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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와 예고편/액션/SF

나의 외모, 성별, 나이가 바뀌면 행복할까? <써로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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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영화 '써로게이트'에 대한 리뷰입니다.
1. 영화 리뷰 중에 저도 모르게 스포가 들어가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원치 않으신 분들은 나가주시면 될 듯 합니다.
2. 다른 영화 리뷰를 보고 싶으신 분들은 클릭 하시면, 2009년에 유명했던 영화들에 대한 리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부족한 리뷰이지만 봐주시면 저는 감사하겠습니다.

써로게이트 - 10점
조나단 모스토우


SF액션 vs SF휴먼                                                                 

영화 ‘써로게이트’를 보고 왔습니다. 남들은 이 영화를 SF액션으로 분류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영화를 SF액션으로 보고 싶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SF휴먼이라는 표현을 써서 이 영화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이 영화가 기본적으로 미래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기에 우선적으로 SF라는 표현은 맞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자동차 추격이나 범인을 쫓는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 등 액션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 것이나 전 인류의 생명이 걸린 사건을 다루는 것도 액션 영화가 가지고 있는 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있어서 ‘액션’배우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는 ‘브루스 윌리스’라는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것도 분명 ‘액션’이라는 장르로 결정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액션’이라고 결정하게 될 때 오히려 영화의 메시지는 읽기 힘들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액션'을 기대하고 극장문을 들어선 관객 입장에서는 이 영화에서 그들이 원했던 '액션'을 별로 발견 못함으로 인해서 얻게되는 실망이 클 것입니다. 브루스윌리스가 보여주었던 영화 '다이하드4'의 잔상이 남아 있다면, 더욱 그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실망감 속에서 영화에 집중하지 못할 것만 같아 보입니다. 이 영화는 액션에 치중을 두었다라기 보다는 미래에 기술의 발달이 보여줄 인간의 모습이 어떠할지에 대한 것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기술의 발달은 재앙일까? 축복일까?                                               

기술의 발달이라는 것이 재앙일까요? 축복일까요? 양날의 검과 같은 문제로 생각이 되지만, 이상하게 대게의 SF영화들이 보여주는 인류의 미래는 그렇게 밝아보이지만은 않습니다. 사실 기술의 발달이 그렇게 나쁜 것은 아닐 것 같은데 말이지요. 기술의 발달은 인간을 조금 더 편리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도구가 되어주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앞서 말한 것처럼 기술의 발달에는 양지와 음지가 있을 것입니다.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기 위한 것들 중에 오히려 자연의 파괴로 인간에게 그 피해가 되돌아오는 것도 있고, 인간다움을 잃어버리는 일도 있기 때문이지요. 너무 먼 미래의 일이 아닌 성형수술만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성형수술이 필요하다고 보이시나요? 아니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시나요? 큰 사고로 인해서 자신의 외모를 잃어버린 이들에게 성형수술은 이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일 것입니다. 반면 성형수술로 인해서 피해를 겪은 사람들에게는 성형수술에 대해서 안 좋은 이미지로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자체는 기술일 뿐, 그것의 선과 악을 정할 수는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인류의 미래에 있을 여러 가지 기술들 그것이 좋은 것일까? 나쁜 것일까?는 그것이 다른 것과 마주치면서 생기는 파장에 의한 것이지, 그 자체는 나쁘다고 말할 수 없어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에서 그러한 기술은 조금 안 좋은 쪽으로 비춰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이 “안 좋다”라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에너지를 사용하기보다는 그것보다 더 한 차원 복잡한 이야기, 바로 그 기술의 세상으로 비춰진 인간의 모습과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으면 그 사람의 진짜 성격이 드러난다.” 그것은 일종의 예시일 뿐이지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는 누구든 자신을 포장할 수 있지만, 여유가 없어지면 그 포장은 벗겨지고 내용물이 드러나게 됩니다. 이 영화에서 기술력은 그러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바로 인간을 더 잘 알 수 있는 인간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도구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나의 외모, 성별, 나이가 바뀌면 행복할까?                                            

이 영화속에서는 미래에 사람들은 써로게이트라는 로봇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일을 대신하도록 합니다. 사람들은 바깥에 나가서 힘들게 일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로봇이 자신 대신 움직여주고 자신대신 일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것은 일종의 분신같은 것으로서 사람의 뇌파로 로봇을 조종하기에 완전히 독립된 개체라고는 말할 수 없습니다. 사실 편할지도 모릅니다. 당장 내일 아침부터 직장에 출근을 해야 하는 수고도 없이 본인은 소파에 누워서 뇌파로 기계를 조종하면 그 기계가 그 붐비는 지하철을 타고 가고 직장에서 고된 일을 다 하니 말입니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대화할 것도 다 할 수 있고 말이지요. 말 그대로 분신이 대신 가서 일을 하는 것이기에 몸이 피곤해도 그 분신이 피곤한 것이요. 몸이 다쳐도 그 분신이 다치지 본인은 멀쩡한 것입니다.


더구나 영화에서의 써로게이트는 단순히 일을 대신하는 존재 정도만이 아닙니다. 자신이 원하는 연령을 선택할 수 있고, 얼굴을 바꿀 수 있으며, 심지어 성별까지 바꿀 수 있습니다. 그건 힘든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런 로봇을 구입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마치 온라인 게임속의 아바타에게 온갖 정성들 들여서 이쁘게 꾸미고 나면 그것이 마치 자신인 것처럼 느껴지는 그런 것 말입니다. 그러니 나이를 먹어 얼굴에 주름이 가득하더라도 젊은 시절 탱탱한 미모를 가진 써로게이트로 사람들을 만나고, 또 자신의 성별이 마음에 들지 않기에 다른 성별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이건 오늘날 온라인 게임속에서 다 하고 있는 행동이 아닙니까? 거기에 성적인 쾌감 또한 써로게이트를 통해서 느낄 수 있으니 이건 완벽한 자신의 분신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물론 지금의 우리 입장에서는 과연 그런 인생이 재미있을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내 자신이 직접 하는 것이 더 낫지 않겠냐?라고 말이지요. 물론 영화속에서처럼 사람들이 써로게이트로 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날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 담겨져 있는 삶의 모습은 비슷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술이 있으니 불만인 것을 커버해버리는 세상. 그것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과 다를 바 없어보이는 것입니다. 마치 각도가 1도 어긋나게 줄을 긋는 것이 처음 10cm에서는 별 차이가 안 나보이지만, 100m쯤 가면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것처럼 말이지요.


영화 속에서의 사람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대할 때 그저 써로게이트를 내세울 뿐입니다. 심지어 부부사이에서도 그러한 일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브루스윌리스가 자신의 아내를 너무 보고 싶어하지만, 아내는 그저 자신의 써로게이트만 보여주면서 자신은 여기에 있다라고 말할 뿐인 것입니다. 물론 영화속에서 아내의 그러한 행동에는 나름대로의 아픔이 존재하기에 그러한 것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생활속에서 그런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만 같군요.

사람과 사람이 직접 서로와 서로를 대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숨기게 되고 거짓으로 꾸며진 모습으로 만나려 하고 있는 것들... 그것은 굳이 미래의 모습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오늘날에도 그 영화속에서의 기술과 비교할 때 미진한 모습이지만, 그러한 기술을 사용해서라도 자신을 감추고 포장하려고 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황윤리상 모든 것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포장속에서 진실된 서로간의 만남은 사라지고, 온갖 처세술과 꾸밈으로 서로를 대하는 모습이 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될 때 '풍요속의 빈곤'이라는 말처럼, 오히려 사람들은 더 외로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행복하려고 했지만, 모두가 서로에게 거짓된 모습만 꾸며진 모습만 보여줄 것이기에 '외로움'만 더 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 부족한 리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시고 추천은 여러분 마음이나 해주시면 저는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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