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극한알바, 박수가 저절로 나올 수 밖에 없던 이유
무한도전 극한알바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무한도전 극한알바는 무한도전 사상 방송분량 비례하여 가장 웃음이 별로 없었던 편이었지만, 손꼽힐만한 그런 편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사실 무한도전은 하나하나가 다 진국이지만, 이번 무한도전 극한알바는 참 기억에 오래오래 남을 그런 방송이 된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 극한알바는 말그대로 극한알바였습니다. 지난 주 박명수의 유리창 닦이에 이어 유재석과 차승원은 탄광에서 석탄을 캤고, 정준하는 홈쇼핑 상담전화를 받는 일을 했으며, 하하는 택배상자를 싣고 내리는 일을 했습니다. 정형돈은 굴을 10kg을 까는 일을 했습니다.
사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했던 알바들 중에 가장하고 싶지 않은 알바들은 순위로 매길수는 있지만, 어느 알바하나 쉬운 일은 없었습니다. 차승원과 유재석의 석탄캐기가 환경이나 노동의 양을 생각해볼 때 가장 최악의 극한알바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나머지 멤버들이 했던 알바들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쉴새 없이 택배박스를 싣고, 쉴새 없이 택배박스를 내려야하며 허리한번 제대로 펴기 힘든 일을 했던 하하나 손목이 아파서 관절염이 생겨야 할 정도로 굴을 까는 형돈의 일도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단순노동이 주는 지루함과 12시간을 서 있어야 하는것은 부차적인 고통이었지요. 여기에 감정노동을 해야 하는, 그래서 다음 전화오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기도 했을 정준하의 알바 또한 극한 알바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솔직히 국민mc 유재석이 방송중에 저렇게 멘탈이 붕괴되는 장면이 있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당황해하는 유재석의 모습을 보면서 깜짝 놀랬었습니다. 갱도에서 일을 한지 40분 밖에 되지 않았다는 말에 유재석은 말 그대로 멘붕상태가 되어서 "지하라 중력의 영향을 더 받아서 그런가?" 하는 도무지 말도 안되는 이론까지 꺼내며 그 현실을 부정하려고 하는 모습은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차승원은 게스트로 왔다가 이렇게 말도 안되게 힘든 일을 하고 나서, 또한 자신의 초췌한 몰골을 보고 나서 제작진을 향해 투정을 부립니다. 하지만 이내 탄광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자 한없이 겸손한 자세를 취합니다. 자신이 하는 이야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재석이 꺼내는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지요. 그만큼 어렵고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어렵고 힘든 것을 광부분들이 20년이 넘게 하셨다는 사실에 절로 경외심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무한도전 극한알바는 결코 쉽지 않은 말 그대로 극한알바들이었고,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레 이번 무한도전 극한알바를 통해서 산업현장에서 땀흘리며 일하시는 분들을 생각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무한도전 멤버들만이 아닙니다. 바로 tv로 무한도전을 본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입니다. 무한도전에서 소개된 직업에 종사하시는 분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결국 무한도전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일을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힘들게 그 일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하는 택배물류창고에서 일을 해보면서 택배가 조금 늦게 와도, 2-3일 늦어도 도무지 화를 낼 수 없겠다라고 말을 합니다. 바로 얼마나 이분들의 수고가 고되었는지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하하를 보면서 저도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이 택배기사분들에게 최대한 친절하게 대해야 하겠다라고 말입니다. 정준하가 상담한 고객이 정준하를 향해서 고맙다라고 말을 할 때, 저절로 힘이 나는 정준하를 보면서 무한도전 멤버 중에 누군가가 말합니다. 앞으로는 자신도 적어도 '수고하세요'라고 말이라도 해야 하겠다고 말입니다.
이러한 것이 무한도전 멤버들만의 변화는 아닐 것 같습니다. 우리네 세상에 정말 남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고 떳떳하게 돈을 버는 일을 하는 분들이 얼마나 힘드신지, 그리고 그분들의 힘든 것 때문에 우리가 편안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게 해주는 것이지요. 물론 나 자신이 하는 일 또한 힘이 듭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것을 통해서 남을 조금 더 생각해볼 수 있고 배려해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런 귀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무한도전에 박수가 절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단순히 우리가 사는 세상에 많은 분들을 위한 감사의 마음의 박수만이 아닙니다. 극한 알바라는 것을 하면 자연스레 웃음의 분량이 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를 시행하면서 좋은 생각을 전달해주려고 했던 제작진의 결단이나 이러한 고통을 말로서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멤버 각자가 겪어보고 전달하려고 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그 노력이 정말 박수받을만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 조금은 엉뚱한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이렇게 국민들은 각자의 '극한알바'로 온갖 고생을 하면서 세금을 내는데, 국회의원 하루만 해도 매달 120만원씩 날강도처럼 가져가려고 하는 이 형태는 대체 뭔가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노동의 가치는 서민들만 느끼라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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