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토토가, 시간대비 만족도가 이렇게 높은 프로그램이 또 있을까?
무한도전 토토가는 어찌보면 무한도전만이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마치 알리바바와 40인의 도적에 나오는 '열려라 참깨'처럼, '무한도전'이라는 말한마디는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을 할 수 있는 주문과도 같은 것이다.
생각해보자 이번주 무한도전 토토가 특집에는 게스트가 무려 '서태지'를 시작으로 '바다','옥주현','이재훈','김조한','소찬휘','김현정','HOT','젝스키스'가 줄을 이었다. (물론 일부만 참여하기도 했지만) 무한도전이 대략 80분이니 평균으로 따지면 1명 혹은 1팀당 8-9분이다.
세상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 게스트를 8-9분 출연시키는 배짱을 가질 수 있을까? 일반인이 출연하여 쇼를 보여주고 가는 스타킹정도면 몰라도, 같은 직종에 종사하는 연예인을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는 배짱을 가진 건 무한도전 뿐이다.
그렇다고 이게 하나의 또 다른 프로그램이라면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그렇게 특징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무한도전에게 있어서 사실 토토가는 한번 쓰고 버릴 아이템일 뿐이다. 그런 아이템을 위해서 가수들의 희생을 요구할 수 있는 것도 무도만이 할 수 있는 모습인 것이다.
이뿐이면 말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가수들을 섭외하면서도 무한도전은 자신들만의 잣대를 들이댄다. 노래방 점수 95점 이상 넘지 못하면 못한다라는 통보를 해주는 무한도전. 만약 다른 프로그램이었다면 스타들이 성질을 내면서 돌아갔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섭외하는 것도 불만인데, 점수 안나오면 탈락이라고?'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그 잣대에 맞추어 스타들은 노래를 부른다. 덕분에 시청자의 귀가 만족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소찬휘와 김현정의 그 시원시원한 창법을 오랜만에 듣는 것만으로도 속된 말로 뽕을 뽑았다고 말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서태지가 등장하여 아주 희귀본이라고 할 수 있을만한 유재석과 장난을 치는 모습이나 썰렁한 농담, 옛 자신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모습, 거기에 서태지의 집까지 한방에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가 있을 수 있을까?
이거야 말로 시간대비 만족도가 갑인 수준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무한도전이 왜 그렇게 시간대비 만족도가 갑인 프로그램이 되었는가? 다른 말 할 것도 없다. 무한도전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이 그동안 이룩해놓은 땀과 눈물이 있었기 때문이며, 재미와 혁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무한도전이 있기 때문에 사실 스타들에게도 무한도전이라는 4글자는 '열려라 참깨'처럼 묘한 마력을 가지고 있는 말이 되는 것이다.
비록 노홍철이 하차하게 되어 이제 5인 체제가 되었지만, 무한도전이 보여줄 앞으로의 재미 또한 변하지 않고 지속될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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