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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들

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 눈물나는 멋진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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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룡호 선장 마지막 교신내용이 마음을 울린다. 오룡호 선장은 마지막 교신에서 평소 형님아우로 지내던 69오양호 이양우 선장과 무선교신을 가졌다.

오룡호 김계환 선장은 이양우 선장에게 "형님에게 하직인사를 해야겠다"는 무전을보냈고, 이 내용을 들은 이 선장은 "빨리 나와, 나오라구!"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하지만 김계환 선장은 "저는 이 배하고 끝까지 함께 가겠다"라고 전했다 한다. 결국 이 김선장의 단호한 결정 앞에 이양우 선장은 "나중에 탈출하게 되면 소주 한잔 하자"며 그렇게 눈물겨운 작별인사를 나누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오룡호 김계환 선장은 회사로부터 퇴선 지시를 받은 오후 4시 이후에도 자신의 동생 김세환씨에게 전화를 했었다. 무려 14분이 지난 시간이었다. 동생에게 "세월호처럼 침몰하고 있다. 시간이 없다"는 말만 남긴 뒤 10초만에 전화를 끊게 되었다.

 

오룡호 선장은 선원생활을 하다가 2003년에 사조산업에 입사하여 1등 항해사로 3년간 일했다고 한다. 그리고 503오룡호 선장을 7년 동안 해왔고, 올해부터 501 오룡호의 선장이 되었다고 한다. 평소에 그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품을 보여주어서 많은 선원들이 그를 따랐고, 오룡호에 탑승했다가 실종된 한국인 선원 대다수가 이 오룡호 선장을 믿고 조업에 참여했던 자들이라고 한다.

 

결국 오룡호 선장은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있고, 탈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 스스로 오룡호에 남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양우 선장의 탈출하라는 권면에도 자신은 배에 남겠다고 말을 한것부터 그가 오룡호에 남으려고 했던 의지를 볼 수 있는 장면이다.

그렇다면 왜 오룡호 선장은 마지막 교신후에도 배를 버리지 않았을까? 바로 평소에 자신을 따르던 그 선원들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오룡호 침몰로 인해서 실종된 사람들의 숫자만 해도 46명이라고 한다. 결국 오룡호 선장은 오룡호를 책임지는 자로서 자신하나 살겠다는 생각으로 도망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들이 있기에 그렇게 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오룡호 선장의 모습을 보면서 자꾸만 세월호 선장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승객만이 아니라 심지어 선원들조차 버리고 도망쳤던 세월호 선장. 선장은 끝까지 배에 남아 선원들과 승객들, 그리고 배를 지키는 것이 선장의 본분이지만 세월호 선장은 '선장'이라는 말이 부끄럽게 행동하는 사람이었다.

반면 오룡호 김계환 선장은 자신들을 믿고 따르던 선원들을 버릴 수 없어서 스스로 이 기회를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사람을 진정한 캡틴이라고 부르는 것이 맞지 않은가? 김계환 선장의 모습은 리더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리더를 가진 이들이 얼마나 행복할지 모르겠다. 그런 리더가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아직까지도 실종자 명단에 올라가 있는 46명이 꼭 생존해서 가족들의 품으로 무사히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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