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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곳곳으로../4. 경기도

일산호수공원에서 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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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 3월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예전같으면 따뜻했을 3월이지만 올해 3월은 그리 따뜻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눈이 펑펑오기도 하고, 추운 바람이 불어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이 오고, 아무리 힘들어도 국방부 시계는 도는 것처럼, 3월의 날씨가 춥다고 하더라도 잠을 깨고자 하는 봄의 기운을 막을 수는 없나 봅니다. 

봄 기운을 느끼고 싶어서, 봄 나들이 기분으로 호수공원에 한번 행차했습니다.
사실 요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여행병이 마구 도진터라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다는 것은 참 흥미로운 일이었습니다.


# 1. 봄아~ 도대체 어디로 갔니?



왠지 찬바람이 쌩쌩 불어대는 게, 일산호수 공원에서 봄기운을 찾는 것은 무리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제 마음을 모르는 지, 플랜카드는 벌써부터 봄이 왔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봄 내음을 맞으면서 걷는 고양시민 걷기대회, 참가비가 무료라는 말에
그리고 기념품과 경품을 제공해준다는 말에 왠지 모를 좋은 기분이 들더군요.

봄이란게 이래서 좋은 것 같습니다. 여러 재미있는 행사가 시작되는 계절이기도 합니다.



# 2. 봄을 맞이하고 싶은 사람들




바람도 좀 부는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그에 아랑곳 않고 걷기를 즐기는 시민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떤 이는 짝지워서 어떤 이는 개를 데리고, 어떤 이는 약간의 눈치없이 그저 남만 졸졸졸 따라다니기도 합니다.
웬지 쌀쌀한 날씨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들도 각자 나름대로의 봄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겠죠?




# 3. 봄을 만나다.


그래도 호수공원의 수면은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거리며,
눈으로나마 밝은 보석과 같은 선물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런 때 저도 길을 따라서 마음 가는대로 걸어보기로 합니다.
눈에 띄는 봄의 증거들을 발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나들이의 기쁨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갈대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즈음...

앗!!! 하고 제 눈에 띄는 것이 있었습니다.




새싹들이 파릇파릇 봄기운을 받아서 땅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바람부는 날씨속에서도 특유의 봄의 색깔을 풍기는 새싹들을 바라보니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진짜 봄 나들이 온 기분이 드는 순간입니다.

너무나도 반가운 마음에 조금 더 가까이 새싹들을 보고 싶어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그저 여름이나 가을에는 너무나도 흔하게 보던 새싹들이, 이렇게 갑자기 친근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어쩌면 그것이 생명의 신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 다른 쪽에서도 지난 겨울을 다 이겨내고 멋진 모습을 보이는 새싹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반가워~ 너희들이 이곳을 온통 녹색으로 덮을 그날을 기대하고 있을께...

왠지 이런식의 말을 건네게 됩니다. 정신이상??? ㅋㅋㅋ

녹색의 새싹들을 바라보면서 너무도 기분 좋게 발걸음을 옮기던 제게 또 다시 눈이 번쩍 틔는 것이 있었습니다.







노란색으로 자신들의 계절이 왔음을 알려주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작지만 매서운 겨울을 이겨내고 당당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이들을 보면서...
한없는 생명에 대한 경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피었다가 다시지고 또 다시 피었다가 다시지는 이 반복의 모습속에서...
그 누가 말린다고 해서 오지 않을 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확실히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봄이 온 것을 느끼게 되네요.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금씩 조금씩 이들은 자신들의 계절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삶의 곳곳에서 조금씩 피어나는 봄의 기운을 살펴보는 것도 굳이 어디 멀리 가지 않더라도 발견하게 되는 봄의 재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뭐 시간이 되신다면 여행사가 마련해놓은 여행코스를 살펴보신 뒤 좋은 곳으로 여행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지만요 ^^


상큼하게 추천 한방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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