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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1박2일 시즌3

1박2일 피서특집, 웃음보다 빛난 기발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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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피서특집, 웃음보다 빛난 기발한 아이디어

 

이번 주 1박2일은 기존의 1박2일의 포멧을 변형시키면서도 전통을 이어가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참신했다. 이번 주 1박2일 멤버들은 망상해수욕장으로 피서를 떠난다. 때가 때인만큼 피서를 떠나는 여행을 컨셉으로 잡는다는 것도 신선했는데, 제작진의 노력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제작진은 단순히 멤버들을 피서보내는 것으로 마무리하는 것이 아니라, 피서를 가서 생기는 일에 대한 컨셉을 잡은 것이다.

 

그래서 어찌보면 이번 피서특집은 일종의 메뉴얼스러운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이러한 여름휴가를 조심해야 한다는 식의 바가지 요금이나 해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동네 건달과의 마찰 등. 기분 좋게 떠나는 여행이 기분만 상하는 여행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었다.

 

사실 여행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여행들은 거의 대부분 환상적인 조작이 많이 있다. 철저한 현지의 협조와 전문가 그리고 방송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여행지의 낭만만을 부각시키게 되고 그러한 여행 프로그램을 본 사람들은 자신들의 여행도 그렇게 낭만적일거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직접 가서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게 된다.

 

그렇다. 사실 여행이라는 것이 그렇게 낭만적이고 재밌는 것만은 아니다. 온갖 사기와 바가지, 그리고 신변의 위협도 느낄 수 있는게 여행이다. 그래서일까? 이번 제작진들은 그러한 위험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 피서 특집을 통해서 보여준 것이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이번 1박2일 피서특집은 충분히 유니크하다.

 

그런데 이러한 유니크한 아이디어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이 바로 1박2일의 전통적인 틀을 깨지는 않으면서 일종의 공익(?)스러운 방송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1박2일에게 있어서 복불복이란 거의 1박2일 그 자체. 그리고 이번 피서특집에서 복불복은 여행의 환상적인 낭만과 철저히 이가 갈릴 수도 있는 현실을 체험하게 한 것이다. 기존의 복불복의 재미를 살리면서,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까지 다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kbs예능국장의 등장으로 웃음을 만들어냈다는 점은 1박2일이 확실히 틀에 갇히지 않은 자유로움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누구나 직장 상사가 등장하게 되면 불편한 것은 매한가지. 그런 포인트를 가지고 웃음을 만들어 내는 것 또한 1박2일 보여주는 애매한 가상과 현실 사이의 모습으로 보여진다.

 

이번 회는 특별히 무엇하나가 확하고 꽂히는 그러한 회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1박2일 역사상 가장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었던 회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전체적인 웃음의 분량도 적절하게 배분되었다는 점에 있어 충분히 칭찬할만한 방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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