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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화정 정명공주의 황당한 예언장면, 극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픽션 같은 건 하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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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정명공주의 황당한 예언장면, 극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픽션 같은 건 하지말자.

 

 

 

화정이 2회만에 시청률 1위가 되었다. 화정은 1회 때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SBS의 풍문으로 들었소의 뒤를 바짝 쫓았었다. 그리고 2회에 1.3%가 상승하면서 결국 풍문으로 들었소를 꺾고 시청률 1위의 자리를 얻게 되었다. 화정이 1위를 할거란 예상은 했었지만 이렇게 빠른 시간에 1위를 차지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무래도 대하드라마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과 차줌마로 핫해진 차승원이 광해군을 연기하기에 그렇다고 보여진다. 화정을 보면 왠지 같은 mbc의 대하드라마 선덕여왕이 떠오르는데 주인공을 여성으로 잡는 것과 동시에 상당히 매력적인 배우를 상대 악역에 두었다는 점이다. 고현정이 미실을 연기하고, 차승원이 광해군을 연기하면서 오히려 악역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그런데 악역이 잘되면 그 드라마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 방금 예를 든 선덕여왕도 그러하지만, 다크나이트의 조커가 주었던 강렬한 악역이 영화를 성공으로 이끈것을 봐도 그렇다. 요즘 핫하게 이야기되는 터미네이터에서도 T-1000이 활약한 터미네이터2도 그러지 않았던가?

 

요새 핫한 인물이었던 차승원을 악역에 두면서 그를 통해 이야기를 끌어가도록 하는 '화정'의 전략은 그런 면에서 참 영리하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이런 화정을 보는데 괜시리 눈에 거슬리게 하는 부분들도 존재한다. 팩트인 역사에 작가적인 상상력을 더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상상력이 지나쳐 史극을 史극답게 만들지 못하는 것이 그렇다.

 

 

1회 때의 예언서도 그러했지만, 이번 화정 2회 때 정명공주의 예언장면도 그러했다. 화정 정명공주는 갑자기 산책을 하다가 하늘에 있는 태양을 보고는 괴로워하면서 쓰러진다. 사람들은 급하게 달려오고 정명공주를 부축한다.

 

그리고 앓아누운 정명공주는 자신의 어머니 인복대미에게 '뜨겁다'고 이야기를 한다. 바로 자신의 동생 영창대군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를 말하고 있는 장면이다. 정명공주의 예언은 이 장면만이 아니다. 자꾸만 꿈에서 난리가 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계속 해대는 정명공주.

 

 

화정이라는 드라마가 권력이 주는 그 달콤함이 사람을 얼마나 망쳐버릴 수 있는지에 대해서 집중하게 만든다. 그러면 그냥 이런 예언드립같은 것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정명공주가 주인공이라 비범함을 심어주고 싶은 것은 이해하지만, 뜬금없는 예언드립은 '미드 히어로즈'같은 장르에서나 할 일이다.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그런 막장 드라마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역사를 기초로 하는 드라마 속에서 너무 능력자로 만들기 위해 지나친 초능력 드립같은 것은 하지 않는게 극의 흥미를 만들어가는 지혜로운 모습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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