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낭매고 세계로../짧은여행기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그리스 파트라스 항구!

반응형

바다가 제게 주는 의미

여러분에게 바다는 어떤 의미인가요? 바다로 인해서 피해를 입은 분이 아니라면, 바다는 왠만하면 그리움의 대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이라는 것이 사막이 아닌 이상 흔하게 보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 물이 엄청나게 모여있는 바다라는 것은 묘한 매력을 우리에게 던져줍니다.


하지만 제가 바다를 그리워하는 진짜 이유는 바다 자체가 주는 매력이라기보다는 그것이 하나의 길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이 바다를 지나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하는, 단순한 궁금증을 넘은, 열망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쩌면 이런 생각이 그 옛날부터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게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신대륙은 이미 발견된지 오래 지났지만, 왠지 이 바다 너머에는 신대륙이 펼쳐져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그곳으로 가보고 싶습니다.




그리스, 파트라스...

위의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지요. 여행을 좋아하는 제게 그래서 바다 그리고 항구는 상당히 많은 매력을 풍기는 장소입니다. 그래서인지 방문하는 국가마다 바다와 항구를 꼭 보러가지만, 제 기억 속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는 한 장소가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그리스에 있는 파트라스라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다른 여러 나라로 갈 수 있지만, 저는 이탈리아로 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여러분에게 바로 이 장소를 소개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파트라스, 그 포구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밤이 되니 많은 사람들이 야외 식탁을 둘러싸고 앉아, 수다로 밤을 지새웁니다.
어딘가로 떠나려고 하는 여행자들과 이곳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함께 어우려져
 12시간도 되지 않는 밤의 시간을 12년이 넘는 것이 마냥 이야기 꽃으로 끝내려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출항전날 밤 제가 본 파트라스는 고요함과 시끄러움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포구로 나아가 바다를 멍하니 바라봅니다.



 









 

아침부터 어디론가로 떠나가는 배들과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
조용한 아침의 풍경은 어딜가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수많은 배들이 저 넓은 바다에 몸을 던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더운 날씨가 되면 많은 이들이 낭만을 즐기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겠죠. 
 
이곳 파트라스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파트라스 성'
그곳에 가면 이 도시와 바다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발걸음을 옮깁니다.  






 


 

실제로 올라와서 보니,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는 아름다운 바다가 눈 앞에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하늘과 너무나도 가까워보이는 느낌이
그리스 사람들이 왜 그렇게 천상의 많은 신들을 생각했을지 이해하도록 만들어줍니다.
너무나도 신비로운 하늘, 햇살이 쏟아진다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은 하늘입니다.

그리스의 하늘과 바다... 왜 많은 이들이 그리스로 찾아가는지 알 것만 같았습니다. 
아름다운 경치에 넋을 잃고 주변의 매력에 빠져 있다가 출항할 시간이 가까워 다시 시내로 내려가봅니다.


이것이 제가 탑승할 배입니다. 태어나서 처음타보는 큰 배였습니다.
타이타닉이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탑승한 승객들은 벌써부터 이곳에서 이야기 꽃을 나누기 시작합니다.
어디론가 떠난다는 매력이 그들에게도 흥분되는 일이 아니었을까요?


















 

사람들이 오순도순, 하나둘 씩... 그렇게 갑판 위로 올라옵니다.
자신들이 즐거운 추억을 가졌던 이곳과의 이별을 고하기 위해서...
그리고 하루의 해가 다하는 멋진 석양을 바라보기 위해서...
어디론가 떠나간다는 그 설레이는 마음을 가지고 출발하기 위해서...



















 




어디론가 떠나가는 배가 보입니다. 저 배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제가 모르는 미지의 어딘가로 떠나가는 저 배를 바라보면서, 
여행을 하고 있는 중임에도 불구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서 했던 이야기를 받아서 해야겠습니다. 지구본을 보면 이제는 더 이상 발견될 신대륙은 없는 듯 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저는 그러한 신대륙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신대륙으로 떠나가봤으면 하는 마음이 듭니다. 분명 그런 마음은 어린 시절에 한번쯤은 꿈꾸던 꿈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일까요? 저는 그 꿈을 아직 깨지 않았나봅니다. 그리고 그 꿈을 아직은 깨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포구를 바라볼 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곳이 저 넓은 바다를 지나 어디론가 가는 출구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특정한 어디로 가보고 싶다는 것보다는 그저 어디론가 가보고 싶은 것이 제 마음인 것 같습니다. 목적지보다 그 가는 과정 자체로도 행복하니까요. 

그렇기에 그리스의 파트라스 항구를 생각할 때마다, 비록 여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다른 곳으로 떠나간다는 사실에 마치 새로운 시작을 하는 느낌으로 설레여했던 그 마음이 되살아납니다. 그리고 그 설레임이 이제는 그리움으로 변해 포구를 바라볼 때마다 배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제 모습이 생각나곤 합니다. 



언젠가 또 한번 그렇게 어디론가 떠나가보고 싶습니다. 찾지 못하겠지만, 신대륙을 찾아서 말이지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