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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휴먼다큐 안현수 우나리, 국가보다 강했던 안현수 우나리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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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다큐 안현수 우나리, 국가보다 강했던 안현수 우나리의 사랑

 

휴먼다큐 안현수 우나리의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편을 보면서 다시금 잊고 있던 빙상연맹의 어리석음에 화가 난다. 안현수는 올림픽 역사상 한국최초로 쇼트트랙 3관왕에 오를 정도로 쇼트트랙에서 있어서 최고의 실력을 보인 자였다.

 

물론 이후에 부상과 팀의 해체 등이 있어서 안현수가 자신을 받아줄 곳을 찾아서 러시아로 귀화하게 되었지만, 그런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고 한물간 퇴물취급을 해버린 빙상연맹의 잘못이 있다고 보여진다. 적어도 빙상연맹이라고 한다면 이런 위대한 선수가 러시아로 가기 전에 그를 붙잡아 주려는 의지를 보였어야 하는 것 아니던가?

 

 

그렇게 러시아로 간 안현수는 그곳에서 또 한번 기적같은 일을 만들었다. 바로 쇼트트랙에서 명함도 내밀지 못하던 러시아가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메달을 휩쓸어버린 것이다. 이것이 안현수 효과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소치 동계 올림픽은 러시아에서 행해진 홈 그라운드로서 세계대회에서 매달한번 따지 못한 소트니코바를 피겨 여왕인 김연아를 제끼고 금메달로 올려놓는 치트키 사용까지 할 정도였지만, 그래도 예술점수가 상당부분 차지하는 피겨와 스포츠와 스피드로 승부를 봐야하는 쇼트트랙은 다르다. (물론 여기에도 비리가 있으면 충분하겠지만) 치트키 사용이 그나마 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휴먼다큐 안현수 우나리 국가보다 강했던 안현수 우나리의 사랑

 

아뭏튼 소치 동계 올림픽은 김연아 대신 소트니코바라고 하는 러시아 선수에게 금메달을 안겨주는 사기 올림픽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있어서는 인재도 못 알아보는 한국빙상연맹을 욕해야 하는 올림픽이기도 했다.

 

생각해보자. 안현수는 다 큰 성인이다. 다 큰 성인이 자신이 살아오던 익숙한 환경을 다 버리고 외국으로 그것도 귀화를 선택한다는 것이 어찌 쉬운 일일까? 일반인이라면 그나마 쉬울 수가 있다. 일반인은 안현수처럼 유명하지 않으니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느껴서 다시 한국에서 활동을 해도 그의 귀화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더 많기에 활동하는데 그리 큰 위험부담이 없다.

 

- 휴먼다큐 안현수 우나리 국가보다 강했던 안현수 우나리의 사랑

 

하지만 안현수는 한국에서도 알아주는 인물이었다. 그런 인물이 러시아로 가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는데, 러시아에 이방인으로서 서러움을 당해도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나도 험하고 어렵다. 그런데도 안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한 것, 그런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빙상연맹의 인재를 몰라보는 눈과 파벌싸움, 서열문화등이 안현수를 러시아로 향하게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안현수는 운동을 하고 싶었을 뿐인데 그것을 몰라주는 한국과 그것을 알아주는 러시아 너무나도 비교가 되는 상황이다.

 

- 휴먼다큐 안현수 우나리 국가보다 강했던 안현수 우나리의 사랑

 

결국 안현수에서 빅토르 안이 되어버린 그의 삶. 그렇게 국가도 버린 안현수의 옆에는 우나리가 있었다. 안현수와 우나리는 각자의 몸에 문구를 써놓았다. 당신이 내가 살아가는 이유다. 당신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리고 상대방이 있기에 비로소 자신이 완성된다고 하는 문구들이 안현수와 우나리의 몸에 새겨진 것이다.

 

- 휴먼다큐 안현수 우나리 국가보다 강했던 안현수 우나리의 사랑

 

휴먼다큐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안현수가 국가를 버린 것이 절대 아니다. 국가가 안현수를 버린 것이다라고 말이다. 그리고 국가조차 버렸던 안현수를 우나리는 버리지 않고 끝까지 함께 했다.

 

미래도 보장되지 않은 그래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제 다시 한국 땅에 발을 내디디지 못할 수도 있을 그런 불투명한 미래의 안현수 옆에서 우나리는 끝까지 함께 자리를 해준 것이다.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 좋아보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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