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쩐의 전쟁2, 유재석이 장사를 못해도 가장 맘에 든 이유
이번주 무한도전은 저번주에 예고한 것처럼 쩐의 전쟁2였습니다. 몇년 전에 단돈 만원으로 이익을 남기는 쩐의 전쟁1에 이은 특집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저번보다 자본금이 100배나 뛴 100만원이었습니다. 당연히 만원에 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고, 규모도 커지게 되었지요.
멤버들은 각자 자신만의 아이템을 고르게 됩니다. 유재석은 배추를 산지에서 직송해서 파는 장사를, 정준하는 전문가에게 배운 요리를 가지고 계란후라이와 북엇국을, 박명수는 회오리 감자를, 하하는 호박식혜와 인력거를, 정형돈은 물병을, 노홍철은 호두과자와 장미꽃을 팔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아직 방송이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12시를 기점으로 노홍철이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노홍철은 81만7천원, 정준하는 43만8천원, 유재석이 10만원, 박명수 56000원, 정형돈과 하하는 아직까지 장사를 시작하지 않았기에 수익이 0원이었습니다.
이 페이스대로 간다면 아무래도 노홍철이 지난 쩐의 전쟁1에서 우승했던 것처럼 동일하게 또 노홍철의 승리로 마무리가 될 것 같더군요. 아무래도 다음주 방송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정준하 측도 하루종일 먹거리를 파는 장사를 하던데 특히 저녁에는 닭꼬치를 파니 더 수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여기에서 유재석의 경우는 아무리 해도 처음에 밭에서 사온 배추의 물량이 있다보니 절대로 1등을 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지네요.
어쨌꺼나 이번 주 쩐의 전쟁2에서 보여지는 멤버들의 모습들 중에 유독 유재석의 모습이 눈에 띄게 됩니다. 그는 배추밭 주인과 배추구입을 결정하고 나서 식당에서 배추 시세를 알아보던 중에 놀라게 됩니다. 자신들이 사는 배추의 가격이나 마트에서 파는 가격이 같다는 것을 보고 말이지요. 물론 여기에는 배추의 크기나 원산지등의 차이가 존재할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그리고 유재석을 이날 도왔던 남창희는 100원씩만 깎아달라고 이야기하자는 말을 유재석에게 말합니다. 그러면 6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유재석은 남창희의 그 말에 용기를 얻어 다시 배추밭으로 향하게 됩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는 머뭇머뭇 거리며 깎아달라는 말을 꺼내지 못하게 되지요. 결국 배추밭 주인이 배추를 얼마 더 얹어주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됩니다.
결국 아무런 협상도 하지 않고, 해달고 하는데로 다 해주는 유재석의 모습이었습니다. 유재석이라는 사람이 장사를 하면 정말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그 장면만이 아닙니다. 유재석은 이후에 배추를 받아가지고 식당에 배추를 팔러 갔을때, 배추를 얼마에 파냐는 식당 주인의 말에 바보같이 자신들이 얼마에 샀는지를 말하게 됩니다.
사실 '자신들이 얼마에 샀는데 당신들에게 얼마에 팔겠다'라는 말은 장사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금기된 표현이지요. 남의 것을 부당하게 취하는 모습이 아니지만, 그래도 기분상 파는 사람은 낮은 가격에 샀는데, 사는 사람이 높은 가격에 산다면 사고 싶은 마음이 없어질테니까요.
그런데 왜 유재석은 그런 말을 꺼내게 되었을까요? 아마 그의 성격상 그런 것 같습니다. 많은 이윤을 취하겠다라기보다는 자신이 그래도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니 그것보다는 조금 더 받아야 하겠다라는 입장에서 무의식중에 그 가격이 나온거지요.
결국 이번 쩐의 전쟁2에서도 유재석은 쩐의 전쟁1때와 마찬가지로, 장사로 많은 이익을 보겠다라는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해주며 자신의 입장도 이해해달라는 식의 모습이었습니다. 배추밭에서 배추를 구입하면서 배추 파는 분이 괜히 자신 때문에 가격을 깎으면 안되니 깎아달라고 말도 하지 못하는 거고, 식당에서 배추가격을 말할 때는 많이 취할 수는 없고 자신들도 이윤을 남겨야 하니 이해해달라는 취지에서 자신들이 얼마에 샀는지를 말하고 말이지요.
기본적으로 마음이 약하고 다른 사람을 생각해주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유재석의 장사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다른 멤버들은 상당히 연예인이라는 점을 많이 사용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가장 심한 것은 역시 노홍철이었지요. 2500원짜리 호두과자를 5000원에 팔아버리는 그 과정에는 노홍철이기에 사람들이 5000원을 주고 사는 모습이 많았을 것입니다. 노홍철은 그 점을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이었지요.
사실 노홍철이 아닌 일반인이 호두과자 2500원짜리를 5000원에 팔면 누가 살려고 할까요? 아마 대부분을 팔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노홍철은 장사를 하기보다는 오히려 연예인으로서 파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정준하나 박명수도 그런 점이 적잖이 있었지요. 아마 그들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장사했다면 그렇게 잘 팔려나가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바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그것하나 사먹겠다고 그렇게 줄서 있지 않지요. 정준하나 박명수니 그렇게 줄서 있는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유재석 또한 노홍철이나 정준하 박명수처럼 장사했다면 더 많은 수익을 올렸을지도 모릅니다. 평범한 물건 하나로 10배-20배로 가격을 올린다고 하더라도 유재석이 파는거라면 사람들이 사갔을지도 모릅니다. 예전 쩐의 전쟁 1에서 노홍철이 연필을 팔았을때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유재석은 애초부터 인기에 비례해서 물건을 파려는 전략을 세우지도 않았고, 가격을 상당히 뻥튀기해서 파려는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저 배추시세를 따져서 과하지 않게 한 장사하는 사람의 모습으로 물건을 파려고 했던 것이지요.
그렇기에 이번 쩐의 전쟁2에서도 유재석은 장사에 있어서는 지는 모습이었지만, 결국 연예인으로서는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장사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남창희가 스타킹에 나온다는 것을 안 유재석이 장사에 상도덕이 있듯이 방송에도 그런 것이 있다라고 말하는 모습도 그런 것이었습니다. 장사를 해도 너무 과하게 남의 것을 취하지 않으려는 모습이나 방송에 있어서도 지킬 것은 지키려고 하는 그런 모습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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