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국사선생님(김명호선생님), 선생님편 최고의 반전남!
1박2일 선생님편은 재미와 감동 모두 잡은 특집이라고 하겠다. 각 학교만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유명해진 선생님들을 모아놓고 그들과 함께 1박2일 동안 즐거운 여행을 하는 컨셉의 이번 1박2일 선생님편. 의외로 선생님들과 함께 게임을 하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는지 몰랐다. 유피디의 놀라운 기획력에 감탄하게 된다.
일단 재미면에 있어서 기존의 1박2일보다 조금 더 쫄깃해진 재미가 눈에 띄었다. 기존 멤버들의 평균적인 활약에 게스트로 나온 선생님들이 신선한 재미를 불어넣어주면서 실컷 웃을 수 있었던 일요예능의 본분을 다한 것이다.
여기에 실컷 게임을 하고 나서는 나중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면서 복불복으로 야외취침을 정하는 1박2일 제작진의 꽁수 또한 또 하나의 재미를 만들기에 충분했다. 선생님들도 생각하지 못했던 복불복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에서도 여전히 정준영에게 따라다니는 행운이라는 점은 놀랍기만 하다. 도대체 정준영의 행운은 어디까지 가게 될 것인가? 로또라도 하나 사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특별히 1박2일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복불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정준영이야 말로 역대 1박2일 캐릭터중에 가장 최강의 캐릭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어쨌거나 이번 1박2일 선생님편은 항상 근엄하거나 재미없을 것 같은 선생님들을 모아놓고 재미를 잡았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한 기획이었지만, 여기에 단순히 웃음만 잡는 것이 아니라, 교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중요한 직업인지 다시금 깨닫도록 만들어주는 기획도 주목할만했다.
1박2일 멤버들의 초등학교때 생활기록부를 살펴보면서 그들의 과거를 살펴보는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고마운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고, 교사라는 직업이 단순히 먹고 사는 직업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에 관여하는 아주 중요하고 가치있는 일이라는 것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 것이다.
사실 요즘처럼 교사의 권위가 땅바닥에 쳐박힌 시대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사로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기획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번 선생님 편에서 무엇보다 주목받은 선생님은 다름 아닌 국사 선생님인 김명호 선생님일 것이다. 도대체 이 선생님은 어떤 분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정한 반전남이었으니, 이거야 말로 예능이 찾는 최적의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예능만이 아니라 교사로서도 이런 진국인 분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드는 선생님이었다.
크레이지 독, 일명 미친 개라는 별명과는 달리 어수룩한 모습의 외모를 가진 것도 반전이었고, 28살이라는 나이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고리타분(?)한 모습을 보이는 것 또한 반전이었다.
잠깐 게스트로 나온 '씨스타'를 향해 다른 모든 선생님들과 출연진들이 황홀한 눈빛을 보이고 있을때, '복장이 좀 그렇다'라고 말하는 전형적인 학생부지도 선생님의 모습을 보이는 반전을 보이질 않나? 장기자랑 시간에 설운도의 '누이'를 선택하여 부른다는 것부터가 이 선생님이 가진 예능의 가치가 s급이라고 말할만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이 선생님의 생각과 말들이었다. "선생이 편하면 애들이 망가진다"라고 말하며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이 바른 길을 가길 원하는 모습. 다른 사람 등쳐먹으면서 성공하는 그런 인생을 살지 못하도록 하려는 이러한 모습. 이러 모습이 아마도 '크레이지 독'이라는 별명을 가지게 했을 것이다.
요즘처럼 다른 사람의 인생이야 어떻게 되던 말건... 이라는 무관심의 세상속에서, 일부 교사들에게조차 월급만 받으면 된다는 식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을 때, 본인도 피곤하면서까지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아이들이 바른길 가기를 원하는 모습을 가지는 이런 교사가 정말 괜찮은 선생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특별히 둘쨋날 아침에 학생들에게 1분 발언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줄 때, 다른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고맙다'라는 말을 하는 시간은 어쩌면 제작진이나 시청자나 모두 유사한 발언이 나오리라고 상상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 김명호 선생님은 이때도 반전이었다. 학생들로서 해야 하는 준수사항을 이 시간에 읊는 잔소리를 아침부터 선보이는 선생님. 그러면서도 자신들이 맡고 있는 아이들의 이름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불러주는 선생님.
이 모습을 보면서 이 선생님 참 진국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허나 비단 국사 선생님만이었겠는가? 각자의 방식이 달랐듯이 출연한 다른 선생님들이나 이 지상에 있는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진심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참된 스승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그 귀한 진리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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