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와 예고편/멜로/드라마/로맨틱코미디

[영화추천] 건축학개론, 누구의 마음속에나 존재하는 수지 ★★★

반응형

[추천영화,영화추천,가을에 볼만한 영화,연인과 볼만한 영화,추천멜로영화] 건축학개론, 누구의 마음속에나 존재하는 수지 ★★★

건축학개론은 한 때 순수남을 꿈꿨고, 순수남의 인생을 살았던 남자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그런 내용의 영화가 아닌가 한다. 마치 여성들이 신데렐라속 왕자님을 기다리는 것이 판타지이듯이 남자들이 첫사랑으로 수지를 기다리는 것은 동일한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거나 건축학개론은 다 커서 세상 알아버린 옛 순정남들에게 어필할만한 그런 영화이다.

 

 

사진의 저작권은 제작사에게 글은 블로거에게 있습니다. 고로 마구 퍼가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왜 <건축학개론>일까?

 

영화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왜 '건축학개론'일까? '경제학개론'도 있고, '심리학개론'도 있고... 다양하게 있는데 말이다. 감독의 말이 이러하다. “어떤 사람의 집을 가보면 그 사람의 취향을 알 수 있듯 집을 지으면서 서로의 취향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이해하게 되는 것이 멜로의 구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이 영화는 추억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쁘게 말하면 추억을 장사하는 영화라고 할까? 누구에게나 추억이라는 것은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들로 남아있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군대조차 돌아보면 '추억'이라고 말할 수 있으니 말이다. 하물며 '첫사랑'은 어떠하겠는가?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끄집어내는 것만큼 재미있는 시간이 있을까?

 

 

이 영화는 바로 그 첫사랑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승부수를 띄우는 영화다. 그리고 첫사랑은 당연히 '첫' 사랑으로 끝나야 의미가 싶다. '지금'사랑으로 이어져 오게 되면 좀 아련함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 첫사랑이랑 이어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막연한 가정이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에 빠지게 만들고, 공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결국 추억할 수 밖에 없는 첫사랑. 그 이야기를 위해서 '추억'을 되돌릴 장치는 필수적인 것이고, 감독은 건축이라는 점을 이용해서 추억을 돌리는 도구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집이라는 것만큼 사람에게 있어서 그를 잘 나타낼 것이 어디있을까? 더러운 집은 주인의 꼼꼼하지 못한 상태를 나타낼 것이고, 은밀한 것이 가득한 집은 주인의 변태적인 취향을 나타낼지도 모른다. 날마다 파티가 열리는 집은 주인의 사교성을 보여줄테고 말이다. 결국 건축이 사람의 성향을 나타내게 되고 그 사람이 어떠한 인생을 살아왔는지 돌아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결국 서로 사랑했던 남녀는 서로의 과거를 추억할 수 밖에 없을테고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건축학개론'은 '심리학 개론'이나 '교육학개론'보다 훨씬 첫사랑으로의 접근이 용이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물론 실제 건축공학과 출신이라는 감독의 뒷배경(?)도 이 영화에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불어넣지 않았을까 싶다.

 

 

 

'기억의 습작' 그리고 첫사랑 수지

 

 

앞서 언급했던가? 추억이라는 것은 참 어필하기 쉬운 요소이다. 누구든 추억은 대부분 좋은 것이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기억의 습작'이나 '신인류의 사랑', 그리고 CDP가 돌아가는 모습들을 보고 있노라면 (말하기 귀찮아 언급 안하려 했지만, 삐삐를 포함한 게스 티 및 카메라 등등의 옛 물건들도 포함하여...) 자연스레 예전을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감상적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의 무기 중에 하나가 바로 '추억'일 것이다. '전람회의 노래'를 라디오로 들으면서 떠올렸던 그 감성, 그것이 첫 사랑과 연관되면서 화면에 펼쳐지게 될 때, 그를 감상하는 관객의 마음은 영화를 봄과 동시에 자신의 마음 속 영상도 같이 보게 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요소가 공감대를 일으키는데는 한가지 제약이 존재하게 된다. 바로 주인공과 비슷한 시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청중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람회'의 노래를 처음 들어보거나, '전람회'의 노래가 아닌 '가거라 삼팔선'을 들으며 감흥에 젖을 사람들에게는 이 영화가 크게 어필할 수 있는 '추억'이라는 요소가 영향력을 주지 못하게 될 것이다. 감독이 그려내는 시대, 그 시대와 공감할 수 있을만한 사람들. 그들에게 있어서는 이 영화가 '그래 예전에 그랬었지'하고 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겠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좀 그러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까? 이 영화가 잡은 또 다른 포인트가 바로 첫사랑 수지였다는 것이다. 현재 국민첫사랑이 되어버린 수지의 모습은 영화속에서 그 당시를 공감할 수 있는 이들 뿐만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준다. 왜냐하면 '첫사랑'이 그런 것이니까. 글래머러스해서 섹시함이 풀풀 풍긴다거나 병약하여 언제 죽을지 모르는 그런 골골녀가 아니라 딱 영화속 서연처럼 옷을 입고, 행동을 하며, 말하는 여자아이. 뭐랄까? 참 말로 딱히 표현하기 힘들지만 공감가는 그런 스타일이 대부분 순정남들의 첫사랑이 아니었을까?

 

그런 첫사랑과 잘 되었더라면 현재 인생과는 다른 인생이었을거라는 추측과 의문과 후회와 추억이 이 영화에 또 다른 공감대를 형성시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요소인 것 같다. 누구에게나 있는 첫사랑, 그리고 그 아련함의 추억이 관객으로 하여금 깊이 있게 빠져들게 하면서 이 영화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듯 하다. 어느 순정남에게나 수지와 같은 첫사랑은 존재할 것이다. 비록 실제 수지처럼 이쁘지는 않더라도, 수지보다 사랑스러울 그런 첫사랑 말이다.

 

 

영화 속 눈길을 잡는 또 다른 요소는 아무래도 납뜩이 조정석이 아닌가 싶다. 영화 속 납뜩이는 영화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해주니 말이다.

 

건축학개론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 누구의 마음속에나 존재하는 수지

별점은 : ★★★

 

공감하시면 아래 추천버튼을 눌러주세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