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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무한도전

무한도전 배고픈 특집, 미치게 웃겼던 원초적 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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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배고픈 특집은 박명수의 말 한마디로 시작되었습니다. 박명수가 스피드 레이서 특집 때 배가 부르니 웃음이 잘 안나온다라고 말한 그 말 한마디에 당장 무한도전 제작진은 배고픈 특집을 한 것이지요. 역시 무한도전에서는 말 한마디 조심해야 하는 곳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어쨌든 무한도전은 이렇게 배고픈 특집을 시작합니다.

 

시작은 정글의 법칙 패러디

 

시작은 정글의 법칙 패러디입니다. 정글의 법칙에서 병만족이 오지에서 생존을 하는 것처럼, 무한도전에서는 무한족이 서을 도심에서 생존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별히 정글의 법칙의 내레이션을 맡고 있는 윤도현이 무한도전에서 내레이션을 하는 부분은 멋진 센스라고 해야하겠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특유의 비틀기가 더 눈에 들어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오지에 가서 생존을 하려고 한다면 아마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었을 것입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고생고생만 하고 음식도 제대로 구하지 못할테니까요. 예전 무한도전 무인도특집이 그 증거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잘해봤자 정글의 법칙일테니까요.

 

그러니 무한도전 제작진은 정글의 법칙을 도심의 법칙으로 바꾸면서 탁월한 패러디를 한 것이지요. 당연히 멤버들이 음식을 제대로 구할리가 있나요? 지방도 아니고 서울에서 왠만한 것은 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데 말입니다. 이렇게 멤버들은 무엇하나 제대로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고 쫄쫄 굶은 채로 저녁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엔 1박2일

그런데 이렇게 쫄쫄 굶게 만드는 것이 오히려 1박2일식 간절함을 만들어냈습니다. 시민공원에 모여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제작진은 음식을 제공해주기로 하지요. 그런데 이게 무엇입니까? 껌 하나입니다. 10시간을 굶은 이들에게 껌주는 것도 너무한 일인데, 그것도 하나를 준다는 것은 참 너무한 처사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1박2일식의 극단이기주의를 만들어내며 웃음을 만듭니다. 하지만 이것을 1박2일 패러디라고 말할수는 없겠습니다. 왜냐하면 무한도전은 예전부터 바나나 하나를 놓고 미친듯한 경쟁이 존재했었기 때문이지요.

 

그 원초적 웃음, 초창기 무도의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한 것이 이번 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초코파이 하나를 먹고자 미친듯이 달려가고 남의 입에 있는 것을 빼앗아 옵니다. 이것도 모잘라서 스태프들이 음식 준비한 곳을 습격하여 음식을 강탈하기까지 합니다.

 

걸신들린 사람들처럼 달려드는 무한도전 멤버들, 여기에 여자 작가의 손에 있는 카라멜을 빼앗는 무도의 모습은 확실히 초창기 무도를 떠올리게 하며 웃음을 주었습니다.

 

 

노홍철이 당선이 되었더라면

 

음식강탈 사건 후에 무한도전 멤버들은 자리를 옮겨서 한 허름한 건물 안에서 게임을 진행합니다. 멤버들 한명씩 번호를 뽑아서 그 나온 숫자만큼 다른 멤버들을 이겨야 하는 게임이었지요. 게임 종목은 자신이 정할 수 있으며, 몇 명을 이겨야 하는지는 혼자서 알고만 있어야 합니다.

 

단순한 게임이라기 보다는 심리게임이라는 게 더 맞아 보였습니다. 그렇게 단순히 게임에서 이기면 밥을 먹는다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서 한단계 더 꼬아서 진행을 하는 무한도전의 진행은 정말 탁월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을 통해서 식사 한끼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 깨닫게 만들기까지 했으니, 오늘 무한도전은 참 여러가지를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원초적 욕구가 만들어내는 웃음에 특별한 한가지가 더 생겼으니 바로 노홍철의 미친 진행이라고 해야겠네요. 정말 노홍철이 당선이 되었다면 어땠을까?를 예상할 수 있게 하는 장면들이 나왔습니다.

 

노홍철이 다른 멤버들과 해야 하는 게임은 거짓말 탐지기였습니다. 진실을 말해야만 하는 이 게임에서 비록 노홍철이 졌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아주 고생 좀 하게 되었습니다. 유재석에게는 무한도전이 런닝맨이나 해피투게더보다 좋은지에 대한 민감한 질문을 던지고, 박명수에게는 지금 아내와 헤어질 생각을 해봤는지, 하하에게는 장모님이 오는게 불편한지 등. 아주 멤버들의 개인적인 사생활 이야기를 꺼내도록 만드는 노홍철의 진행은 신선하기는 하나 역시 막장식이라, 그가 당선되었으면 참 위험할 수는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이렇게 무한도전 배고픈 특집은 배고픔이라는 원초적 소재를 사용하여, 그로 인한 원초적 웃음을 만들어 내는 시간이었습니다. 거대한 프로젝트로 크게 노는 것도 가능한 무도이지만, 이런 식의 원초적 웃음이 만들어내는 시간을 두는 것도 시청자로서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하겠습니다. 다음 주는 손예진이 무한도전 응원단에 나오더군요. 무한도전 멤버들은 누가 나와도 분량을 다 뽑아 버리니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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