들 중에 가장 적합한 캐릭터였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복불복이라는 것은 강자도 약자도 없는 영역이었다. 힘으로 게임을 한다면 강호동을 이길자가 없을 것이고, 잔머리 싸움을 한다면 은지원을 이길 사람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복불복만큼은 누구에게 유리하다고 말할 수가 없다. 말 그대로 복 또는 불복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복불복을 주무기로 하는 캐릭터가 탄생했으니, 그게 정준영이었다. 이런 캐릭터는 대체 어디에서 본 적이 없는 캐릭터이기에 이미 그 자체로 유니크하다고 하겠다.
그런 정준영과 항상 당하기만 하는 톰과 같은 형들 5명의 대결 카드를 유피디가 꺼내든 것은 시기 상으로는 나쁘지 않았다. 어느새 시즌3가 8개월이라는 시간을 달려왔기에, 이쯤 되어 화제성 있는 대결 카드 하나 꺼내는 것은 좋은 발상이라고 하겠다.
다만 아쉬운 것은 판을 조금 더 키운 1:5대결이었으면이라는 생각이 든다. 멤버들의 운명만 걸린 것이 아니라, 게스트들의 운명이 걸린 그러한 1:5대결이었다면 조금 더 그 대결의 중대함이 부각되었을 것이다. 마치 시즌1에서 1박2일 멤버들과 전 스태프들이 야외취침을 걸고 대결을 펼친 것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것처럼 말이다. 다시 말해 판을 조금 더 키워놓고 1:5 대결 카드를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이다.
어쨌거나 이 1:5 대결은 의외로 이날 행운의 여신이 정준영에게 미소를 보내주지 않으면서 정준영의 패배로 마무리 되었다. 결과를 볼 때 정준영은 이날 가위바위보를 모두 졌고, 자신이 제안한 종목에서 다 졌으며, 복불복에서도 계속해서 불복을 택하게 되었다. 말 그대로 운수 나쁜 날로 완벽한 패배를 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이 1:5 대결이 빛났던 것 같다. 만약 이번에도 정준영이 5명을 다 이겼다면, '역시 정준영'이라는 말은 나왔겠지만, 이게 더 이상 흥행카드로 써먹을 수 없게 될테니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형들이 이김으로서 정준영이 질 때도 있고 정준영이 안 풀릴 때도 있구나 라는 의외성과 함께, 다음 대결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가재 유피디와 정준영은 이번 패배의 설욕을 갚아주겠다며 다음 겨울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선언된 다음 1:5 대결은 자연스레 1박2일 내에서의 역사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대결들이 예전 시즌1의 스탭과 출연진과의 대결역사처럼 만들어 가질 수 있을 듯 하다. 한가지 바라는 것은 다음 1:5대결은 조금 더 판을 크게 키운 대결이 되길 바란다. 시청자와 함께 하는 여행 같은 큰 무대에서 펼쳐지는 대결이라면 더 흥미가 있을 거라 본다.
어쨌거나 그 모양새가 어떻든 겨울복수극을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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