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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무한도전, 노홍철 장사괴물 "착하면 돈 못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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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무한도전은 '쩐의 전쟁' 특집이었다. 멤버들을 모아놓고 만원씩 주면서 12시간 동안 그 만원을 창업자본금으로 하여 돈을 벌어보라는 것이다. 정형돈은 몸이 너무 좋지 않아서 오늘 녹화를 참여할 수가 없었고, 나머지 멤버들은 만원의 자금을 가지고 열심히 장사를 하며 돈을 벌려고 하였다.

하지만 오늘 무한도전의 결론을 한 마디로 하면 '착하면 돈 못 번다'였다. 노홍철의 경우, 장사를 해야 한다는 말에 가장 먼저 일어나서 예전 장사하던 경험을 살려 물건을 떼러 나섰다. 5000원에 연필 50자루와 연필깎이까지 주는 것을 발견한 노홍철은 바로 즉시 그 연필을 구매해서 10배의 이익을 챙겨먹는다. 다량구매하는 사람에게는 마치 선심을 쓰는 양 '연필깎이'를 사은품 형식으로 주었다.


분명 오늘 미션에는 '연예인인 것을 이용하면 안 된다'라고 했지만, 진짜 일반인이 연필 하나에 천원씩 사라고 하는 것과 연예인이 여대생들에게 하나에 천원씩 사라고 하는 것이 같은 성과가 날까? 당연히 천원이라는 돈이 요즘에 그리 큰 가치가 없는만큼 연예인에게 연필하나 천원주고 사는거야 문제가 되지 않고, 노홍철은 그렇게 10배의 이익을 올리면서 장사괴물이 되어버렸다.

이후에도 계속 물건을 떼다가 몇 배의 이익을 올리면서 이날 당당하게 1등을 차지했다. 하하나 길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택한 방법은 일종의 이벤트식 돈벌이. 당연히 연예인이기에 이 이벤트식 돈벌이가 성공할 수 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2등과 3등을 차지하게 되었다. 물론 최종 순위가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제대로 장사를 하고자 하는 모습으로 바뀌었던 것은 사실이다.


반면 유재석과 박명수는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남대문에서 머리띠를 구입해서 팔기로 했다. 문제는 이들이 너무 착했다는 것. 여대생들에게 사정 다 봐주면서 물건을 팔고, 깎아줄 것을 다 깎아주면서 파는 모습은 노홍철의 폭리와는 확실히 비교되는 부분이었다.

어린아이에게는 그냥 머리띠를 선물로 주고, 차비도 없어서 집에서 커피를 내려와서 그것을 팔려고 하다가 어르신들을 만나니 '그냥 먹을 수 없다'는 데도 그냥 드시라고 주는 모습.


그렇게 장사하면서도 돈을 주고 사간 여대생에게 미안해하면서 연락을 주면 선물을 주겠다고 말하는 이들의 모습은 장사하는 것으로는 완전 꽝인 모습이었다. '착하면 돈 못 번다'라는 말을 10000000000000% 공감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행동을 보인 것이다.

이번 도전이 '쩐의 전쟁'으로 돈을 버는 것에 있다면, 분명히 노홍철은 성공한 것이고 박명수와 유재석은 실패한 것이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노홍철보다 유재석과 박명수에게 그리고 열심히 돈을 벌려고 동분서주한 정준하에게 눈길이 가는 방송이었다.

미련하지만, 미션에 급급해서 시청자들에게까지 폭리를 취하던 장사괴물 노홍철의 모습보다는, 시청자들의 사정을 생각해주며 여전히 연예인으로 남아 있었던 박명수와 유재석의 모습이 더 인상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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