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극한알바] 무도 극한알바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무엇일까?
무한도전 극한알바가 방송이 되었습니다. 무도 극한알바는 원래 유재석이 제안한 아이템으로 마치 무모한 도전시절 온몸에 뻐근해가며 방송을 만들었던 그때를 추억하게 하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노홍철이 빠진 이 시점에 초심으로 돌아가기 좋은 아이템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일까요? 차승원도 9년만에 게스트로 불렀고, 정말 오랜만에 유재석은 반장 완장을 차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무한도전이 400회 이후로 비긴 어게인을 하겠다는 마음인듯 합니다.
차승원까지 섭외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제 제작진이 준비한 극한 알바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제작진은 처음부터 쉽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선택이라는 요소를 넣어서 멤버들로 하여금 이번 알바를 해야 할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약간 운에 맡기는 모습을 보여주며 덩달아 시청자도 관심을 가지도록 만들었습니다.
처음 공개된 알바는 바로 63빌딩의 유리창을 닦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sns등을 통해서 박명수가 유리창을 닦은 것이 드러났기에 누가 될까? 궁금하진 않았지만 그 과정을 보는 것 자체로 흥미롭긴 했습니다. 차승원이 하겠다는 말에 박명수가 덩달아 자신도 하겠다고 약속을 하고, 결국 차승원이 몰래 빠져나오면서 박명수 혼자 유리창 닦기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박명수는 시작에 불과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방송되지 않았지만, 다음주 부터 다른 멤버들도 제대로 된 극한 알바를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정준하는 130통의 상담전화를 받으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하고, 하하는 택배상자를 4800개를 옮겨야 합니다. 정형돈은 무려 10kg의 굴을 까야하는데 서서 8시간을 해야만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가장 극한 알바는 제작진이 방향을 유도한 결과 차승원과 유재석에게 주어졌습니다. 바로 탄광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전 무모한 도전-연탄나르기때 차승원이 탄을 몸에 묻히여 고생고생했었는데 제작진은 그때를 기념하여 더 힘든 탄광을 준비한 것입니다.
이런 극한 알바는 웃음이 넘치는 편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에 웃음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무한도전은 항상 안타는 쳐주는 프로그램이고 이미 멤버들이 충분히 재미있는 방송분량을 뽑아주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이 못하면 자막이 해주니 기본적인 웃음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주 극한알바편은 웃음보다 중요한 것들을 우리에게 던져주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왜 유재석은 이 극한 알바를 제안했을까요? 어쩌면 초창기 무모한도전때의 그 헝그리 정신으로 다시 무한도전에 임하려는 그 마음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순히 헝그리 정신만이 아니라 여기에는 돈을 버는 그 노동이라는 것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이미 박명수가 유리창을 닦을 때부터 이점은 잘 드러납니다. 63빌딩의 외벽을 타고 내려오는 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찔하고 못할만한데, 그런 아찔함 조차 잊어버리게 만들만큼 한번도 쉬지 않고 유리창을 닦아야 하는 유리창 닦이 알바. 이것이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무한도전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박명수는 이렇게 말하지요. '아버지가 번 돈 아껴써라'라고 말입니다.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보여주면서 그 돈을 정말 가치있게 써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또 다르게 보아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참 다른 누군가의 이런 고생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편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게 극한알바가 지향하는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건물 안에서 깨끗한 바깥풍경을 보기 위해서는 정말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의 공포로 일을 하면서도, 그 공포가 잊혀질만큼 쉬지 않고 노동을 하는 이의 덕분에 그런게 가능한 것이고, 우리가 받기를 기뻐하는 택배를 위해 얼마나 힘들게 그런 분류의 작업이 있는지, 에너지를 사용함에 있어서 그 에너지를 채취하는 이들의 손길이 얼마나 고생스러운지 등을 보여주며 무한도전은 우리로 하여금 다른 누군가의 덕분에 이렇게 편안한 생활을 우리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평소에 잊고 살았던 감사해야 할 부분들을 감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날 방송에서 유리창을 닦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이런 말을 하지요. 높이에 대한 공포보다 돈에 대한 공포가 더 크다는 것입니다. 고층빌딩의 유리창을 닦는 것이 무섭지 않냐는 무도 멤버들의 질문에 그 높이가 주는 공포보다 돈이 주는 공포가 더 크다는 말은 왠지 너무나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왜 그렇게 극한 알바를 하는가? 사실 1차원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지요. 돈을 받기 때문입니다.
고층빌딩 유리창을 닦는 분의 그 말이 너무나도 공감이 가면서도 왠지 한편으로는 부정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씁쓸하기도 한 순간이더군요. 그리고 오늘도 집안의 경제를 책임지기 위해서 그 무서운 돈을 벌기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무서운 일을 하고 있는 그런 가장들의 모습을 생각해보도록 무한도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오늘도 가정을 책임지기 위해 각자의 '극한 알바'를 하고 있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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