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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류 배리모어라고 말하면, 여전히 그녀에게 남는 이미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E.T의 귀여운 꼬마아이. 모든 아역스타들이 겪는 성장과정인지 몰라도 드루배리모어는 자신의 삶에 귀여운 아이의 이미지를 벗기위한 노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생에 항상 지금의 밝은 웃음만 있었던 것은 아님을 기억한다. 그녀는 자신의 삶을 어떻게 돌아보고 싶었을까? 어쩌면 10대 시절의 성장은 그녀에게 있어서 항상 풀어야만 하는 숙제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녀가 선택한 영화가 바로 '위핏'이다. 그녀의 감독 데뷔작인 '위핏'은 왠지 그녀가 자신의 10대에게 말하고 싶은 삶이 아니었나? 지레 짐작을 해본다. 뭐~ 위험한 짐작이긴 하지만 말이다.
영화 주노의 히로인 엘렌페이지가 주연을 맡았고, 로맨틱 코미디의 주자 드루베리모어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위핏'은 그렇게 관심을 끌며 영화를 보도록 만들어주었다. 대략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엄마의 등살에 밀려 맨날 원치도 않는 미인대회에 나가야 하는 블리스(엘렌페이지)는 롤러스케이트를 신고 멋지게 질주하며 사람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는 롤러더비라는 게임에 매료되고 만다. 그때부터 블리스의 이중생활(?)은 시작된다. 집에서는 보습학원과 아르바이트에 충실한 부모님 말을 잘 듣는 딸로, 밖에서는 롤러더비에 새로운 신화를 가져온 베이브 루스리스로 ~ 하지만 어느 관객이든 짐작 가능한 이야기, 바로 이 사실을 알아챈 부모님과의 갈등이 시작된다... 나머지야 극장에서 확인을... 허나 누구나 짐작 가능한 이후의 이야기...
그럼 이제 '위핏'의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해보자.
1. 이후의 리뷰는 스포일러의 위험성이 있습니다. 원치 않으시면 나가주세용~
미스 유니버스 vs 스포츠 스타
자식을 어떻게 기를 것인가?는 어쩌면 부모만이 꿈 꿀수 있는 혜택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러한 혜택은 어느새 직권남용이라는 말로 변질되는 시기가 되는데, 그것은 바로 자식이 "나의 삶은 나의 것이며, 부모님이 내 삶을 정해줄수는 없다"고 말하면서부터이다. 아기새가 어미새를 떠나서 저 멀리 하늘로 날아가버리듯이 그렇게 자식은 부모로부터 독립하기를 원하고, 부모는 자식을 붙잡아두기를 원한다.
과연 뭐가 옳은 것일까? 부모의 삐뚤어진 소유욕이 아닌 이상은 대게의 부모님들은 인생의 선배로서 자식에게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해주는 것이다. 어쩌면 그 인생의 지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자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반면 자식의 입장에서는 그것을 헤아릴만한 눈이 있는 것은 아니고, 또한 헤아릴만한 눈이 있다고 해도 부모가 인생선배로서의 길을 잡아주는 것은 자칫 자립심-이 사회에서 하나의 인격체가 될 수 있는 조건-형성에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대게의 경우야 '자식의 인생은 자식의 인생이니, 그것을 건드는 부모는 억압자'라는 결론으로 끝맺음을 두게 되지만, 곰곰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바라보는 성인의 입장이 되어버린 지금은 인생의 선배의 조언을 하는 것이 과연 틀린 것일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도 한다. 아마 이 결론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질문의 해답이 나온 다음에나 해야 할 것 같다.
블리스에게 미인대회는 그저 자신을 마네킹처럼 사람들에게 내보이는 삶일 뿐이다. 생각에도 없는 말을 해야하고, 원치 않는 웃음과 몸가짐을 하고 있어야 한다. 말 그대로 '강요되어진 삶'이다. 하지만 블리스의 어머니 브룩(마샤게이하든)은 다르다. 자신이 인생을 살아보니 미인대회는 너무도 중요한 것이었다. 그것이 인생에 있어서 좋은 결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하나의 좋은 이력서가 된다고 해야 할까? 어쨋거나 어머니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교육방침은 미인대회로~~~ 였다.
아마 이러한 교육방침을 끝까지 따랐다면, 블리스는 미스 U.S.A를 너머 미스 유니버스까지 가야지만 그 교육이 끝을 맺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블리스에게 있어서 마음이 가는 삶은 다름 아닌 롤러더비였다.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롤러더비의 사진, 짧은 치마에 망사스타킹은 남자들만 좋아하는줄 알았더니 이 소녀에 마음에도 불을 지폈나 보다. [농담으로 한 말이다.]
당장 구경하려 간 블리스에게는 신천지가 펼쳐진다. 조신한 미인대회의 여성과는 전혀다른, 터프하면서도 멋있는 그런 여성상을 만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의 운명처럼 느껴졌다. 다행이도 '롤러'를 타는데 있어서 엄청난 소질을 가지고 있던 블리스였기에 그녀는 '헐 스카우트'라는 팀에 입단하게 된다. 거기에서 그녀는 강요되어진 삶이 아닌 스스로 원한 삶을 살게 되고, 또한 남자친구도 생기게 되는 1석2조의 성과를 이룬다.
자본주의 vs 꿈
요즘의 대한민국에게 만약 미스 유니버스를 원하니? 스포츠 스타를 원하니? 한다면, 결론은 무엇이 될까? 모르긴 몰라도 아마 '돈 많이 버는 길'을 택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그렇게 우리 사회에서 이상이나 꿈을 빼앗아 간채 많은 물질을 소유할 수 있으면 장땡인 사회로 만들어버렸다. 아마 이 리뷰의 제목을 처음에 본 사람들도 잠시는 어느 쪽이 더 유명해지고 더 돈을 많이 받을 수 있을지로 잠시 생각이 흘렀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10대 소녀에게 있어서는 '돈'보다는 '꿈'이었다. 사실 미인대회에서는 다칠일도 없고 교양있는 척만 해도 상품과 상금을 긁어 모을 수 있다. 하지만 롤러더비는 온 몸에 멍이 들어가면서 고생고생을 해야 사람들의 환호를 얻게 된다. 그렇다고 무슨 돈을 받는지에 대한 건 영화에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출전수당이 있겠지? 스포츠니까...
암튼간에 블리스는 뭐가 더 금전적 이득이 될까?가 아닌 뭐가 자신이 원한 삶인지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것이 이 영화의 주제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쩌면 이 영화는 10대의 소녀들이 꿈꿀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할 것 같다. 전세대에게 적용될 수 있는 영화라기보다는 한정된 세대의 영화라고 보여진다.
블리스의 엄마는 강요한다.
"너 앞으로의 인생에 잘 살기 위해서는 미인대회를 나가야해~!"
하지만 블리스는 말한다.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바로 롤러더비야~! 그게 내가 원하는 꿈이야~"
우리 시대 아이들은 어떨까? 아이돌의 경우를 예로 들어 생각해보자. 그들은 노래하고 싶을 것이고 춤을 추고 싶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 혹시 어떤 아이돌은 노래하고 싶어서, 춤을 추고 싶어서라기보다는 돈을 많이 벌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굳이 미인대회는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롤러더비는 신세대가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사고다! 라고 말할수는 없다. 문제는 어떤 것을 하던지, 자신이 원하는 삶을 하라!! 를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안타깝고도 나이를 먹을수록 사라져버릴 수 있는 메시지이긴 하지만, 감독 드류 배리모어에게는 이것이 정말 세상에 말하고 싶었던 소중한 메시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안타깝기도 하고 정이 가기도 하는 영화이기도 하다. 누구든지 자신의 인생에서 10대를 겪을 수 있으니 말이다.
아기자기한 영화, 여성들이 더 좋아할 것 같은 영화
아마도 소재도 그렇고, 감독도 그래서인지 내게 있어서 이 영화는 아기자기함과 여성취향이라는 말들을 생각나게 만든다. 왠지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트랙을 돌면서 상대방을 밀치고, 또한 제쳐나가고 하는 스포츠는 남성용 영화에 깊게 심취한 필자여서 그런지 몰라도 많이 얌전해보인다. 물론 스피디함도 있고, 롤러더비 선수들이 보여주는 과격함도 있다. 하지만 살점이 튀고 격렬하게 뻗는 그런 20**년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스포츠 영화가 아니라서 그런지, 얌전히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필자의 개인적 영화 성향 때문이니 오해마시길~ 그래도 평화를 사랑해요~ 피~~~~~~~스!!!!!!!!!!!!]
부모님과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이성과의 갈등, 자신과의 갈등 등이 조밀조밀하게 잘 섞여있는 영화이기도 하며, 간간히 스며나오는 웃음 포인트는 영화를 보는 동안 지루하게 만들어줄 틈을 주지는 않는다. 마치 놀이동산에서 뚝뚝 하늘에서 땅 바닥으로 치닿는 그런 놀이기구라기보다는, 놀이동산 전체가 우리에게 주는 기분 좋음이라고 해야 할까? 이 영화는 그런 영화다.
만약 관객이 이 영화를 선택한다면, 아기자기한 재미만큼은 확실히 보장받을 것 같아보인다. 또한 전반적으로 대중들에게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이 된다. 위핏~ 한번 도전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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