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프리티랩스타2 길미, 승패를 떠나 길미의 트랙을 듣고 싶은 이유.
혹시 당신이 찾는 글은 이것? 2015/10/10 - 언프리티랩스타 시즌2 길미 영구탈락, 왜 길미는 랩을 하지 않았을까?
언프리티랩스타2 길미가 트루디와의 대결에서 안타깝다고 말하기도 애매할만큼 어이없이 패하고 말았다. 언프리티랩스타2 두번째 방송에서는 트랙2,3을 두고 여성래퍼들이 대결을 펼쳤다.
제시가 피처링하는 2번 트랙과 치타가 피처링하는 3번 트랙.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내용의 2번 트랙과 음악을 사랑하는 내용의 3번 트랙에서 많은 도전자들이 제시 혹은 비트 때문에 2번 트랙을 선호하게 되었고, 결국 선택권이 없던 길미, 트루디, 안수미, 애쉬비가 남아 3번 트랙을 하게 되었다. 음악이 아니었다면 이라는 제목의 3번 트랙으로 2000명 앞에서 공연을 하게 될때 치타는 애쉬비를 빼게 되었고, 결국 도전자 3명만 무대에서 랩을 하게 된다.
그 자리에서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것은 바로 트루디, 그리고 오랜시간 랩을 해왔던 길미와 안수미가 순으로 평가를 받게 된다. 그렇게 평가를 받은 1위와 2위의 배틀로 3번 트랙의 주인공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길미의 불안함이 보였다. 트루디는 말 그대로 이제 이름을 알리는 신예래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프리티랩스타2에서 계속해서 1등을 하며 소위 신성으로 나타난 존재였다. 트루디로서는 잃을게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까지 쌓아놓은 명성도 없고 그저 도전자의 자리에서 넘어져도 큰 부담이 없는 상황. 그렇기에 트루디는 기복이 없는 모습을 보였고, 1대 1배틀에서도 전혀 위축되는 모습이 없이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길미는 달랐다. 우선 트루디라는 갑자기 훅 치고 올라온 신예래퍼가 압도적인 관객의 지지를 받으며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기에, 자신이 잘해야만 트루디를 이긴다는 부담감이 작용했고, 또한 도전자들 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도 선배로서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보여진다.
어렵게 올라온 자리, 어렵게 잡은 기회라고 길미는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되면 대부분의 결과는 그렇다. 길미는 결국 가사를 잊어버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게 된다.
사람이 한번 막히면 또 막히게 되는데 길미는 긴장과 망각이라는 소용돌이속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정말 지켜보는 사람들이 안타까울 정도였다.
솔직히 그게 노래이건 랩이건 간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만큼 파급력이 큰 것이 없다.
음악을 향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있어서 그 오랜시간동안 그 자리를 떠나오지 않았던 길미의 경우야 말로 가장 사람들을 감동시킬만한 무기를 가지고 있었다.
승패를 떠나서 길미의 트랙이 듣고 싶었던 이유가 그러하다. 길미가 가사를 잊어버려서 표현해내지 못한 그녀의 이야기는 그 잠시 잠시 표현된 상황 안에서도 주목이 되는 이야기들이었다.
길미가 음악을 향한 열정을 보이는 것은 그렇게 3번 트랙을 절면서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도 굳이 2번 트랙을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데서 잘 나타난다.
정말 그런 상황이라면 2번 트랙을 해보고 싶다고 말이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2번 트랙이 자신의 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3번 트랙을 망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든 래퍼로서 랩을 하고 가고 싶어하는 모습은 길미의 열정이 어떤지 보여지는 부분이었다.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닌 상황인 것. 그런 상황에서도 길미는 랩을 하기 위해 자존심을 내려놓는 상황이었다.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줄 수 있었던 길미, 본인은 물론이겠지만 시청자로서도 엄청나게 안타까운 순간이었다. 그 길미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상황에서 듣지 못한 아쉬움이 너무 큰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