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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리뷰

드래곤볼 만화책리뷰, '셀'과의 전투로 끝났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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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드래곤볼 리뷰 <시대의 아이콘, '드래곤 볼'>

우리나라에서 '전지현'이나 '장동건'이라고 말하면, 그것이 굳이 한 특정한 인물을 의미하지 않을때도 있다. 누구의 얼굴을 말하면서 핀잔투로 "걔가 장동건이냐?"라고 누군가가 말한다면, 그건 정말 '사람 장동건'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걔가 잘 생겼는지, 안 잘 생겼는지에 대해 말하게 된다. '전지현'도 그렇다. 그런 것을 일종의 아이콘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일까? 하나의 상징이 되어버린 것. 나는 개인적으로 '전지현'이나 '장동건'같은 이들은 하나의 브랜드라고 말해도 될 듯 하다. 이미 대부분이 인정하고 알고 있는 그러한 것.

드래곤볼이 그런 것 아닐까? '드래곤 볼'은 이러이러한 내용이고... 이렇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드래곤 볼'이라고 하면 굳이 내용을 떠올리며 구구절절이 따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드래곤 볼'은 시대의 아이콘이었다. 아니 지금도 그 아이콘의 열기는 지속된다고 보여진다. 물론 드래곤볼 만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많은 손오공, 베지터 같은 캐릭들이 이런저런 상품에 그 모습을 달고 나타나는가? 요즘도 피겨 인형들을 모아놓은 곳을 가보면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드래곤 볼'에 나오는 캐릭터들...

그 전사들이 전투장면을 한 장면 한 장면 볼 수 밖에 없었던 그 당시, 액션만화 중에 과연 이런 만화가 다시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 독특하면서도 저 멀리 홀로 높은 곳에 있는 것 같은... 그게 '드래곤 볼' 아닌가? 귀여운 꼬마 손오공이 나중에는 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되기까지 그는 수많은 적들을 만나고, 많은 친구들을 사귀며 강해져간다. 이 손오공과 그의 친구들이 보여주었던 그 많은 전투들은 어찌 하나하나가 재미없다 할 수 있으랴? 어린 손오공의 시절부터 마지막 권에 이르기까지 재미있고, 재미있고, 재미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많았던 전투 이야기속에는 있던 유니크한 것들을 보라. '에네르기파', '신룡', '가위바위보 권법', ' 낭아풍풍권', '계왕권', '원기옥', '초사이어인', '기공포', '태양권', '순간이동', '퓨전', '선두', '호이포이 캡슐' 그 외에도 나쁜 기억력으로 인해 말하지 못하는 여러 것들까지...

아무래도 가장 유명한 것은 '에네르기 파'가 아닐까?

                                                  
셀과의 전투로 끝났더라면...

'드래곤 볼'이 가져다 주는 그 만화적 대단함은 사실 건드려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래서 함부로 말하면 필자만 이상해질 것 같다. 하지만, 오랜 시간(만화가 끝난지 꽤 되었기에...)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도, 이내 내 속에 드는 한 가지 아쉬움은 바로 이것이다.

                              '셀과의 싸움으로 끝이 났더라면, 정말 더 좋은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전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셀, 그와의 전투가 마칠 때까지 한 컷 한 컷은 모든게 흥미로웠다. 



1. 강함의 절정은 '초사이어인'

드래곤볼 자체가 계속 이어지는 스토리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단락으로 끊어질 수 있다고 하면, 아마도 이런 것이 아닐까?
                                                                                       1. 신룡
                                                     2. 천하제일 무도회(무천도사와의 싸움)
                                                                             3. 손오공의 수련여행
                                                                  4. 천하제일 무도회(천진반과의 싸움)
                                                                  5. 피콜로 대마왕과의 싸움(아버지와 아들)
                                                                  6. 사이어인 종족과의 싸움(그의 형과 베지터)
                                                                              7. 프리저와의 싸움
                                                                                 8. 셀과의 싸움
                                                                             9. 마인부우와의 싸움

손오공과 그의 친구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업그레이드 되었다. 특히 손오공이 계왕에게 '계왕권'과 '원기옥'을 배워서 베지터와의 전투를 벌일 때나, 프리저와 싸울 때 '초 사이어인'으로 변하게 되는 것, 셀과의 싸움에 '초사이어인'의 여러 단계를 보여주었고, 마인부우와의 싸움에서는 '초 사이어인'의 최종단계와 '퓨전'이나 '이상한 귀걸이'같은 것을 통해서 강해지는 모습 등... 매 위기의 순간마다 성장해 가는 손오공을 보면서, 그리고 그의 친구들을 보면서 흥미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다. 

  가장 전율적인? 장면은 아마도 '초 사이어인'으로 변하는 그 장면이 아니었을까? 만화속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강해짐에 새로운 강함의 가능성을 열어놓은 게 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전에는 강함의 업그레이드가 무슨 공격을 하면서 보여지게 되는데, '초 사이어인'으로 변하는 순간부터, 독자들은 강함의 업그레이드가 시각적으로 판이하게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니 '사이어인'들이 '초사이어인'이 되는 것은 강함의 질이 달라졌다는 것이고, '초 사이어인'을 상대하는 악당들이 그 '초사이어인'을 제압한다면 그 또한 자연스럽게 얼마나 강한지가 기준이 되는 것이다. "와~ 이 악당은 초사이어인도 제압할 수 있네..."라고 말이다. 또한 동료들도 그 '초사이어인'에 비추어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비교해 볼 수 있게 되니까 말이다.

그러니 지구에서는 더 이상 강자가 없는 손오공이 우주로 그 무대를 바꾸게 되고, 그 우주에서도 최강인 '프리저'를 상대할 때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초사이어인'으로 변하면서 당당하게 승리를 벌이는 그 모습은 절정이었다고 보이는 것이다. 


 
2. 앵콜에 화답해 준 '셀'의 등장.

 하지만 거기서 끝나면 너무도 아쉬운 것, 마치 최고의 가수의 콘서트에서 가수가 마지막 곡이라고 하며 퇴장할 때, 느끼게 되는 아쉬움이랄까? 너무도 아쉬워 '앵콜'을 목이 터지라 부를 때, 그 앵콜에 화답해주며 '주옥같은 명곡'을 불러주는 그런 것이 내게는 '셀'이었다. 손오공이 우주 최강이 되었으니... 아~ 이제는 끝이겠구나... 너무도 극적으로 '초사이어인'이 되어버렸으니 마치 영화에서 마지막 비장의 무기를 주인공이 사용하는 것처럼, 그렇게 마무리 되는 것은 아닐까? 그런데 깜짝 놀라게 되는 것은 '레드리본'의 음모가 이어져 '셀'이라는 최강의 생명체가 있다는 것, 그것이 독자인 나로 하여금 가슴 뛰게 만드는 그런 것이었다. 마치 가수의 마지막 공연을 아쉬워할 때, 그 가수가 한 곡 더 불러준다는 것처럼...

그리고 '셀'과의 전투는 너무도 만족스러웠다. 각 전사들의 강한 유전인자를 다 가지고 있으니 이보다 더 굉장한 적이 어디있겠는가? 더구나 그 밑밥으로 깔아준 '인조인간'과의 대결들, 미래에서 온 '트랭크스', 라이벌 사이어인의 왕자 베지터의 협력, 훌륭하게 자기의 소임을 아들에게 맡기는 주인공과 너무도 멋진 마무리(아버지는 떠났지만, 아버지는 아들과 합세해서 에네르기 파로 멋지게 셀을 날려 버리는 그 장면 말이다.)

정말 아쉬움이 남았지만, 이렇게 훌륭한 작품으로 끝나는구나~ 라고 하며 아쉬움에 치?를 떨고 있을 때에, 등장한 소식. 아직 드래곤볼은 끝이 나지 않았다는 것. 


3. 마인부우의 등장이 준 찜찜함.

그리고 마인 부우가 등장하는 것이다. 

 물론 마인부우편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베스트'라고도 말하기는 좀 그러하다.

선도 아니고 악도 아닌 마인부우의 등장(초창기 얘기)으로 인해서 갑자기 드래곤볼 초창기의 코믹적인 부분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손오천'이나 어린'트랭크스'의 천재적인 강함이 왠지 모르게 다른 이들을 불쌍하게 만들어주고(다른 이들은 그 죽을고생하면서 강해졌는데...). 그리고 그 둘의 코믹적인 전투방식(입으로 내 뱉은 분신들은 에네르기 분신들이나 배구 공격은 정말...), 강함의 업그레이드가 되었던 '퓨전'이라는 사기 기술이나 '귀걸이'의 위력. 이런 것들이 중간중간에 나타나면서 왜 그리 맘에 안 들던지(뭐...이건 그냥 제 사견입니다.)


물론 손오공의 귀환이라는 반가운 소식이나, 그가 보여주었던 '초사이어인 최종단계', 전 세계가 힘을 합쳐서 마인부우를 원기옥으로 처단하는 것 등은 독특하면서도 괜찮은 마무리였다고 생각은 든다.

허나 어쩌겠는가? '셀'로 끝이 났다면, 더 괜찮았을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 맛난 음식도 배터지게 먹었을 때보다 약간은 모자란 듯하게 먹었을 때, 그 음식 참 맛있었다라는 것이 더 깊게 남지 않은가? 모나리자 눈위에 눈썹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건 '눈썹'이 그녀 위에 없기 때문이 아닌가?[물론 미술사적인 입장에 대해서 모르고 하는 말이다.] 만약 셀로 끝이났다면, '아~ 정말 좋은 마무리였어~!, 근데 조금만 더 연재해줬으면 어땠을까?' 이런 생각을 더 많이 품으며, 드래곤 볼을 더 좋은 작품으로 기억하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것은 '셀'과의 대결이 이야기의 최고절정에 다다랐다고 생각되는 전적인 내 판단이 녹아있기에 그런것이지만 말이다.


부우보다 이 악당과의 대결이 어땠을까?

프리저와의 싸움에 등장하게 되는 '전설의 슈퍼 사이어인'이라는 개념. 그 전설의 슈퍼 사이어인으로 나왔던 '브로리' 물론 극장판에 등장했던 이였고, 셀과의 싸움을 앞두고 있을 때 등장했던 것이 '브로리'였지요.


제가 극장판을 모두다 챙겨본 것은 아니지만, 이 '브로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적어도 3편이상은 되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갈수록 이상해지기는 하지요. 나중에 완전히 괴물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어쨌거나, 굳이 '셀' 이후에 한번의 큰 전투를 하려고 했다면, 이러한 '브로리' 바로 '전설의 슈퍼 사이어인'을 대상으로 하는 전투를 '마인부우'를 대치해서 연재했다면,[물론 이렇게 될 때, 극장판에서의 '브로리'의 강함에 대한 설정이나 아마도 밑밥적인 전투를 할 수 있는 악당들 숫자가 더 있는 등의 재 편성이 있어야겠습니다만...] 더 낫지 않았을까요?

피콜로 와의 싸움으로 지구 최강이 되고, 베지터나 기뉴특공대, 프리저와의 싸움으로 우주 최강이 되고, 셀과의 싸움으로 자신들의 모든 특징을 지닌 자와 싸워 은연 중 스스로와의 대결에서까지 승리하고, 그리고 '전투민족'인 사이어인. 그것도 최강의 사이어인이라고 말해지는 '전설의 슈퍼 사이어인'과의 대결을 벌이는 플롯이 더 낫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


정리하며... 드래곤 볼, 포에버

예상보다 전체적인 글이 상당히 길어져버렸습니다.
드래곤볼에 대한 리뷰 포스팅을 하려 했을 때, 그동안 가끔 생각이 들었던 '셀과의 싸움으로 끝나는 결말'이라는 것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뭐... 결말이 어떻게 되든 간에, 드래곤 볼이 주는 대단함에는 달리 할 말이 없습니다. '최고의 작품 중에 하나'니까요.

  일본 만화를 즐겨보지만, 사실 그 만화를 그린 작가의 이름은 잘 기억하지 않는 제가,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시간이 지나도 잊지 않고 있는 그 이름 '도리야마 아키라'  이 정도라면, 드래곤 볼의 대단함을 잘 알고 있다는 표현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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