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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자녀 결혼비용 아들8천만원 딸6천만원, 간소한 예식문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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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결혼비용 아들8천만원 딸6천만원, 간소한 예식문화가 필요하다.

 

자녀 결혼비용이 아들의 경우는 8천만원 이상, 딸의 경우는 6천만원 이하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9월에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의뢰를 해서 나온 결과라고 한다.

 

최근 3년동안 자녀를 결혼시킨 부모세대와 결혼한 신랑신부를 대상으로 하여 총 1200명에게 설문을 한 것으로 절반을 좀 넘긴 퍼센티지로 아들가진 부모의 경우 결혼비용으로 8천만원 이상을 지출했고, 딸을 가진 부모는 약 70%가 6천만원 이하를 지출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우리의 결혼 문화가 남자는 집을 장만하고, 여자는 집에 들어가는 물건들을 장만하는 식이다보니 아무래도 남성으로서는 8천만원 이상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하고, 여성으로서는 6천만원이 안되게 지불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다.

 

이런 설문조사를 보면 참 답답함을 느끼게 된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이 낯설지 않고, 사오정 오륙도, 육이오가 되어버린 시대. 자영업자들이 사업시작 일년만에 망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 시대이지만 여전히 자녀의 결혼에 대해서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니 말이다.

 

 

오죽하면 자녀 대학 등록금 대주는 것으로 한고비 넘어가면, 결혼비용 대주는 것으로 또 한고비가 온다고 하겠는가? 특히 설문조사의 결과를 볼 때 부모세대의 응답자 중에 절반이 넘는 51.9%가 자녀 결혼에 지원해주는 액수에 대해서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고 한다.

 

결국 부담스러운데도 불구하고 무리를 해서라도 지원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 주목할만한 것은 이러한 경제적인 부담을 상대방 가족에게 털어놓는 사례는 극히 없다는 것이다.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상대방 집안에 표현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 무려 93%나 되는 이들이 별로 또는 전혀 라고 응답했다는 것이다.

 

 

결혼비용을 대주는 것은 부담이 되면서, 상대방의 부모에게 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남에게 보이기 위한 허례허식이 우리의 결혼문화에 얼마나 깊이 박혀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겠다.

 

물론 남이 하니 내 자식이 기죽으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부모로서 해주는 그 마음만큼은 절대로 욕보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신의 자식이 잘되길 바라고, 자신의 자식이 기죽지 않기를 바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 우리네 시대는 결혼문화에 등골이 휘는 삶을 살고 있지 않나 싶다. 결국 그러한 부담은 또 다시 자식세대가 그 자식을 결혼시키는 상황에서 발생하게 될테니, 이게 악순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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