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회담 샘 오취리 발언, 이런게 비정상회담의 존재이유가 아닐까?
비정상회담 샘 오취리의 말은 왠지 깊은 울림을 주었다. 비정상회담에서 샘 오취리는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 자신의 나라 가나에서 어렸을 때 배운 말을 꺼냈다. '하얀 건 좋다. 까만 건 나쁘다'
이번 주 비정상회담은 여성으로서 직장에서 차별을 당하는데 이렇게 버티는 것이 정상인가? 비정상인가?에 대한 의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다. 세계에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차별들 특히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전세계가 고민하고 있는 숙제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이 차별에 대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지만, 아무래도 흑인으로서 서러운 역사가 다른 어떤 이들보다 크고 긴 아프리카 출신의 샘 오취리는 바로 학교에서 어린시절 하얀 건 좋다. 까만 건 나쁘다고 배웠다라는 것이다.
충격이었다. 백인들에게 그렇게 많은 착취와 억압을 당했기에 까만건 좋다. 하얀건 나쁘다라고 배워야 할 그들이었지만, 오히려 너무나도 오랜 식민지 시절 당한 억압이 있었기에 그런 식의 사고방식을 배우게 된 것이다.
이어 샘은 “식민지 시절 백인들을 신처럼 대했기 때문에 가나에서도 사람들끼리 피부 하얀 사람을 선호한다. 좀 더 하얀 사람을 원한다"라는 말을 했다.
결국 어린시절부터 배워온 인종차별이라는 것이 얼마나 성인이 된 사회에서도 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샘은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하나 더 해주었다. 바로 자신의 사진이 동대문 쇼핑몰에 크게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친구가 눈물을 흘렸다는 것이다. 한국에 흑인 사진이 저렇게 대형으로 걸리는 것을 예상도 못했다는 것이다.
한국이라는 나라도 여전히 '깜둥이'라는 말을 하며 단지 피부색으로 인종차별을 하는 듯한 모습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샘의 이러한 말은 우리로 하여금 어린시절부터 인종차별에 대한 배움이 얼마나 사람을 정상적으로 사고하지 못하도록 만드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면서 또한 한국이라는 나라가 우리도 모르게 변해가고 있는 나라임을 보여주었다.
비정상회담은 자신들은 마이너다라고 대놓고 말하는 방송이다. 세계의 정상들이 un에 모여서 세계평화를 논의하지만, 자신들을 '지들'이라고 말하며 b급으로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들이 하는 말 하나하나들은 정말 우리들이 생각해봐야 할 가치관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비록 기미가요 사건으로 질타를 받는 일이 있었지만(그것은 사실 외주음향감독의 잘못이었고, 비정상회담 출연진들과는 상관이 없는 부분이었다.) 차별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만들고, 우리나라 사람들끼리만 있는 방송에서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소중한 이야기들과 우리나라의 현실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 이런게 진짜 비정상회담만이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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