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삼시세끼를 살리는 나피디의 신의 2수는?
나영석피디의 삼시세끼가 전파를 탔다. 손대는 작품마다 뻥뻥터지며 마이더스의 손이 된 나영석피디. 그러나 그에게 한가지 불안요소는 있었다. 바로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것이다. 1박2일이나 꽃보다 시리즈가 그러하다. 그래서 혹자는 나영석피디를 여행전문피디라고 말을 할 정도다.
그런 나영석이기에 삼시세끼라는 말 그대로 '밥을 세끼 해먹는' 프로그램을 찍는다는 것은 예상할 수 없는 그림이기에 모험이었다. 하지만 역시 나영석은 탁월했다고 평가할만 했다.
우선 삼시세끼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사실 우리는 하루에 세끼식사를 함에 있어서(평균적으로) 도시생활을 하며 하루 세끼 식사를 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이지를 모르고 지낸다. 바로 누군가의 숨은 노력이 있기에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말이다.
방송 중에서도 택연이 이런 말을 한다. 이렇게 배가 고플때는 원래 라면한끼 끓여먹곤 했다라고 말이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풍부한 도시생활 중에서 우리는 내 입으로 들어오는 이 귀한 음식이 사실 누군가가 노력을 해주었기에 먹었다는 것을 잊고 지낼때가 많다.
삼시세끼는 그렇기에 농부의 마음이 어떤지를 보여준다. 수수를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손질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찌보면 삼시세끼는 단조로울 수 있다. 참 많은 노동이 필요한 것이 우리의 식사라는 것을 알려주지만, 하루에 세번의 식사를 마련해야 하다보니, 끊임없이 일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게 없다. 물론 이 부분이 또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되기는 한다. 이서진과 택연은 끊임없이 음식을 준비하고 밥을 먹고 설거지를 한후 또 다시 음식을 준비하는 패턴을 보인다. 쉬지 못하고 또 다음 끼니를 준비해야 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예능에서 주로 쓰이는 하드코어(?)적인 부분이 웃음을 만들기는 한다.
하지만 문제는 이 반복이라는 것이 지겨움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밥을 하고 밥을 먹고 하는 모습은 이전에 나영석피디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 때 일종의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우는 '예상가능한 그림을 그리지 않는 것'에 부합한다. 아침을 만들고 먹는 모습을 보면서 시청자는 자연스레 점심을 만들고 먹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적어도 여행예능을 할 때는 새로운 여행지라는 것이 등장하기에 그것이 방송분량에 있어서 적절한 역할을 해주었다. 하지만 한정된 공간안에서 한정된 일만해야 하는 이들의 모습은 처음에는 웃기지만 나중에는 재미가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서진이나 최화정,윤여정이 '이 프로그램 망했다'라고 말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들이 보기에도 별 다른 그림을 볼 수 없으니까 그런 말일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피디의 신의 2수가 등장한다. 바로 노동량과 게스트다. 1박2일에서 꼬막 2천개라는 어마무시한 벌칙을 준비하면서 출연진을 멘붕으로 몰고가고, 지금도 회자되는 1박2일의 명장면 '돼지 슬라이드'를 만들어낸 것도 바로 이 나피디의 어마무시한 벌칙 때문에 가능했다. 나피디는 이점을 삼시세끼에서도 십분 발휘한다. 고기 한근을 먹기 위해서는 수수 20kg을 수확해야 한다는 이 벌칙은 '고기를 안 먹어 본 사람은 있어도 고기를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자막과 함께 엄청난 웃음을 준다.
필자는 이 벌칙이 단순히 두 사람의 노동영상으로만 마무리되게 나피디가 둘 거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마 이 무시무시한 벌칙은 이후에 또 다른 예상못한 웃음을 던져주기 위한 기폭제로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 둔것으로 보여진다.
또 하나 게스트도 그러하다. "이서진은 당황해야 제 맛이다." 나피디는 이 철칙을 잘 사용해주고 있다. 꽃할배 1편에서는 현아와 써니와 여행을 갈 생각에 부풀어 있는 기대감을 할아버지 4명으로 한방에 날리더니, 2편에서는 써니로 당황하게 만들어버린 나피디였다. 그런 나피디는 이번 삼시세끼에서도 그를 당황하게 만들 수 있는 코드로 게스트를 사용한다.
특별히 다음 주 예고가 소위 대박이었다. 까칠함이 극에 달한 이서진. 나이어린 택연과 함께 하기에 별 무서울 것 없는 이서진을 제대로 놀려주기 위한 게스트로 나피디는 꽃할배의 백일섭과 신구를 준비해준 것이다.
여기는 꽃할배 때처럼 시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한 성격하는 백일섭이 어떠한 꼬장을 부릴지 모르는데, 과연 우리의 서지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상상만해도 웃음이 터져나온다. 여기에 깡패신구로 변신을 해버리는 신구의 모습도 한 몫 할테니, 이서진은 당황해야 제 맛인 상황이 제대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솔직히 이번 삼시세끼 첫번째 편은 일종의 맛보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다음 주부터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 또 다른 웃음이 터져나올 것으로 예상이 된다. 기쁜 마음으로 삼시세끼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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