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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무한도전, 왜 유재석이 1인자인지 잘 보여준 텔레파시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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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자타가 공인하는 현 대한민국 최고의 MC라는 것 사실 그리 부정하긴 힘들어보입니다. 물론 강호동과 함께 국민mc로 불리우고 있지만요. 확실히 유재석이 1인자라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나봅니다. 그리고 이번 주 무한도전 방송에서도 그것은 여실히 잘 드러난 부분이었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어쩌면 유재석 찬가가 될 수도 있겠지만 뭐~ 잘하는 건 잘하는 거니 어쩔 수 없는 거지요. 제목부터 내용까지 시종일관 같은 글입니다.

리얼버라이어티의 생명은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캐릭터는 보여줄만한 매력이 있을때 진정 캐릭터가 되는거구요. 그런 점에서 리얼버라이어티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한편으로는 출연진에 대한 애정도 붙게 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식상함도 늘어난다고 보여집니다.

양날의 검과 같은 거지요. 유리하거나 불리하거나 한 상황에서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계속 1인자로 남아있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면 대단하단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텔레파시 특집 방송은 그런 유재석의 장점이 골고루 드러난 방송인 것 같더군요. 몇 가지를 한번 나열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방송분량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군요. 7명이 흩어져서 각자 카메라를 배정받았습니다. 결국 각자 자신이 노력한만큼 방송분량이 나올 수 있다는 거지요. 다른 누군가 때문에 자신이 자유롭게 카메라 앞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방해받는 상황이 아닙니다. 노력하기에 따라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죠.

 

이런 상황에 유재석이 왜 1인자인지 잘 드러납니다.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상황. 이 상황을 살린 이가 2명 있었습니다. 한명은 노홍철이었고, 다른 한명은 유재석이었죠. 노홍철은 아가씨 옆에 앉아서 계속 말을 건네면서 방송분량을 만들어냅니다. 그만의 특유한 '똘기'를 잘 보여준 장면이었죠. 유재석은 버스 뒷자리에 앉은 아저씨와 텔레파시 게임을 합니다. 아저씨와 계속 마음이 맞이 않아도 어떻게 해서든 한번 맞춰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텔레파시가 통해도, 또는 안 통해도 계속해서 무엇인가 볼거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모습 자체가, 리얼버라이어티에서 병풍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는 이들이 가장 배울 모습인 듯 하군요. 예능에서 방송분량 만들어내는 것, 그것은 가장 기초단계일텐데 충실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확실히 그가 오랜시간동안 예능을 하면서 익혀온 그만의 노력의 결과일듯 합니다.



거기에 예능임을 상기시키는 밝은 분위기도 그렇지요. 물론 김C처럼 어두운 표정을 하면서도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예능답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요. 유재석에게도 그런 것은 잘 드러납니다. 박명수와 여의도공원에서 조우하는 장면, 서로 만나서 반갑게 껴안지만 시간이 지나자 조금은 어색한 듯 가만히 있습니다.

이 때도 분위기를 살리는 것은 박명수가 아니라 유재석이었지요. 특히 박명수 스타일의 노래방식을 표현해내면서 박명수에게 웃음을 주는 장면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상당히 재미있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웃음을 줄 줄 아는 능력도 예능에서 살아남는 비법인 거지요. 그가 1인자가 된게 단지 진행을 잘해서만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또한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그만의 진행방식이 확실히 그를 1인자로 만드는 요소인 듯 합니다. 사람들이 유재석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다른 사람을 향한 배려를 잘한다는 부분입니다. 그것은 동료 연예인들도 증언한 바가 있지요. 삼국지처럼 말하면 덕장인 셈이지요. 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배려가 잘 돋보이는 것도 이번 회에 잘 나타나더군요.

박명수와 함께 남산 팔각정으로 올라가는 길. 여기에서도 확실히 그는 첫번째로 언급했던 방송분량을 만들어내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그렇게 급조된 '유재석이 만난 사람들'이라는 코너가 생겨버리고, 게스트가 된 박명수는 유재석에게 큰 실수를 해서 5년만에 다시 보게 되는 상황이라고 말을 하지요.

 

사실 박명수의 개그스타일이 남에게 공격적 멘트를 던지는 스타일이다보니 이런 비슷한 류의 개그를 할 때가 많지요. 유재석에게 큰 실수 후에 5년만에 다시 보게 된다고 말하는 것도 그동안 해왔던 개그 스타일과 같은 맥락입니다.

박명수가 평소에 이런 개그를 할 때 유재석은 잘 받아주면서 살리게 되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했습니다. 바로 요즘 때가 그러니까 조금만 자제를 해달라고 말하지요. 사실 요즘 방송에 나오고 싶어도 나올 수 없는 연예인들이 있습니다.

유재석의 말은 이들을 충분히 의식하면서 하는 말이었지요. 박명수는 하나의 개그 소재로 삼으려고 한 부분이지만, 유재석은 이 부분에서 그들을 생각하며 배려하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런 배려 방식이 있다보니 확실히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을 사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주 방송에서 정준하가 이런 말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박명수면 기다리고 재석이면 일로 온다" 서로의 위치를 알게 된 상황에서 상대방을 찾으러 갈 것인가? 기다릴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 정준하는 노홍철과 하하에게 박명수는 상대방의 위치를 알아도 기다리고 있을 것이고, 유재석이면 찾으러 온다는 말이었습니다. 실제로 박명수는 유재석에게 다녀오라고 말하다가 결국 같이 가자는 유재석의 말에 떠나게 되지요.

그렇게 보면 정준하의 말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릴 수도 있겠습니다만, 같이 일하는 동료가 그렇게 말을 하며 또한 그 말을 동조해 줄 수 있는 이들이 있다면 그것은 거의 확실한 말이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인지 정준하가 말하는 이 말은 유재석이 왜 1인자인지를 잘 보여주는 또 다른 증거일 듯 합니다. 그런 성실성과 인정받음이 있으니 말입니다.

사실 글을 쓰면서 유재석 찬가를 작성한 듯 해서 괜시리 손이 오그라들기는 합니다만, 확실히 작성하면서 1인자로 불리우는 이유는 잘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인자로 불리워지는 상황에서도 계속 열심히 하는 모습이나 적절한 유머센스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모습 등은 그가 1인자인 이유를 잘 보여주는 증거인듯 합니다. 어쩌면 무한도전 텔레파시 특집이 아니라, 무한도전 유재석 1인자 증명 특집이라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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